부여 공주 2박 3일 여행
4월 18일 - 20일 2박 3일 가족여행
오랜만에 가족들과의 여행
어디로 갈까?
부여에 숙소를 잡고 우선 유적지보다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성흥산에 오른다.
이곳에는 백제 동성왕때 가림성을 축성, 지금까지 산성의 흔적이 남아있고
지대가 높아 저 멀리 금강까지 조망되나 오늘은 미세먼지로 인해 거기까지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곳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령 4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있는데
나뭇가지다 뻗은 모양새가 하트모양의 반쪽을 닮아 사랑나무라고 불리며
많은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세를 탄 곳이다.
저런 모습으로 보이지만
약간의 수정작업을 거치면 이런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져 연인과 부부들이 좋아하는 명소가 되었다.
우리도 열심히 찍고 만들고 한참을 이곳에서 의미를 되새겼다.
이번 여행은 손주와의 첫 여행이기도 하다.
앞으로 건강하고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절로 행복한 미소를 지어내는 녀석과 함께 사진을 찍어본다.
다음 이동한곳은 부소산성
이곳은 사비기의 왕궁터가 있었고
이곳 정상에 유명한 낙화암이 있다.
부여산성 길은 걷기 좋게 잘 정비되어 있었고
숲길을 따라 이제 돋아난 연둣빛 새싹을 보며 걸으니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부여 시내 전체를 볼 수 있는 반월루 반월은 부소산성 옛 이름 반월성에서 따온 것으로
멀리 보이는 백마강이 마치 달과 같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라 한다.
낙화암 정상부에 지어진 백화정
낙화암 전망대에 내려가 보니 백마강이 보이고 그 위에 유람선이 떠다닌다.
우측아래 강가에 고란사가 살짝 보인다.
부소산성을 다녀와 부여의 첫 식사는 연잎밥과 떡갈비가 제공되는 연화정식으로
정갈하고 고급진 식기류에 맛 좋은 식사를 마쳤다.
1일 차 숙소 부여 롯데 리조트 리조트 입구의 한국적인 기와 구조가 눈에 띈다.
식사 후 야간 관람을 위해 궁남지에 들러본다.
입장료를 받지 않아 좋았는데 경주의 동궁과 월지를 비교하면 되지 않을 듯
7월에는 연꽃이 만발해 멋지다고 하는데 지금은 야경도 수경도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짧은 여행 아침부터 서둘러 길을 나선다.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조식 후 바로 체크아웃하기 위해서이다.
부여 롯데 리조트의 숙박 컨디션은 아주 좋았다. 그러나 그에 비해 유료로 제공되는 조식은
가성비가 떨어진다. 오히려 가격을 조금 올리더라도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는 편이 나을 듯하다.
조식 후 리조트 바로 앞에 있는
백제문화단지로 이동
입장료를 내고 정문을 향해가니 2층 양식의 거대한 정양문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사비성안을 들어가니 왕과 신하들이 정사를 보던 천정전이 보인다.
조선시대 궁전의 모습과 아주 흡사하다.
그 안에는 백제왕과 왕비의 평상복과 어의가 전시되어있고
왕이 앉아 있던 어좌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직접 올라가 체험 할 수 있어 좋았다.
그 옆으로 능사라는 백제의 사찰이 조성되어 있는데
중문 격인 대통문 뒤로 거대한 능사 5층목탑이 세워져 있다.
5층 목탑뒤로 금당이란 대웅전이 보이고 그 뒤로 강당이 만들어져 있다.
대웅전 내부에는 드문 목각 부처님과 보살이 모셔져 있었다.
능사를 나오면 생활문화를 볼 수 있는 마을이 조성되어 있는데
군관 귀족주택과
중류가옥
서민가옥이 군을 이루어 나뉘어져 있다.
서민가옥 맨 뒤편 유채꽃뒤로 보이는 성이 위례성
서울 위례성 내부의 모습도 만들어져 있다.
문화단지가 생각보다 넓어 걸어 다니다 보니 조금 힘들다.
비용은 조금 비싼듯하나 연세가 있는 분들은
이런 전기 자전거 하나 빌려서 타고 다니는 것을 권한다.
마지막 백제 역사 문화관의 전시물을 보러 들어간다.
백제이전 토기문화부터 전시되었고
무령왕릉등에서 출토된 금 장신구도 전시되고
백제 하면 생각나는 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는 국립부여박물관을 갈 수 없어
영상 설명으로 보았는데 설명을 자세히 들어보니 예술적인 것은 물론
각각의 문양에 대한 의미로 봐도 대단한 작품임은 틀림없다.
부여에서 공주로 이동하여 점심식사부터 먼저 한다.
공주의 유명한 막국수 맛집 조금 늦은 시간에 와서 그런지 20여분 웨이팅 후 입장
이곳은 평냉이 우선이라 생각해서
나는 평냉을 먹었는데 가격도 착하고 먹으면 먹을수록 맛있어지는 육수가 일풍이고
이 집 시그니처 편육무침의 진한 들기름 맛이 아직도 코끝에 남아있다.
막국수의 일반 막국수 집과 좀 다른 쫄깃한 면과 맛도 그렇고 평냉도 인생 맛집 된 듯
가족들과 총 일곱 끼를 먹었는데 가성비 맛 모두 이 집이 1등
식사 후 국립공주박물관 관람
이상하게 네비 안내데로 갔지만 주차장을 어렵게 찾았다.
