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지낚시/2025년

2506 - 남한강 what's up?

*로빈* 2025. 7. 7. 11:08

7월 6일 전날 손주 돌잔치 치르느라 하루 보내고

오늘은 나 홀로 출조를 나가게 된다.

요즘 남한강이 터졌다는 소식에 주저 없이 남한강으로 향한다.

수많은 출조지중 어디로?

 

조금 버겁지만 나 홀로 이기에 맨 하류 원수골로 향한다.

이른 아침임에도 봇짐들고 1키로 정도 걸어오니 등에 땀이 난다.

 

금계국은 이미 사그라지고 대신 기생초가 반긴다.

 

이 너른 자갈밭 오늘은 내가 접수 했다.

 

밤사이 방류가 100톤대에서 90톤대로 줄어서 인지 기존에 만들어진 돌어항은 이미 드러나 있다.

 

혼자이기에 주저 없이 바닥 썰망 낚시를 시작

 

실은 원수골은 지난 6월 말 626

그때는 방류가 130톤대를 넘어 물이 양갈래로 흐르고 수석 채집하는 분 들도 몇 있었으나

 2시간 동안의 짬낚에 입질 한번 못 받고 철수

 

지난번 교훈으로 빠르게 바닥을 탐색하며 입질을 기다렸으나 오늘도 입질무

기대치 않게 갈매기들이 이곳까지 날아오는 모습을 본 것이 오늘의 수확

 

입수 30여 분 만에 바로 여울을 빠져나와  어디로 갈까?를 다시 생각하던 중

들어갈 때는 부론에 한분도 안 보였는데 그사이 한분이 입수해 있다.

 

입구에 다가가 보니 차량이 낯익다.

작년에 몇 번 뵈었던 조사님 같아 바로 내려간다.

 

키를 넘어서게 자라난 부론 입구

자주 오지 않은 조사라면 입구를 찾기 조차 힘들 정도

수십 년 전 비무장 지대 정찰을 나갔던 기억이 떠 오른다.

 

역시 예상대로 내가 생각하던 분이 맞다.

원하는 어떤 곳이든 서시라고 양보하는 분

우선 그 옆 여린 자리에 자리를 잡는다.

90톤대의 순한 방류량이다 보니 생각보다 안쪽으로 들어설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들어오니 나가서 여기저기 전화 통화를 하고 계신다.

그러더니 조정지로 이동해 본다고 쿨하게 나가신다.

아마도 내 견지 스타일을 알기에

나 홀로 썰망낚시를 즐기라는 배려 차원이 아닐까 스스로 생각해 본다.

 

왜냐하면 이분은 짧은 한 시간 동안 6마리를 낚아 냈기 때문이다.

그분이 나가고 안쪽으로 이동하고 썰망을 깔고 시침을 시작한 지 20여분 만에 

올해 남한강 첫수를 낚아낸다.

 

그러면 나는 오늘 어느 정도의 조과를 올릴 수 있을까?

기존에 있던 녀석들을 풀어주고 판을 갈아본다.

 

외롭지만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시간

 

 

부론의 전경을 이제야 담아본다.

매년 올 때마다 지형이 바뀌어 살아 쉼 쉬는 중인 상류 여울 모습

 

깻묵을 게으름 때문에 청주의 방앗간에서 택배로 받아 쓰는데

바짝 말린 깻묵이라 잘 풀리지 않고 마지막 돌덩어리 같은 상태로 남은것은

쓰지 못하고 남기게 되는 단점이 있다.

 

혼자라 무한 가능성을 믿고 바닥을 뒤져 보지만

청태가 깔려 있고 말풀의 공격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입질이 아주 살짝 있지만 정훅이 되지 않는다.

먼저 분은 어떻게 단시간에 그리 많이 잡았을까?

먼저 나갔던 그분의 썰망이 이미 다 비워진 상태였던 것이 기억난다.

내가 너무 얌전히 썰망을 운용하는것 같아

썰망을 한번 쫙 짜주고 채비를 내리니 역시 바로 반응

 

 

이후 반응은 서너 번 있으나

썰망 앞에서 입질을 했음에도 교통사고가 대부분

센 물살로 30여 미터 내달린 녀석덕에 줄을 잡아당겼더니 8호 바늘이 쭉 뻗은 채로 나온다.

 

9호 바늘로 교체하고 다시 시침 시작 역시나 입질이 없다.

또다시 썰망을  흔들어준다.

잠시 후 강하게 입질후 어깨가 아플 정도로 힘을 써준 녀석이 나왔는데

영락없는 7자

 

오늘 기대치 보다 일찍 대물 파티를 즐기고 목표했던 일당도 달성

와이프가 정성스레 챙겨준 간단 도시락으로 허기를 달랜다.

 

바닥의 청태가 자꾸 걸려 나와 썰망을 띄운 뒤

시침을 하니 15미터 권에서 바로 입질하고 점프했던 녀석

 

돌어항에 앉아보니 여울의 입구가 비밀스럽게 보인다.

 

짜개를 쓰다 모덕이로 바꾸니 20여 미터에서 작은 피라미가 올라온다.

남한강의 수온은 이미 오를 때로 올랐다는 증거다.

 

다시 썰망을 다시 내리고 마지막까지 썰망을 짜내어 잡아낸 녀석

최근까지 산란을 했는지 산란관이 터져 있고 몸 여기저기에 상처 투성이다.

남한강에 수백 마리의 가마우지가 아직 날아다닌다.

그 녀석들을 피해 잘 성장해 주길 바란다.

오늘은 준수하게 다섯마리로 완결

 

날씨가 무지 더웠으나 원수골 또 부론까지 오르내리느라

온몸이 땀 투성이 게다가 이제는 오랫동안의 낚시는 힘들다.

부론에서의 조과는 한 시간에 한 마리꼴로 잡아 내었다.

작년보다는 나은 남한강 올해 좀 더 회복되기를 기대해 본 하루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