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마와 더불어 남한강 시즌이 되었음에도 엄청난 방류로 인해
마음과는 달리 출조를 못하고 있던차
엊그제 부터 방류가 안정되어가고 있어 토요일
남한강으로 출조지를 정하고 환생님과 동행한다.
어디로 갈까? 다른조사의 조행기를 통해
비내여울과 강천여울이 잘 나온다는것은 알고있었으나
주말을 맞아 경쟁이 치열할것으로 예상 다른 출조지를 생각하던중
날도 덥고 둘이서 단촐하게 즐길수 있고 자연 그늘도 근사하게
만들어져 있는 향교를 가보기로 하고 아침일찍 향교를 향해 달린다.
참 일찍도 왔다. 아마 동이 트자마자 도착한듯
향교 둑에서 바라본 여울 모습
안개가 아직도 강가에 자욱하게 끼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향교쪽모습
산위의 정자가 희뿌옇게 보인다.
나올때 같은 장소모습
안개가 걷혀있으나 아직도 미약한 운무가 끼어있다.
자세히 보면 그동안 조사들의 발길이 아예 없었을 정도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지도 않고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있다.
향교쪽 모습도 약간의 안개가 끼어있는 상태
조정지 방향으로 도 한컷
향교의 모습도 많이 변했다.
지난번 들렀을때알았지만 여울이 평평해져있고
바닥에는 모래가 많이 깔려있다.
오히려 누치보다는 끄리나 모래무지나 잉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해 가는것 같다. 방류량이 100톤이하면 본 물골에 접근할수있으나
오늘같이 방류량이 118톤 정도 할때는 본물골에 접근하기
어려워 수심이 낮은쪽에 서야 하는데 이때 물살은 또 바깥쪽으로 나가기 때문에
즐흘리기가 만만치 않다.
그리고 이곳 향교는 바닥도 겉으로는 평평해 보이나
서는 위치에 따라 바닥의 형태가 약간씩 변화가 있어
입질포인트가 조사의 위치에 따라 조금씩 틀리다.
그래도 향교는 언제나 나를 반겨 주었다.
믿었던놈에게 발등찍힌경우이럴때가 가장황당하다
일찍와서 시원한 강을 바라보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설망을 던지고 낚시대를 드리우고 이제 녀석들의
입질과 함께 설장 태우는 소리만 들으면 그만인데
마지막것이 안된다.
향교는 아직까지 나에게는 한번도 실망을 안겨준적이 없는곳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두시간 동안 줄기차게 흔들어 봤으나
단한번의 입질도 피라미 얼굴도 못봤다.
꽝도 이런 꽝이 없다.
정말 오리지날 꽝이다.
더이상 미련없다. 이럴떼 필요한건 떠야한다.
이미 해가 중천에 떠있는 상황
많은 조사들이 좋은곳은 선점을 했을터
환생님과 어디로 갈지 침을 튀겨본다.
일단 조터골 비내 부론순으로 거슬러 올라가보기로 결정
조터골 굿당 밭에서 조터골을 보니고맙게도 텅 비어있다.
이런날도 있구나! 실로오랫만에 조터골들어가게 생겼다.
비내섬 공사이후로 처음들어가니 공사끝난후 다리도 생겼고
양쪽의 새로난 물길도 물이 흐르고 입구 200미터 정도까지는
콘크리트로 도로 포장도 해놨다.
예전 조터골 진입로가 상당히 헛갈려 이번에 들어갈때도 헛갈리지 않을까
신경이 쓰였는데 오히려 공사차량들이 많이 드나 들었는지
비내 진입로에서 잘 딱여진 길만 쫒아 가면 조터골 입구가 그냥 나온다.
오히려 좋아진듯하다.
방류량 118톤물살이 강한편이다
작년과 다른게 하류 섬 같은것이 방류량이 있음에도
많이 드러나 있다. 여울끝에 오히려 퇴적층이 더 생긴 모양이다.
조터골은 그야말로 그릇과 같이 생긴 지형이다.
여울가와 섬사이에 급격하게 빠르게 형성된 여울이 생겼으나
하류 지대가 얕아지면서 소 대신 중간에 둑이 생긴 형태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둑과 여울 사이의 깊은곳에 가둬 져있는
가두리 형태로 보인다.
하기에 적당하게 쉬고있는 녀석들이 많이 은신해 있을수록 조과는
엄청나게 올라간다.
최근 조행기에는 낱마리 수준의 조과가 있었다고 하는데
오히려 아무도 없는것이 이곳도 향교짝 나는것은 아닌지....
향교에서 쓰던 묵이를 그대로 가지고 입수
물살이 세서 물가쪽으로 설 수밖에 없는 상황
과연 고기가 나올까 하는 의문도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상태
다행이 들어간지 10여분만에 강력한 입질이 들어온다.
있다! 다행히 녀석들이 입질을 해준다.
그렇게 환생님과 주거니 받거니 사이좋게 3수씩 거둔다.
덥다 엄청나게 더운 날이다. 향교에서 아침을 먹었으나
배도 고프고 날도 더워 이른 점심을 먹는다.
물밖으로 나오니 더 더욱 덥다.
간간이 바람이 불기는 하나 30도를 오르는 기온과 폭염으로
지치기 일보 직전이다.
그래도 물속이 낫다. 다시 입수
어랏? 그런데 여울끝 섬 주변이 얕은 여울에 뭔가가 튀어 오른다.
고기들이 난리가 났다.
아하! 이래서 의문이 풀렸다.2년전 7월에도 이곳에서 누치가 가리를 하는것을
보았는데 다시금 오늘 가리 모습을 보게된다.
향교의 입질이 없었던것을 이제서야 이해하게된다.
일반적으로 강계에서는 가리가 진행되는데 하류부터 시작해서
상류로 진행하여 끝나게 된다.
시기적으로는 상류가 맨마지막으로 끝나게된다.
아마 최상류지역인 조정지댐하류와 향교 목계 여우섬은 아마도
가리가 진행되고 있는듯싶다.
그래도 나오는것을 보면 조터골은 진행중이면서 빠른녀석들은
이미 가리를 끝냈을 상황인것 같다.
가리하는 모습을 찍어 보려고 줌으로 당겨 봤는데
폰카라 제대로 구현이 되질 않는다.
어떤것은 눈으로 보는것이 더 아름답고 어떤것은 사진으로 표현하는것이
더아름다운데 아침햇살에 눈부시게 반짝이는 여울을 역광으로
찍어본것이 그냥 어둠침침하게 나왔다.
불어난 수량으로 없던 돌어항을 새로 만들고 계측자 까지 완비
환생님께서 59.5센티 오늘의 장원
제일 작은 녀석은 49센티 멍이하 조터골에서
처음으로 본다.
방생직전의 모습 그동안 방류량이 118에서133으로 늘어 수량이
늘어나자 돌어항 밖으로 몇녀석이 자연스럽게
튀어 나갔다.
오늘도 열심히 흔들어 9수 했다.
최근 조과중 젤 나은 조과다.
덥기는 했다. 그래도 녀석들이 반겨주어 고맙게 열심히 낚시에 열중했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려고 보니
겨드랑이 밑손 발 관절부분 맞닿는부분에 모두 땀띠가 생겼다.
정말 덥긴 더웠던 모양이다.
그래서 오늘은 낚시 할 생각이 없어
책상에 앉아 이렇게 조행기를 쓰고 있다.
역시 집이 좋다.
7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