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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5년

1505 문막에 다시 서다.

by *로빈* 2015. 4. 18.

 토요일 이런 저런 만남 제의들이 있으나 모두 거절하고

조용히 낚시를 간다.

올해들어 굳은 결심을 하고 좋아하던 담배도 끊은지

100일이 되어 가고있는데

내외적인 상황들이 풀려지지 않고 조금씩 뒤엉켜

버리는 느낌이다.

거기다 잘 관리되던 건강도 스트레스가 증가함에 따라

변화가 조금 있는것 같고

아들녀석이 군대가고 나름 사나이가 되겠다고 지원한곳이

다른 부대에 비해 고생이나 위험도가 있어 보이는곳이라

더불어 스트레스로 추가 되는것 같다.

조용히 예전처럼 어디론가 혼자 가고 싶어

일찍 잠을 청한뒤

아침 눈을 뜨고 생각이 이끄는대로 떠나 문막에 도착한 시간이 8시

 

이미 해는 중천에 떴으나 아침 기온은 6도로 아직 쌀쌀하다.

 

지난 3월29일 방문한후 이번이 벌써 두번째 문막교에 왔다.

작년 보다 1주일정도 앞서기는 했으나

혹시 가리를 하지 않을까 해서 미리 내려와 여울을 살피니

다행히 가리 하는 흔적은 없어 보인다.

엊그제 오신분들이 조과가 영 없었다고 하여 조금 불안했기 때문이다.

 

 

 

오늘 수위는 77 물살이 아주 좋은편이다.

입수해 물길을 이리저리 살핀후

적당한 곳에 수장대 박고 무념무상 흔들어 댔으나

입질조차 없어 반신반의 의구심이 들 무렵

예전 홍천강에서 촌 노조사님에게 배운 초봄 활성도가 떨어질 무렵

누치의 관심을 끌게하는  시침을 하자

바로 한녀석이 물고 튄다.

하긴 이런 시침이 이제는 알고 있다 해도 오랫동안 할수 없다.

겨우내 낚시 않하고 손봤지만

그놈의 엘보우가 계속 속을 썩이기 때문이다.

팔꿈치가 아피 강하게 흔들지도 못한다.

남들은 골프열심히 치다 그리 된다는데

나는야 골프는 비즈니스상 치는게 전부인 사람이고 

다만 견지 낚시에 미쳐 엘보우 오게된 몇 안되는 사람중에 하나일게댜.

더 미치면 왼손잡이에서 오른손 잡이로 바꿔야 겠지만

이게 시침질 뿐아니라 줄을 감아 들일때 손가락을 움직여도

팔목과 팔꿈치가 아파 이도 저도 안될것 같다.

 

입수한지  40분만에 올라온

5자 후반은 됨직한 튼실한 숫놈 이다.

추성이 돋아 있는것이 열정적인 가리 시즌이 맞는것 같다.

안도의 한숨을 쉬고 다시 열중

 

그리고 침묵 30여분후 다시 한마리

이녀석은 암컷으로 보인다.

추성이 없고 체격도 크고 산란관이 터져있다.

아마 1차 가리는 끝난것 같다. 오늘 잡은 녀석중 가장 큰 녀석

 

 두녀석 부부끼리 사이좋게 놀라고 돌어항에 고이 모셔 놓는다.

사진상으로 봐도 체격이 한여름 처럼 크다.

 

원래 시침 스타일대로 하지 못하면

조급증이 생겨 힘들지만 길고 느린 시침을 반복해야 했다.

초봄과 늦가을에는 시침을 절대 빨리해서는 안되는것을 이미 경험했던 터라 

끈기를 갖고 반복 50여분후 다시 한수

이로서 오늘 일당은 했다.

숫놈 역시나 추성이 돋아있고 체격도 날씬하다.

 

세마리 나란히

입질 패턴은 아주 미약하게 조심스럽게 끌어당기나

일단 후킹이 되면 파워는 이제 엄청나다.

초봄에 제대로된 손맛 보았다.

 

혹시나 싶어 건너편 여울로 건너가 보니

얕은 여울에 산란의 흔적이 여기 저기 보인다.

굵은녀석들이 이리저리 돌아 다니기는 하나

짝짓기를 위한 누치들의 몸부림은 보이지 않는다.

2-3일 사이 가리를 한것으로 보인다.

 

건너가본후 자리를 조금옮겨 추를 좀더 무겁게하여 거의 바닥에 안착시키고

3초정도 멈춤 시침후 한마리 다시 올린다.  11시30분

 

 

나와서 점심먹고 한시간여 흔들었으나 소식이 없다.

오늘은 4수로 만족해야 겠다.

살짝 문 녀석을 대를 주었는데도 3미터 정도 끌다가 뱉어버린녀석

빼고 5타수 4안타

오늘 이정도면 되었다. 더 욕심내지 않고

깻묵 다 털고 잠시 건너여울 들어갔다

다시 처음 낚시한곳으로 건너오자 한분이 오셨는데

혼자 조용히 즐기시라고 바로 빠져나온다.

 

올해는 섬강이 나를 제대로 힐링해주는구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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