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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6년

1641 삼세번째 향교여울

by *로빈* 2016. 10. 17.

10월 15일 토요일

오늘은 나홀로 조행이다.

오늘 여러여울에서 협회와 타카페의 공출이 많아 출조지를 선정하지 않은채

평소보다 느즈막히 6시가 넘어서 집에서 출발

광미낚시에 들러 덕이와 묵이를 사고 나오니 가로수님 문자가 한통 와있다.

벌써 앙성이라고 그렇다면 같이 가자고 하고 먼저 빈 여울이 있으면 가있으라고 하니

 고맙게도 향교 여울이 비었다고 알려온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향교 여울 그저 고마울 뿐

10월 중순 가을이 성큼 다가온것이 확실하다.

가는길 내내 도로는 짙은안개로 30여미터의 시야도 확보되지 않는곳이 대부분

깜빡이를 키고 계속 천천히 운행하며 목적지를 향해 달린다.

 

8시경 향교 둑방에 도착하니 분명혼자 였다고 했는데 차량이 석대 서있다.

그사이 조사분들이 오신것이다.

아마도 이분들도 적당한 출조지를 찾을수 없다보니 한적한 이곳으로 오신것이 확실하다.

자리가 좁을텐데 걱정하며 일단 내려가 본다.

 

많은 조사분들이 이곳을 다녀갔을텐데 오시는 분들이 깨끗하게 주변을 정리해

잘 보존된 향교 여울 입구 둑방에서

내려오는것이 좀 불편하나 나무그늘이 만들어 주는 자연그늘도 있고 해서

딱 3명이 와서 놀기는 아주 적당한 곳이다.

 

 

3일 30톤 방류때도 왔고 지난번에는 8일 50톤대 방류에도 왔는데 오늘은 90톤대 방류를 한다.

가을임에도 요즘 충주호 방류는 아주 많은편 이다.

돌어항은 물이 차고 넘치는데 잡아놓은 고기를 이곳에 넣어놔 3마리가 놀고 있다.

 

앞이 전혀 보이지않는 여울 아래를 더듬어 더듬어 여울을 바라보니

 

안개속에 이렇게 세분이 나란히 서있다.

평소 내가 선호하는 자리 보다 6-7미터 상류에 서있는 상황

 

제일 늦게 왔으니 안쪽 자리가 탐나기는 하나 그럴수는 없는일 

맨 바깥쪽에 서서 어르신 챔질을 시작한다.

오늘 같이 계신분은 미산(미산바람님 아님) 오랫만의 광명로드맨님 그리고 가로수님

여울에서 각자 혼자 오셨지만 우연히 네사람이 한곳에서 모였다.

항상 보는거지만 미산님의 강철 하체는 너무도 부럽다.

저 센여울 중심골에서 그것도 제자리 랜딩으로 마무리를 한다.

견지대도 보통 서너대는 한꺼번에 갖고 들어가시는걸 보니 채비는 많이 털리실듯

 

바깥쪽 여린 물살이라 살짝 걱정했는데

고맙게도 덕이에 그것도 설망앞에서 연속으로 3수가 바로 입질을 해준다.

 

그리고는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쉬었다 2-3마리 연속 낚였다를 반복하면서 오전 13수를 잡았다.

 

아침도 못먹은 가로수가 시장기를 느껴 다소 일찍 올라와

로드맨님과 막걸리 한잔에 사모님이 싸주신 주먹밥에 컵라면으로 아점을 해결하니

추위도 가시고 햇살도 서서히 여울을 내려 비춘다.

건너편 장천여울 아래에는 가을 잉어를 노리는 릴낚시꾼이 들어와서

낚시대를 거치해 놓고 있다.

 

아점을 먹고 다시 내려오니 12시가 다 되었다.

사방이 훤해 아룸다운 남한강의 전경을 이제 훤히 들여다 보게 되었다.

 

미산님은 굵고 짧게 오전견지를 마치고 먼저 돌아가시고

이제 여울에는 셋이 남았다.

중간에 비어있는 틈을 타 셋 모두 안쪽으로 좌로 일크릭크 이동

 

요게 필요했던것 같다.

지난 강천에서도 못느꼈는데 가을 특유의 튼실한녀석들이 입질을 해댄다.

살도 올랐고 그만큼 파워도 엄청나다.

사이즈가 크다 보니 로드맨님은 올라올때 마다 크기를 재보시고

결국은 개인 신기록도 수립했다.

 

해가 나면서 활성도가 더욱 좋아져 동시랜딩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했다.

오후에는 최근 시험해보는 띄움견지를 해봤는데 역시 통한다.

조정지 뿐 아니라 강천 향교의 여울발에서도 바닥이 아니라 떠있는 상태에서 입질을 해댄다.

덕이도 설망앞에서는 조심스런 입질을 해대는데 떠있는 상태에서는 강하게 치고 나간다.

바닥권의 누치가 조심스레 입질을 해대니 가로수님은 피라미가 입질을 해댄다고 하는데

둘중하나 말풀이 살짝걸려 떨어졌거나 누치가 한번 툭 건드려 보는 경우가 대부분인 상황이다.

 

이제서야 향교의 가을이 느껴진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가을의 옷을 절반 이상은 갈아 입었다.

저멀리 남한강대교와 목계대교가 보인다. 남한강대교가 부론에만 있는게 아니다.

네비 잘못입력하면 제천평택간 고속도로에 있는 남한강 대교로 안내하니 잘 보시기 바란다.

 

감사하고 고맙고 사랑합니다.

아점을 먹으려 나와 휴대폰을 보니 목계 고문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전화들 드리니 어디냐고 물어보신다. 향교에 있다고 하니 조정지가는중인데 잠깐 들리시겠다고

왜 오시려고 하는지 알것 같아 기다렸더니

지난번 나를 위해 견지대를 만들어 주신다는 약속을 잊지 않으시고 친히

배달까지 해주신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왼대를 쓰기에 시중에서 기성품을 구하기도 쉽지않고

만드시는 분들도 설장을 반대로 돌려야 하기에 손에 익숙치도 않울 텐데 이렇게

대를 만들어 주시니 감사하다는것 이외에 더 드릴 말이 없다.

초고리대라고 하는데 물성을 보니 일단 감도면에서는 상급에 속할것 같다.

올해는 고이 모셔두었다가 내년 부터 주력으로 사용 해 보려고한다.

다음 공출때 고문님께 무엇으로 보답을 할지 고민좀해야 겠다.

 

오늘도 두분을 뒤로한채 먼저 귀가를한다.

가족들과 저녁을 함께 하기 위해

나오는길 길가에 반가운 쑥부쟁이를 발견하고  찍어본다.

뜬금없이 한 줄기만 있다.

 

올라오는 중부고속도로

단풍시즌에 공사에 사고 까지 삼재가 겹쳐

이천휴게소앞 안내판에는 동서울까지 중부 151분 제2중부 74분 도대체 언제 집에 도착할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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