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견지낚시/2010년

임진강 견지 꿈의 8자 잉어를 낚다.

by *로빈* 2010. 5. 22.

내 인생에 이런날이 오고야 말았다. 드디어 꿈의 7자를 넘어 8자!!! 차고 넘치는 복을 얻은것 같다.

견지로 8자를 낚은것은 아마 당분간 수전증을 치료할 명약이 될것이다.



2010년 5월 21일 역사적인 날이 밝았다. 오늘은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

마눌님을 부처님 봉양하라고 사찰에 모셔다준후 느지막히 견지를 간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방향을 고민하던중 임진강으로 가기로 한다.

10시쯤 도착해보니 하람아빠,쌤복, 연금술사 세친구가 견지 삼매경에빠져

나란히 서서 줄을 흘린다. 전화를 하고 한참을 불러도 오로지 견지만한다.


돌어항을 보니 하람아빠가 잡아놓은 40센티급 발갱이하고

누치가 형님 아우하면서 좁은 돌어항을 나눠쓰고 있다.


역전의 용사들의 합동사진

골프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면 동반한 골퍼와 캐디에게 한턱내는 전통이있다.

오늘 동반출조가된 세분과 캐디역할을 할 파주지니님에게 거하게 한턱 쏴야겠다.

맛난 식사가 좋을까 ?? 아님 견지채 한세트???

먼저 하람아빠가 시동을 걸었으나......


그만 털리고 만다.

9시경에도 한수 올리다 견지대 목이 부러지는 불상사가 있었다는데


시간은 흘러 흘러 점심 시간이 되어 하람아빠가 조리해온 곱창볶음과 쌤복표 라면과

밥을 맛있게 얻어먹고 점심식사후 입수 한시간여 흘렸으나 하람아빠 이외에는 감감

무소식 이때 쌤복이 지쳤는지 잠깐 차에가서수면을 취할 모양으로 차량으로 간다.

늦게 온죄로 맨 바깥에서 미약한 흐름을 버티고 있던 내가 쌤복이 나간틈을 타

쌤복의자리에서 약 20여분 무한정 흔들고 있을 무렵 오늘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입질이 왔다.

전방 약 25미터 지점에서 강력한 입질과함께 순식간에 삼십여 미터를 냅다

견지채 부러져라 하고 여울로 내달린다.

나도 녀석의 도주를 막기위해 우후방 안전지역으로 잽싸게 이동,

이동중에도 녀석은 줄을 계속 차고나간다.

안전지역으로 이동후 허리를 잽싸게 굽혀 녀석과 눈높이를 맞춘 상태로 견지채를

물속에 쳐박는다. 이제 남은줄은 2-3미터 녀석이 더 힘을 쓴다면 만세삼창후

털리는 일 만 남았다. 줄이 풀리지 않도록 녀석과 팽팽히 서로 버틴다.

이때 잠에서 깬 쌤복이 아니! 저 아저씨가 뭔 일로 머리를 모래 바닥에 쳐박고 있나하고

의아 스러운 표정으로 다가 오다 이내 대물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음을 알아 차리고

적진을 탐색하고 있을즈음 나는 이미 녀석과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깨닫고 지금껏

알고있는 모든 랜딩기술을 끌어낸 랜딩 신공에 돌입한다.

녀석은 지금 계속 여울을 타고 있다. 나와 줄다리기 상태이므로 녀석이 밑으로

튀지 않는한 서로 버티기로 약간의 힘을 뺀다. 그런후 조금 여유가 보이면 줄을

감기보다는 여울 바깥으로 빼내기 위해 내가 자갈마당쪽으로 이동한다.

작전을 세우고 조금씩 줄을 감아보니 5미터 정도 줄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제는 아예 바닥에 무릎을 끓고 앉아 녀석을 살살 달래 한바퀴씩 감아들인다.

다리를 들어 허리는계속 굽힌 상태로 조금씩 바깥으로 끌고나간다 5미터 10미터 녀석이

조금씩 소 방향으로 이동한다. 드디어 소로 들어왔다.

계속 그상태로 자갈마당으로 이동 약 40미터를 올라간후에도 녀석과의 줄다리기는

계속된다. 풀렸다 감아들이기를 몇번, 아직도 버티는 힘은 강하다.

이때쯤 도대체 어떤녀석이길래 하는궁금증이 고개를 든다.

이제는 마무리를 해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적의 상태를 파악한 쌤복은 최후의 칼날을 녀석의 폐부 깊숙히 꽂을 최신 토마호크 미사일

뜰채를 준비한다.

이제 녀석은 물가 가까이 나와있다 . 이녀석을 무작정 바깥으로

끌고나오면 100% 털린다. 완전히 힘을빼야 한다.

