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지낚시/2025년

2502 - 한탄강의 추억

*로빈* 2025. 6. 2. 10:46

해당화 피고 지는 계절이 왔지만 출조하기가 만만치 않다.

 

이미 금계국이 만발하여 지금쯤이면 남한강에 가야 될 시기이지만

남한강도 충주댐 공사로 인하여 방류를 250톤 이상 쉬지 않고 방류하니

급격한 다량의 방류로 인한 수온 저하 현상이 일어나 입수하기도 만만치 않고

아직도 누치 가리 소식도 없어 아마도 장마 끝나고 8월 초나 돼야 가게 될지 모르는 상황

 

심심하던 차 요즘 대세인 쳇 GPT에게 견지낚시 블로거를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고맙게도 내가 첫 번째

뭔가 사명감이 더 생기게 되어 앞으로도 블로그에 더 충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가뜩이나 여울도 사라지고 기상 조건도 더 안 좋아지고

차량이 여울가까지 접근하는 접근성도 떨어져 점점 여건이 안 좋아지는 상황하에서

지난번 출조 시 마포여울 상황을 보니 아예 입구부터 군사보호구역이란 팻말과

바리케이드로 차량을 통제해

이제는 여울까지 족히 1km는 걸어가야 되는 상황이 발생되고

주차 여건도 상당히 불안해 보여

안전상 이유로 과거 접근로까지는 개방해 달라고 군에 민원을 넣어 봤지만

2주 정도 걸려 돌아온 답변은 예상대로 국방부에 물어보세요였다.

오랜만에 기상이 안정된 어느 정도 수위도 안정되고 물색도 돌아올 시기

먼저 올해 첫 출조했던 한탄강 유원지 여울로 갔으나 이른 시간임에도 세분이 막 여울로 내려가고 있다.

발길을 돌려 근처 고능리 여울로 가보니

여울아래로 그물이 대 여섯 개가 쳐져있다. 저 그물을 피해 고기가 올라올까 싶어 다시 돌아 나와

 

마포 여울에 걸어 들어갈 결심을 하고 이동 중 

오늘은 혼자 출조이기에 자중하고 가까운곳을 생각하다 이곳으로 왔다.

여울에는 어제 이어 오늘도 온 조사 한분이 나에게 어제도 입질이 좀 있었다며

잘 오셨다고 말을 전해 기대감이 다소 상승한다.

 

고탄교 예전 저곳에는 미군 공병대가 만든 에반스 교가 있던 자리

그리고 지금 내가 서있는 이곳은 내가 초등학교 시절

겨울이면 이곳에서 스케이트를 타던 장소

그런데 조행기를 뒤져보니 이곳에 9년 만에 왔다.

한탄강에 그동안 너무 무심했다.

 

추억에 잠시 빠져보며

먼저 온 조사에게 피해 끼치지 않도록 건너편으로 가보려 했으나 생각보다 물살이 세고

발아래로 푹 꺼지는 지형으로 변해 있어 바깥쪽 물살 여린 지역으로 나와

줄을 흘려 보니 속 물살이 제법 있다.

 

수장대 설치하느라 시간 보내고 추 조정 후 첫 흘림을 보내고 

35m 지점쯤에서 고맙게도 첫 입질을 받았다.

덜렁 덜렁대며 힘을 쓰는 것이 크지 않은 녀석인지 알았으나

제법 손맛을 느끼게 해 준다.

역시 황금빛 예쁜 5자 잉어가 올라왔다.

 

첫 흘림에서 바로 영점 조정이 되었으니

계속해서 같은 자리를 공략한다.

약 40여 분 후 또다시 그곳에서 입질

아까보다 약간 큰 6자  초반의 잉어가 또 반겨 준다.

 

따로 찍을 수 없으니 겨우 각을 조정해서 셀카를 찍어본다.

 

그사이 두 번의 입질을 더 받았으나 세 번째 녀석은 바위에 쓸리며 버티더니 결국 줄이 터지고

그다음 녀석은 설걸렸는지 바늘이 빠지고

다섯 번째 입질해 준 녀석은 입질 후 여울을 타고 오르는 폼이 누치 같더니 결국 올해 첫 멍으로 화답해 준다.

그런데 앞의 두 잉어는 아주 건강하고 탄력있는 모습이었으나

누치는 산란관이 터진 흔적과 몸 여기 저기에 상처가 나있다.

가리 시기에 장마급 비가 내려 이녀석들이 아마도 늦게 산란을 하는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본다.

돌어항의 다른 대적비는 함께 했던 조사분이 낚으신 것이다.

 

이후 같이 있던 조사분이 먼저 떠나고 여섯 번째 입질을 받았으나 이 녀석도 냅다 여울을 타고 올라오더니 헐렁

오늘 타율을 5할 6타수 3안타로 끝낸다.

내려올 때로 미끄러워 질까 조심해서 내려왔는데 올라가는 길 키만큼 자란 갈대숲을 지나 

급격한 경사의 둑방을 힘겹게 올라가야 한다.

후곡여울 올라가는 길과 비슷하다.

 

올라오니 13시 오늘 5시간이 채 안 되는 출조였지만

추억도 소환해 주고 오랜만에 왔지만 고향사람 왔다고 반겨준 잉어 누치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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