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지낚시/2025년

2501 - 늦은 시작

*로빈* 2025. 5. 7. 10:50

세월 탓일까? 날씨 탓일까?

5월이 되어서야 이제 첫 출조를 나간다.

시간도 아주 느지막이 해뜬후에

 

이미 벚꽃은 물론 지나고 이제 수국마저 피고 따듯한 곳에는 아카시아까지 피었다.

 

봄이면 으레 누치보다는 대물 잉어를 노리고 마포로 향하였건만

이마저도 이제는 출입금지를 해놓아 한탄강으로 목적지를 돌려 보니

한분이 먼저 입수 중이다.

 

인사를 건네고 아래 

 

위의 모습을 찍어보고

 

유비무환 새로 채비를 감아 자리를 잡아보니

엊그제 내린 비로 물색은 황톳빛에 수온마저 차갑다.

 

나이가 들어가니 견지 채비 보다 더 챙겨야 할 부분이 생긴다.

다리에는 수압에 의한 피부 수포 방지를 위한 축구 양말에 무릎보호대까지

 

손가락에는 수많은 줄감기 후유증인 손톱 밑 피부 벌어짐을 방지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생각해 낸 플라스틱 골무도 끼어본다.

 

올해 첫 출조에도 어김없이 베가가 동행했다.

 

첫 출조이기도 하고 상황이 안 좋아 그저 물 내음 맡는 것으로 만족하려 했는데

고맙게도 입수 40여분 만에 한 녀석이 반응을 해준다.

결국은 이 녀석이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 입질

 

골무를 낀 채 랜딩을 하니 랜딩이 초보상태로 돌아간다.

그래도 첫수이니 신중하게 감아 들여 보니 5자 잉어

첫 출조에 화답해 준 녀석 고마웠다.

 

건강 문제가 다소 있어 보이는 베가는 2시간 만에 춥다고 조기 퇴근하며

나의 견지 모습을 찍어 보낸다.

 

오후가 되며 바람의 방향이 마파람으로 바뀌더니 여울에 파도가 치는

아주 센 바람으로 바뀐다.

점심때쯤 이내 여울을 빠져나온다.

 

요즘은 집에 가면 이 녀석 데려다 같이 놀 수 있는 재미에 푹 빠져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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