수심 30센티 지역에 녀석을 묶어놓은후 이번에는 내가 자갈마당에서

물쪽으로 줄을 감으며 적을 향해 달린다.

쌤복은 혹 있을지 모를 적의 기습에 대비하여 주변 구경꾼을 녀석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기민함도 발휘한다.

이제 녀석과의 거리 5미터 강하게 물보라를 일으키며 몸부림 치는 거대한 녀석을 봤다!!

드뎌! 나도 녀석을 봤다.

녀석과의 눈이 마주치는 순간 나는 멀티 올가즘을 느낀다.

지금까지 그어떤때 보다 강한 올가즘이다 . 냉정함을 찾아야 한다.

녀석에게 날릴 마지막 결정타를 준비해야 한다.

주둥이를 든다. 싫다고 머리를 챈다 . 다시 조금든다 이번에도 싫다고 한다.

다시 시도 다시 또다시 연달아 잽을 날린다.이제 녀석이 조금씩 얌전해진다.

마지막 칼날을 꽂자 머리를 들어도 저항이 없다. 쌤복이 승리의 나팔을 울린다

빵바라방 빵빵빵 빵빠라방!!!!!

이제야 숨이 턱까지 올라차고 허리도 아프고 머리도 텅비고 기진맥진해지며

허탈한 웃음이 계속 나온다. 그러나 세상을 다가진것 처럼소리 치고 싶다.

그래 바로 이거야 !!


그러나 낚아 올리기는 했는데 아뿔사! 네사람 모두가 카메라가 없다. 이런 황당할때가

있나 하긴 뭐 이럴줄 알았나 하는수 없이 우리의 호프 파주지니님에게 SOS를 날린다.

전화한지 30여분후 집에서 18분만에

날아서 이곳까지 기대 데로 한걸음에 지니님이 오셨다.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계측의 시간 한치의 에누리도 허용치 않는 날카로운 계측에 들어간다.

오잉! 아까 오기전에 분명 팔자가 넘었는데 뭐야! 그사이 사이즈가 준 거야

뭐야이거 이상태에서는 77정도로 보인다.


모두가 기쁨을 함께 즐기고 있다 . 참 고마운 사람들이다.

우선 하람아빠 흐음 나도 이정도는 분명 잡을수 있다구 안그래 ^^


내가 더 자연스럽지 않은가?? 잡은거보다 찍는것이 더중요하다고그 쵸^^


이사람이 지금 무슨 소리 하고 있어 봐봐 사진은 이렇게 양팔을 벌리고

조금더 내밀어야 크기도 커보이고 고기도 이뻐 보인다 말이여.

내가 다른사람이 잡은거 들고 찍은사진이 몇개나 되는줄 알어 이사람아 ㅋㅋ


역시 내가 봐도 미소는 영아니 올시다 이다 . 실은 굉장히 기분좋은 상태가 저정도다.


그래도 이게 좀 나아 보인다.

견지대로 잡은걸 신기해 하는 주변 분들 사진을 찍고있는분도 있다.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역시 공식 사진사 답게 정확히 확대한 사진을 보내셨다.

주둥이에서 조금 뒤로 빠졌고 아래 꼬리가 79를 조금 넘는다.


그런데 이분 또 시작했다. 넥타이를 한 8자잉어가 하람아빠를 쳐다보고있다.

결과는????


잉어 털린맛 !! 최고에요 !! 오늘 5타수 1안타


작년 5월 에도 섬진강 진방여울에서 잉어 66센티로 생애 최대어를 기록했다.

올해도 계절의 여왕 5월에 작년과는 비교할수 없는 사이즈의 최대어 타이틀을 갈아 치웠다.

얼마 남지 않은 2010년 5월 나에게 최대한의 마무리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이뤄 내야 할것이다.

이왕 찍어놓은 사진 몇장 추가한다.

모자도 거슬리고 옷 색깔은 더욱더 그렇고 사진을 위해서 라도

원색 칼라의 멋진 복장이 필요 하다.


핸펀에 저장되어있던 사진 오히려 화질만 좋다면 이 구도도 좋을뻔했다.

표정이 살아 있지 못하니 조금 멀리서 잡는것이 보기에 나아 보인다

시선이 분산처리되서



지니님이 오자 맞이 하기 위해 여울을 나서고 있다.

하람,연금술사,쌤복, 나 이런순서 였다.

'견지낚시 > 2010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향교여울  (0) 2010.08.10
조터골,비내여울이 궁금하세요??  (0) 2010.08.02
조터골  (0) 2010.08.02
계절의 여왕 5월의 행진 -2년연속 신기록 작성  (0) 2010.05.31
2010년 첫 견지 조행기  (0) 2010.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