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5일 광복절
오늘이 연휴의 마지막날이라 돌아올길이 걱정되지만
나는 다시 남한강을 향해 달린다.
너무이르게 일어나 국도로만 조정지까지 달리니 2시간만에 도착했다.
엊그제 목계대교 여울에 도착한시간과 거의 같다.
도착시간은 5시31분 100여키로가 넘는길을 캄캄한 새벽에 국도로 달려온것이다.
무엇이 나를 자꾸 이곳으로 오게 하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은 나홀로 조행 일행이 있다면 향교로 갔겠지만
나홀로 조행이기에 사람들이 있을것 같은 조정지로
하지만 현실은 나밖에 없다.
모두가 어제 그제 다녀가시고 오늘은 교통체증을 예상하여 집에서 쉬는듯
120톤대의 방류 휴가 시작일인 5일에 와서 견지를 한이후 개인적으로
멍짜이상 신기록을 세운 조정지
안개속 오리무중처럼 오늘도 녀석들이 화답을 할지 아직은 모른다.
동은 이미텄고 나홀로 이지만 적막감을 털고자 꾼은 무덤덤하게 입수채비를 준비한다.
오늘은 가는길이 어려울것 같아.
스스로를 통제하고자 덕이는 3000원 묵이는 딱한망정도만 구입했다.
5일에는 없었던 돌어항도 보이고 캠핑온 가족이 이른시간에 설거지를 하고 있다.
돌어항이 설거지 통이 될수도 있다.
혼자 조용히 설망을 내리고 들어가 평소에는 서보지 않던 중심물골 물살이 센곳에 서서
추를 맞춘후 채비를 내리... ..바로 후킹
이런 녀석들 봤나! 일타 일피 아니 일타 일 누치다.
내리면 바로 설망 머리위에서 물어댄다.
한번의 예외없이 물어댄다.
실로 설망앞에 줄서있는것이 확실하다.
설망낚시를 한 이후 이렇게 설망앞에서 반응을 나타낸것도 실로 오랫만인것 같다.
오늘은 설망이 니구역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것 같다.
다만 입질이 역시나 예민하다. 낚는녀석보다 털리거나 교통사고가 난듯한 녀석이 더 많다.
그렇다면 덕이 가고꿰기 한마리 꿰기 두마리 세워꿰기
멈춤시침 반바퀴돌려 내림 아는 모든 기법을 구사하니
역시나 8할은 정확히 후킹해서 올라온다.
7시쯤 분당에서 오셨다는분이 오셨는데 바깥쪽에 서계시다.
계속해서 입질을 해대는 나를 보시더니 내옆에와서 한참을 쳐다보고
입질을 한 녀석들과의 씨름을 보더니 궁금해서 못참겠는지
어떻게하면되느냐고 물으신다.
채비 바꿔드리고 설망위치조정하고 덕이 두마리 끼워드린후 채비 내리니
바로 한마리 물고 튄다.
한참을 더 보시더니 다음에 만나면 다시 가르쳐 달라고 하시고는 10시쯤 가신다.
조정지에 왔으니 조정지 얼굴은 찍어드리고
시원하게 내리치는 물살과 풍경도 다시 찍고
나홀로 조행이다 보니 잡아들이는 즉시 100% 릴리즈 돌어항은 이렇게 비어있고
10시쯤 손잡고 들어가시는 두분의 부부가 오셨는데
마찬가지로 줄창 잡아대는 내 모습을 보시고는
이거 잡아다 "누치매운탕집 차리셔도 되겠다."고 한말씀하신다.
역시나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되 물으셔서
다시 설망 위치 조정하고 내가 가지고 있던 덕이 몽땅 다 드리고 두분이 챔질을 한지 5분도 안되
사모님 먼저 후킹 드디어 아저씨도 후킹
아주 고맙다고 하시고 야간견지도 하면 나오냐고 물어보시는게
오늘 여기서 두분이 야영을 할 생각이신것 같다.
설망을 가꿈 한번 흔들기만 했는데도 설망안의 깻묵이 거의 바닥이 났다.
한줌 덩어리만 남은 설망을 그냥 걸어놓기만 했는데도
입질거리가 좀 멀어지고 빈도만 뜸해졌지 계속해서 바닥에서 입질을 받는다.
오늘 또다시 개인기록을 깼다.
아마 입질받은숫자만을 보면 100여마리는 더될것 같고
6시부터 13시까지 손에 넣어 릴리즈해준 숫자만 42마리 10분에 한마리꼴이다.
올해 폭염인데도 불구하고 올해초 시작은 조금 부진한것 같더니
남한강의 특정여울은 누치가 셀수없을 정도로 모여있는것 같다.
수많은 랜딩에 지난번에는 엄지손가락에 물집과 손톱밑이 아프더니
이번에는 등근육이 뻐근하다.
중심 센물살에서 오로지 제자리 랜딩으로 힘겨루기를 오랫만에 해봤고.
교통사고가 난녀석을 제압하려 물골을 안쪽으로 건너다니니 그런것 같다.
등에 땀이 차오르고 브레더블 웨이더 마저 누수가 되어
네오플랜웨이더를 입고 했더니 등줄기에서 땀이 주륵 주륵흘러내린다.
30분도 못버티고 나오기를 수차례
잘 안먹는 물도 여러번들이키고
결국 땀에 쭈욱 쩔어서 13시에 나왔다.
마음먹고 계속 했다면 두자리 아니라 세자리도 욕심낼수 있을것 같다.
체력이 받쳐줄지 의문되지만
오늘 봉돌포함 채비를 통채로 날린게 2번 바늘만은 한쌈정도를 잃어버렸다
바닥에 걸려 털린것보다 마지막 바늘털이에서 털린게 대부분이다.
센물살에서 작대기 강대라 튕기지도 않는 견지대로 오로지 누치와 나만의 힘으로 1 대 1 결투를 벌인 결과다.
부부이외 나머지 분들읁 약속이나 한것처럼 내가 여울을 벗어난후 막 입수하신분들이다.
내가 나오고 부부 두분이 동시 랜딩을 하시고 돌어항에 누치를 넣은후
다시 입수하는장면이 참 다정해 보인다.
웨이더도없이 반바지 차림으로 입수해서 춥다 춥다를 연발하면서도 끝까지
낚시를 하는것을 보니 열정은 대단한듯하다.
여울가에서 씻고 나왔는데도 다시 중앙탑휴게소에서 세수를 한후
여울을 향해 한컷 찍었다.
찍을때는 몰랐는데
이곳도 가시박이 휴게소를 포위해 있다.
여기부터 정리해야 할듯하다.
견지 무리한 후휴증이 등에 땀띠로 나타난다.
땀이 많이 찬 상태에서 내복이 젖은 상태로 올라오는길 2시간여 동안 등받이에 대고 운전하고 왔더니
아마도 피부병이 생긴것 같다. 다행이다 등에 손이 닿지를 않아서 긁을수가 없으니 도지지는 않은것이니
긍정의 힘으로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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