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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5년

1520 후곡여울에서 견지계 역사를 다시쓰다

by *로빈* 2015. 6. 22.

 2015.6.20

 

먼저 결과물부터 - 짚멍석 조사 남한강 대기록 수립

 

 

오늘 지난번 조아랫여울에서의 조과를 보고

또다시 미산바람과 원재 아빠가 뭉치기로 했다.

뒤이어 짚멍석님의 합세로 이번 조행은 모두 5명이 뭉친다.

우선 베가가 사전 출발하여 강천은 이미 조사가 들어선 상태로

후곡여울에 안착하였다고 알려준다.

오늘 일기가 오전에는 약 4미리 내외의 비가 오고 오후부터는 10-19미리 이상의 강한비가

예고 되어 있지만 견지에 미친 꾼에게는 이정도의 비는 아무것도 아니다.

강천을 보고자 나도 둑방을 올라탔는데 뒷에 따라오는차가 많이 보던 차다

애프터메스의 차 이렇게 해서 모두 6명이 뭉친다.

 

시간이 5시50분인데 베가는 벌써 입수하여 누치를 낚아올린다.

이날 역시 최근 물오른 견지 감각으로 혼자 22수를 접수했다.

 

아직은 비가 안오고 있는상태이나 구름이 낮게 깔린게

비가 올것이분명한데 생각보다 하늘은 검지않고 오히려 간혹 햇님이 살짝 얼굴을 보여준다.

 

요즘 서서히 견지의 감각을 올리고 있는 미산바람

유행어를 만든   "보고있나? 원재아빠 " 또다시 카톡을 날린다.

 

이때부터는 서서히 비가 온것 같다.

모두 우비를 갖추고  애프터 매스는 요즘 떠오르는 견지조사답게

탁월한 견지 감각으로 이날 모두 15수의 누치를 계속 올린다.

 

이게 9시 15분경의 상황인데 이미 돌어항에 20여수의 누치가 들어있다.

비가 예보되고 저기압인상태라 조금 걱정했는데 오히려 활성도가 최상은아니나

상급은 유지된다.

 

우비를 벗고 들어가는 매스 맨좌측이 원재 배가 미산바람

그리고 맨우측에 우비를 뒤집어쓴 짚멍석

윗쪽은 다른 조사분 오늘의 히어로 짚멍석의 자리를 잘 보라

맨안쪽 수심이 깊고 물살은 다소 여리게 흘거가는곳

방류는 9시30분경까지 30톤대을유지하던 방류가 비가 와서 그런지

40톤을 넘어 50톤대를 넘긴다.

방류후 내려오는시간이 있어 방류량은 아마 36-8톤대의 방류였을듯

 

늦게 합류한 원재 아빠, 미산바람의 바람질에 마눌님께 많은 비용을 들이고 참석했다.

그 마음을 알기에 옆에서서 추맞춤을 하고 거리를 조절하고

설망을 한번 짜서 채비를 내리니 바로 입질

오늘 조과의 차이가 났는데 후곡의 바닥과 설망의 길이 차이를 조금더 알것 같았다.

많은시간동안 입질을 받지 못했는데 고집스럽게 설망앞을 고집했지만

옆자리에 늦게온 원재가 입질을 받지 못해 잠깐동안 설망을 재 설치하고

추를 조정한후 줄을 내리니 연속 두번 설망 앞에서 바로 입질을 받았다.

이는 자리는 물론이고 설망을 위치한곳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알려주는 결과다. 

 

와! 저도 잡았어요 이날 그래도 3수 했다.

이제남한강의 마력에 안전 미쳐 들것 같다.

 

11시 30분경 한 20여분전 맨안쪽에서 릴견지를 하고있던 짚멍석이 밖으로 나가더니

자꾸 여울아래로 내려간다.

그리고 말풀을 이리저리 헤집고 돌아다녀고 뭔가 걸린듯 아랫쪽에서 채비를 꺼낸다.

처음엔 교통사고인가? 생각했는데 랜딩 시간이 걸려도 너무 걸린다.

어떤 상황일까? 혹시 도움이 필요하진 않을까? 생각하여 견지를 접고 내려가 본다.

지난 5월16일 우여곡절 끝에 잉어 8자를 임진강 비룡여울에서 올린 경험이 있기에

이젠 왠만한녀석은 끌어 올릴텐데 생각을 하고 내려간다. 

 

 

따라 내려온김에 위치를 보고자 윗여울로 한컷

한참을 내려 왔고 이곳  소 안쪽에는 수초가 상당히 많다.

아마 누치든 붕어도 잉어든 이곳이 산란장이 될것은 틀림 없어 보인다.

 

릴견지로 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15미터 정도 끌려 오다가도

다시 치고 나간다. 드렉타며 아주큰 찌익찌익 소리를 내면서 말이다.

궁금했다. 이정도면 엄청난 대물일것이다.

남한강에 잉어소식이 가끔들리기도 하지만 

이건 어쩌면 오늘 대기록이 작성될지도 모른다. 이때까지만해도 적어도 7자 이상?

이정도 생각을 했다.특히 남한강의 큰물에 파워가 엄청날 것이기에 말이다.

 

입수후 얼마있다가 비가 올것이기에

경험상 비가 약간오면서 강물에 빗물이 통통 튀길정도가 되면

입질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고있다.

이는 비가 떨어지면서 생기는 물방울 튀김에 수중에 산소가 생겨

용존 산소량이 늘어나는데 기인한다고 한다.

특히나 약간 흐려지는 물색은 고기의 경계심을 풀어 잉어등 대물이 입질할 경우가 생긴다.

