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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들 여행기

곰배령 정상 등반

by *로빈* 2015. 10. 29.

 2015.10.25

오랫만의 등산이다.

단지 강이 좋고 또한 체력적으로 힘들어 산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옆지기의 여러번의 권유에 어쩔수 없이 동행하기로 약속했다.

오늘 다른 두가족과 함께 모두 6명이서 등반예정이다.

거리가 좀 있어 여행사를 통해 단체로 버스를 타고 갔는데

왕복 교통비 + 점심 + 막걸리 1통 합해서 5만원

친절한 느낌을 가진 가이드덕에 편하게 갔다왔는데

역시나 한창 행락철이라 갈때는 3시간 올때는 요리조리 관광버스기사님이

잘도 운행했지만 4시간 30분 걸린다

 

주차장에서 내려 점봉산 생태관리센터를 지나

강선리를 거쳐 곰배령 그리고 요즘 새로 생겼다는 B코스

호랑이 코빼기 쪽으로 완주를 할예정이다.

마음 단단히 먹고 출발

 

 

3월부터10월까지 이렇게 수많은 야생화가 핀다는데

이리저리 꾸물거리다 꽃은 단 한송이도 보지 못했다.

내년에는 5월쯤 꼭한번 올 다짐을 했다.

 강선마을에 들러 여러가지 물건을 파는 모습을 잠깐 구경한후

 

겨울 초입의 황량함을 느끼게 해주는 물과 나무를 보면서

경치는 이제 볼것 없고 오롯이 등반에만 집중한다.

나름 좋은점도  있는듯

 

강선마을 마지막 집을거쳐

 

반정도 올라오고 반이상 또 남았다.

 

그나마 계곡에 물이 흐르고 있다.

어제 비가 온 이유도 있는듯하다.

 

이런곳에나 와야 볼수있는 들메나무도

또다른 변신을 시도하면 생명을 이어 나간다.

아주 작은 폭포도 있다.

 

드디어 1시간 50분 만에 곰배령 1164미터에 올랐다.

십년도 넘은 시간동안에 1000미터 이상 고지에 올라본것 같다.

한때는 등산에 미쳐 마눌님이 싫어했는데 어느순간부터

산에 가지 않게 되더니 이제는 십수년만에 이곳에 올랐다.

설악산 지리산에서 15박 이상을 하며 등반을 한것은 이제 옛추억이 되었다.

그런데 그때 장비들 다 어디 갔는지......

 

작은점봉산을 찍어본다.

 

그너머 멀리 보이는 점봉산 1424미터의 고지 백두대간의 산 답다.

 

이곳에서 대청봉을 볼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다행히 날이 좋아

구름이 걸쳐 있기는 하지만 대청봉이 보인다. 1708미터의 고지

앞산너머로는 아마 오색 약수터가 있을듯

 

대청봉의 기운을 받아 배경으로 한컷

나름 깔 마춤 잘했다.

 

올라오느라 고생한 하지만 나보다 체력은 더 좋은 마눌님도 한장

 

평소 하지않는 컨셉으로 가족끼리 다정하게 한컷

 

 

 데크에서 다시 대청봉을 배경으로 전신샷

 

곰배령 정상에서 잠깐 요기를 한후

여성분들은 다시 A코스로 내려가고 나는 B코스를 돌아 내려간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멀리 900미터 고지에 조성한 진동호 양수발전소가 보인다

 

조금만 바람이 불었더라면 구름이 벗겨진 대청봉을 볼수있었을 것인데

이곳에서의 대청봉이 훨씬 가깝고 깨끗하게 보인다.

 

태백산 덕유산에서 보았던 주목을 다시금 본다.

모든것이 수백번 달라지는 시간동안

천년을 그자리에 그 모습으로 굳건히 지켜 군락을 이루고있다.

 

B코스는 조금 지루하다 내리막이 아주 심한편이고 계단 공사를 해놨으나

오히려 이것이 다리를 더 아프게 한다.

물론 안전상으로는 해 놔야겠지만

목재로 다리를 조성한것이 오히려 정겹다.

 

계곡을 건너지 못하고 계곡을 따라 이렇게 길을 조성해 놓아

불법을 저지르지 않는한 계곡물에 손을 담가볼수도 세수한번 해볼수도 없다.

그래도 하산길은 단한번도 쉬지 않고 내려왔기에 좀더 긴거리를 한시간 30분만에 주파

오히려 등정할때보다 하산길이 땀이 더 많이 났다.

내려와서 쉴동안 한기를 많이 느낄 정도다.

 

올해들어 금연하기를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

곰배령 정상 마지막에서 약간의 깔딱 코스가 있었는데 아마도 훕연중이 었다면

기침이 나올코스인데 한번의 기침도 없이 올랐다.

물런 내려오는길도 평소 걷지를 않아 다리가 힘들뿐이지

기관지 쪽은 전혀 문제가 없다.

나름 극한의 상황에서 몸상태를 체크해본것이 오늘의 최대 수확이다.

역시 산은 오르전의 걱정과 두려움보다 등반이후 정복감과 성취감이

또 다시 산을 찾게하는 원동력인것 같다.

인제군 귀둔리 점봉산 다시 찾을것 같다.

둔과 가리를 알게해준 가이드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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