이중 인상 깊었던 1500년 동안 무령왕릉을 지켰던 진묘수
왕비가 사용하던 받침 있는 은잔
아마도 공주 최고의 보물은
무령왕릉이라 할 수 있다.
무령왕릉의 내부는 벽돌무덤으로 터널형 무덤방앞에 짧은 터널형 널길이 있다.
벽돌하나 모두 다른 문양으로 사자의 영혼을 기리고 있다.
왕릉원 내 1-4호분과 5호분 6호분은 보존을 위해 관람이 제한되고 있었다.
둘째 날 공주 숙소에 도착했다.
감성 돋는 시설에 기대가 컸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았는데
비가 오는 날씨라 그런지 수영장도 이용 못하고
고급 펜션이 주차장도 완비되지 않고
배수 시설등도 제대로 되지 않아 여행의 기분을 망치게 했다.
그나마 가족들과 근처 마트에서 사 온 음식과 준비해온 와인을 들며
마지막 자쿠지에서의 족욕으로 하루 피로를 다소 풀었다.
지난밤 흥겨운 가족들과 저녁식사로 약간의 과음을 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해장
공주터미널 근처의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우시장 해장국
매콤한 선짓국이 아주 맛있다.
나는 이 집이 맛집 1등
아침 식사 후 일찍 공산성에 가본다.
공산성 주차장이 붐빌경우가 많다고 하여 근처 주차장을 찾던 중 이곳의 공영주차장이
매표소와 가깝고 주차비도 없어 아주 잘 이용했다.
공산성 입구에서 위를 바라보니 서쪽문인 금서루가 반긴다.
공산성 전체를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여 동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기로 했다.
산책길을 조금 올라 가자 북쪽 공북루가 멀리 보이고 공주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왕궁의 동쪽에 지어진 신하들의 연회장소로 사용되었다는 임류각
공산성 4개의 성문가운데 동쪽에 있는 영동루
그 앞 깃발에 그려진 문양은 청룡
공산성 동서남북의 성문에는 각기 다른 깃발이 걸려있는데
이는 무령왕릉과 왕릉원 6호분 벽화에 있는 사신도를 재현한 것이다.
동쪽 청룡, 서쪽 백호, 남쪽 주작, 북쪽 현무
깃발의 바탕색인 황색은 백제를 상징하는 색이다.
왕궁지 근처에 가니 높은 위치에 누각이 있었는데 쌍수정이다.
이곳은 조선시대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하여 일시 파천을 하였을 때
5박 6일간 머물렀던 곳이라 한다.
왕궁터는 발굴공사로 인하여 가림막이 쳐져 있어 못 보았고
커다란 웅덩이가 있어 보니 백제 연못이라고 한다.
산 정상 부근의 연못이 신기하여 설명을 보니 빗물을 받아 연못으로도 사용하고
소방용수로도 사용했다고 한다.
이후 산성 위로 나있는 길을 따라 내려오니 수월하게 다시 금서루로 돌아왔다.
반바퀴 도는 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
입구에서 올려 보았던 금서루의 후면을 돌아본다.
이틀간 부여와 공주의 백제권 문화를 돌아보았는데
역사는 승자의 관점에서 기록한다고 하더니
신라의 문화에 비해 시설이나 규모에서 백제는 더 발굴하고 전시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제는 집으로 향하는 길
30여 년 전 들렀던 추억의 마곡사에 들러 본다.
해탈문을 지나고 뒤이어 천왕문이 또 있다.
초파일이 가까워 오니 5층석탑과 대광보전 앞마당에는 오색의 연등이 달려 있다.
1785년에 다시 세웠다는 대광보전 200여 년의 역사를 보여준다.
마곡사는 특이한 점은 5층석탑의 북쪽에 대광보전을 짓고 축대 위에 대웅보전이 자리한
'일탑쌍금당식, 의 배치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태화산 줄기에 동서로 흐르는 마곡천사이에 남원과 북원으로 양쪽에 건물이 있어
사찰이 두 개로 보이기도 한다.
마곡사는 그 옛날 고즈넉한 사찰이 아니었다.
입구부터 어마어마한 인파와 관광단지가 조성되어 사찰분위기가 아닌 관광지 분위기가 나더니
주차장까지 올라가는 길도 차도와 인도가 구분되어 있으나 좁고 관광객이 인도로 다니기 일쑤여서
자칫 사고의 개연성도 있어 보여 불안했다.
살며시 수줍게 얼굴을 보이는 경내 자목련을 보며 오늘도 무사함을 부처님께 감사드린다.
마곡사 입구의 관광지에 맛집은 모두 두부집이 많았다.
그곳에서 식사하려다 수많은 인파가 두려워
좀 떨어진 맛집을 찾던 중
능이 짬뽕에 호기심이 생겨 가본 중화요릿집
이런 곳에 정말 음식점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만큼 한적한 곳에 시설도 고급스럽지 않고
그나마 오후 3시까지만 영업한다고 하여 부랴 부랴 찾아가
간짜장 능이짬뽕 그리고 탕수육을 시켜 먹었는데 맛집이 맞았다.
그리고 후식으로 먹은 공주밤빵 공산성 앞 대표 베이커리에서 구매 하였는데
관광지에 가면 그지역을 대표하는 빵이 꼭 있듯이
공주 특산물 밤이 들어가 있어 다소 비싼 편이었지만
한입 베어 먹는 순간 식감과 맛이 다른 지역의 빵보다 단연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