나도 기대 감이 한껏 커지면서 이리저리 나름 코치를 한다.

수초를 피해 우선 윚쪽 여울로 녀석을 끌고 올라가라고 이야기한다.

 

위험한 아랫쪽에서 장애물이 없는 윗쪽 여울가로 녀석을 유인해 올라왔다.

여전히 거리를 좁히지 않고 밀당을 연신하고있다.

이때 멀리서 용틀임하던 녀석을 베가가 본것 같다. 엄청난 대물이라고 소리를지른다.

우선 같이 격려나온 다른 동료 조사들을 물밖 한쪽으로 나가 있게 한후

조사와 대물과의 1:1 승부를 유도한다 . 될수 있는한 정숙을 유도하면서

그런데도 이녀석이 15-12미터 안쪽으로 도저히 들어오지를 않는다.

 

 

다시 수초쪽으로 가지 못하게 나는 아랬쪽에 서서

잉어가 아래로 내려치지 못하게 물소리와 발을 구른다.

역시 예상대로 내려 오지는 않는다.

침착하게 녀석과 밀당을 하고 잇는 짚멍석

아마 가슴이 쿵쾅대고 아드레 날린이 엄청 분비될텐데

8자를 낚은 경험이 있어 아주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사이 다른 조사들도 숨죽이며 이장면을 보고있다. 짚멍석선배 화이팅!

너무도 궁금하던차

물속에 있던 내가 언뜻 녀석의 일부 모습을 보았는데 호랑이 무늬가 보인다.

 

 

아마 사진속의 저 꼬리쪽 부분을 본것 같다. 향어다! 무늬가 향어 무늬다.

크기는 가늠할수 없지만

사진기록을 가만히 보니 근 50여분을 녀석과 사투했다.

힘이 서서히 빠지면서 10여미터 권에서 물가로 끌어내려고하는순간

꼬리를 살짝 들어올린 녀석을 보고는 모두가 탄성을 지른다.

꼬리가 어른 손보다 커보였기 때문이다.

엄청난 대물임이 분명하다.

 

 

얕은곳으로 이녀석이 나왔다. 이제는 녀석을 건져내야 하는데 이렇게

체고가 저렇게 큰녀석을 건져낼 도구가 없다.

수건을 준비했지만 역부족

혹시 마지막에 있을 줄행랑을 걱정하며 몸으로 막을 생각을 했으나

다행히 오랫동안 조사가 밀당을 한결과 힘을 엄청나게 빼내 

얕은 물로 나오면서 녀석이 몸을 눕히고 저항하지 않는다.

 

오랜동안의 견지 경력 아니 강낚시를 다니면서 이런대물을 본적이 없다.

길이는 84센치를 넘고 체고를 언뜻 재니 29센치가 넘는다.

아마 바다고기도 이정도 크기면 엄청난 대물일것이다.

가운데 저 특이한 비늘은 지름만 8-9센치 될것 같고 무게도 어림잡아 10키로? 하여간

엄청난 무게로 두손으로 받치기도 힘들었다.

이런 대물이 릴견지로 약간띄워 공손히 받든 숟가락 깻묵조공에 5미터도 안되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입질을 했다는 것도 신기하기도 하거니와

대물과 그것도 파워가 제일 쎈 향어 남한강에서의 조과 이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그런데 지금 아무리 인터넷에서 사진을 뒤져봐도  저런 비늘과 무늬를 가진 향어가

드물다 확실히 자연에서 수년 아니 수십년 살아온녀석이라 더욱더 자연미가 멋드러지게

나타난것 같다. 가슴팍에 저 커다란 하나의 비늘을 보면 

어쩌면 다른것과 교배종일수도 있는것처럼 생각이 든다.

이녀석도 산란기 인듯하다 배가 불러 보이고 산란관이 터져있다.

 

물돼지를 끌어안고 파안대소를 날리고 있는 오늘의 조사 짚멍석님

통크게 한우 쏠려고 했으나 조리 장비 부족으로 오늘 동반출조한 분들에게

짚멍석표 스텐설망추를 모두에게 쏜단다.

당신의 평소 이런 마음 씀씀이가 어복을 가져다 준것 같네요

다시한번 댓빵 큰 축하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무슨목적으로 찍은지 모르지만 원재아빠의 사진을 첨부한다.

나중에 다른이에게 자기것으로 우길지 모르기에 증거를 남긴다.

보고 있나 미산바람 !

그런데 짚멍석 보다 원재아빠의 사진이 이녀석의 크기를 훨씬 가늠한다.

 

이녀석은 돌어항에 잠깐 넣어 휴식을 취한후 다시 남한강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낚시하며 이런녀석을 본 경험도 엄청난 행운이다.

 

 

무엇이든 열정이다 불광불급 미쳐야 한다.

미치지 않고서는 얻는것이 적다.

 

일기예보대로 오전보다는 오후가 더 많은 비가 왔다.

밖에서 나가 찍은 사진을 보면 폭우로

안쪽에 서있는 조사가 보이지 않을정도 이다.

나도 우비를 준비하지만 일년에 한두번정도 쓸정도인데

오늘은 우비가 홀딱 젖을 정도로 열견했다.

대물을 본 감흥에 아마도 더 열정이 솟아 올랐던것 같다.

이제 누치 대멍이라도 피라미 같아 보일텐데 그게 더 걱정이다. 

 

힘들었지만 즐거운 하루였다.  또 이렇게 견지의 역사를 창조했다.

오늘의 결과에 모두가 만족하며 꿈나라로 갔을둣

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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