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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6년

1640 미안하다! 강천여울

by *로빈* 2016. 10. 10.

10월 9일 한글날

어제 향교에서 손맛을 톡톡히 보았지만

별볼일 없는 휴일 또다시 낚시를 간다.

오늘 베가와 함께갈까했는데 어제 누치와의 전쟁에서 간만에 힘들어 보이더니

많이 피곤했는지 연락조차 없다.

평소보다 늦은시간 본가 양평해장국에서 아침을 먹고 한적한 국도로

이미 중천에 떠 있는 해를 보며 서서히 남한강으로 향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후곡여울로 갈 생각이었는데

 

후곡여울 가는 길에 강천을 바라보니 여울이 비어 있다.

최근 아니 올해들어 한번도 와보지 않았던 강천 여울

진입로가 변해버렸고 조사들의 발길도 뜸한지 소식이 없어 오지 않게 되던곳인데

진입로를 살펴보니 들어갈듯해 보여 들어와 보니 이렇게 건재하다.

 

50톤 방류대 이고 강천리 천 물길을 이쪽으로 돌리는 공사를 이곳 지역주민들이 해놓은 이후

지형도 살짝 바뀌어 원래 섯던 자리는 물이 깊고 위쪽 돌어항 옆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50톤대 임에도 물살이 엄청나게 세다 조금만 들어가도 엉덩이가 들썩들썩한다.

 

간신히 물살이 바깥쪽으로 흘러나가기는 하지만 골자리라고 판단되는곳에

수장대를 박고 나와 사진을 찍는다.

한의사 맥을 찾듯 수장대 침을 잘 놓았기를 기대한다.

 

어제 비가 온이후 오후부터 바람이 슬슬 불더니 오늘 아침 외기 온도가 7도 기온도 반나절만에
뚝 떨어졌고 변한 지형이후 처음 왔고 물길도 약간 변화가 있어 우려가 생겼지만

첫흘림에 10미터 지역에서 바로 한녀석이 물어댄다

다행이다! 바로 환영해 줘서 텃세 부리지 않고

두번째부터는 설망 앞에서 이어지는 입질

세번째도 마찬가지 다만 사이즈가 다소 아쉽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꽝칠 가능성도 있지만 이리 반겨주는것이

돌어항에 5수가 채워졌다

10분에 한마리 꼴로 잡아냈다.

 

돌어항과 낚시대와 수장대 3박자 위치도 확실히 표시

 

요즘 좋아하는 설정샷 돌어항과 여울과 하늘이 어우러진샷

강천여울도 올해 처음 올려본다.

 

강천의 진입로가 자전거 도로 아래로 내려오는 지역도 턱이 높아 승용차가 올라가기는 힘들것 같고

들어오는 진입로에 물길을 만들어 얕은 물을 건너 숲길을 따라 내려오면 차돌리기 약간 힘들정도의

작은공간이 있고 물이 흘러내리기에 차를 최대한 숲으로 붙여 바짝 대야한다.

2대까지는 진입이 괜찮을듯

 

11시경 텐멍이 이미 넘어섯다.

일요일이고 혼자 조행이기에 오전만 하고 가기로 맘먹었다 오늘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

 

그사이 정산리쪽 여울에 4분이 입수한다.

그런데 정산리쪽 주차공간이 50톤대가 되니 아주 협소해 보인다.

인원이 좀되면 정산리 공출 다시 고려해야할듯하다.

정산리에 접근하신분들은 입질은 몇번 있으나 낚는것은 보지를 못했다.

 

8마리를 낚고 나서 연신 덕이에 설망앞에서 반응을 해대던 녀석들의 반응이 싹 없어지고

설망앞에서도 피라미의 입질이 계속생긴다.

수온이 오르고 물살이 약한 지역이라 피라미가 입질한다 생각하고

과감히 물살이 강한 위쪽지역으로 올라가 설망을 여울턱에 설치하고 물살과 힘겨루기를 하며

흘렸지만 이곳에서도 피라미가 달려든다.

 

그렇다면 채비의 변화를 주고 다시 시작해 볼수 밖에 없다.

과연 고기가 물러난것인지 아니면 다른 패턴이 있는것인지를 증명해 볼 기회 이기 때문이다.

혼자만의 낚시를 할 경우는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는것이 최대 장점이다. 

최근 내 상식을 깨는 띄움견지의 실상을 계속 경험하고 있기에 패턴을 180도 바꿔 본다.

오전의 채비는설망을 깔고 배견지용 대추에 덕이를 미끼로 사용했고

10시 이후 부터는 설망을 수장대에 걸고 띄워놓은후 니켈소추에 짜개를 달았다.

 

결과는? 대성공!

덕이에 연신 피라미가 올라와 짜증이 났는데

설망을 띄우고 짜개를 흘리자 3미터도 안내려간 지점에서 바로 힛트

이후 5미터도 안되는 곳에서 연속으로 힛트가 이어진다.

때론 7-8미터 지역에서 힛트도 되고

사이즈도 아주 훌륭한 녀석들이 올라온다.

마지막 입질이 뜸해지면 설망한번 흔들어 주면 이어 입질을 해준다.

요즘 남한강 누치들의 먹이취하는 방법이 많이 바뀐것 같다.

 

오늘도 20멍을 채우고 오전견지로 끝낸다.

결국은 설망이 아니라 띄움으로 잡은녀석들이 질과 양면에서 모두 더 좋았다.

여울을 떠난 시간이 12시 50분

돌어항도 누치를 돌려보내기 위해 터줄경우 이와같이 상류쪽을 터주면 아무 무리 없이

녀석들이 알아서 집으로 간다 .

윗사진을 보면 모두가 물이 내려오는 상류쪽으로 머리를 들이 대고 있는것을 볼수 있다.

옆 이나 아래쪽을 떠주면 절대로 스스로 나가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놓아주면서도 누치게 물싸대기를 맞을수도 있다

 

 

올해 처음 오게된 강천여울

아무생각없이 여울이 비어 있어 들어오게 되었지만 기대 이상의 반가움을 표시 해주었다.

 

사람은 변해도 물은 변하지 않는다 항상 높은곳에서 낮은곳으로 흐를뿐

변하는것은 나일뿐. 고맙다! 변치 않고 반겨줘서 조만간 너도 또 한번 더 보자

 

나오는길 점봉공원 근처의 논 모습 대부분이 추수가 끝난 상태

농부에게 이미 가을은 다 지났다. 시즌 오프

 

이건 어떤 사진인가?

어제 나를 조정지에 데려가 주기 위해 고생한 나의 애마

오전 견지를 끝내고 돌아오는길 이천 세차장에 들러 열심히 문데문데 해줬더니

보닛위에 주변 아파트와 가을하늘이 그대로 투영된다.

찍고보니 이런 설정도 괜찮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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