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견지낚시/2016년

1643 연이틀 조정지 여울

by *로빈* 2016. 10. 24.

10월 22일 토요일

이제 견지를 즐길날도 2-3주 정도면 마무리 해야 할시간

꾼들도 마음이 급하다 오늘 오기로 했던 원재아빠는 가족의 급작스런 건강문제로

오지 못한다고 전날 연락이 왔다.

금요일 퇴근하며 광미에 들러 덕이와 묵이를 준비한다.

 

조정지에도 가을이 왔다.

완전히 갈대가 본연의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댐 전경도 이제는 차가워 보인다.

 

이제 막 동이튼 하늘, 맑고 청명한게 가을하늘 답다.

최근 이곳의 조황이 대박 조황이라 내리 한달여를 평일 휴일 없이 조사들이 몰려 들었는데

 

많이 붐벼 들어올 틈이 없었던

조정지가 많이 한산해 졌다.

다들 다른 여울로 이동한듯

비어있는 가운데 물골로 입수한 미산바람님과 애프터메쓰님

 

같이왔지만 나는 여린 바깥쪽 물살에 수장대를 꼽는다.

아침 7시경 이른시간 날도 추워지고 바깥 기온도 떨어져 설망을 설치하고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겠지 했지만 바로 설망앞에서 녀석들이 반응을 한다. 연속 3수 입질

 

오늘 잡은녀석들 돌어항에 넣어야지 하고 계속 입수 시켰는데

다녀오면 몇마리 없다. 힘이 아주 좋아 월담하는 능력이 배가된듯하다.

 

따박 따박 반응해주니 고맙다 .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조정지 다만 누치들의 상처를 보니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즐기러 왔으니 누치는 낚는다. 조금만 기다리면 너나 나나 휴식이 올것이다.

기온이 오르면서 10시 넘어 햇살이 늦게 내리쬐니 맑은 하늘이 이제서야 느껴진다.

더없이 청명한 하늘 오늘은 강보다 하늘이 더 멋지다.

 

그렇다면 가을 하늘을 한번 바라보자

누군가 살면서 몇번이나 하늘을 쳐다 보았냐고 물어본다.

오히려 철든이후 더  그리고 도심에서 살면서 부터

하늘을 바라다 본적이 드문것 같다.

 

날이 포근해지자 많은 조사분들이 오셨다.

애프터 메쓰님이 가져온 꽁치김치찌개에 맛난 술한잔 곁들이며 한참을 담소한후 재입수

이른 아침시간 설망앞에서 반응하던 녀석들의 반응이 없어 8시경부터 띄움으로 전환했는데

말로 형용할수 없는 반응이 온다.

특히 띄운 썰망 앞에서 누치들이 왔다갔다하는것이 보인다는 타인들의 조행기를 보면서

나는 무언가 시커먼것이 이리저리 지나가는것은 봤지만

햇살이 쨍쨍 내리쬐고 물색이 투명해지니 이열종대로 누치들이 따라 줄지어 있는것이

육안으로 확인된다.

내리면 입질 5연속 폭풍입질이 12시경 시작된다.

하지만 옆의 조사분들은 낱마리 수준 신기했을것이다.

한분은 과묵하게 자기 생각을 고집하고 다른 한분은 못참고 드디어 비기를 물어본다.

"말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

잠깐 요령을 알려드리고 채비 챙기고 한마리 낚고 랜딩후 슬쩍 나와 일부러 자리를 비워주니

수장대를 내 근처로 이동후 줄을 흘린다.

닉네임을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오늘 이분 텐멍은 족히 한듯

물가쪽의 연인중 여성분은 처음오신분인데 인상이 좋아 내옆에 서있어서

이런저런 코치를 하고 챔질도 시범보이고 하니 3수를 일단 입질 받고 2수를 끌어냈다

황비의 회원분으로 보이는데 오늘 기분좋은 추억을 만들었을것 같다.

 

차량이 줄지어 서있고 우리가 타프도 치지 않고 식사한 흔적이 있다.

사진 가운데 보기 싫은 무언가를 지웠다.

불을 피우던 화목과 일부 재가 남아있었는데 이곳이 쓰레기장이 되가고 있다.

보는앞에서도 버리고 간다.

나도 오늘은 뒤처리 하기 싫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 누군가 이러면 남들도 따라한다. 이러지 말아야 한다.

 

오늘 처음 3-4마리만 설망낚시로 낚았고 나머진 모두 띄움으로 낚았다.

가운데 미산바람과 에프터는 설망낚시로 하던데 다음엔 저곳에서 해봐야겠다.

오늘도 반갑게 맞아준 누치들덕에 이곳에서 결국  600수째를 들어 올렸다.

 

10월23일 일요일

아침일찍 또 집을 나선다.

일찍 출발하면 습관처럼 양평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일찍가면 아무도 없고 오로지 화장실 불빛만이 새어나오는 휴게소 대한민국 휴게소중 아마도

가장 을씨년 스러운곳이 이곳 서여주 하행선 일것이다.

주차장 불은 환한데 차는 한대도 없다. 겁나 무서븐 휴게소 ㅎㅎ

 

어제는 미산바람과 함께 오늘은 베가와 함께 이틀연속 첫손님 입장

베가와 아침 해장국을 먹으며 출조지를 낙점하니

디시 또 조정지로 낙찰 또다시 조정지를 향해간다.

 

 

조정지 가는길 어제 모습 햇살은 안보이지만 하늘이 파랗다.

 

오늘 하늘색 흐리고 무채색이다.

 

하늘 구름이 잿빛이다 저 구름아래로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것 같다.

철망에 갇힌 조정지 아침부터 왠지 처량한 기분이 든다.

 

갈대냐? 억새냐?

단군이래 최대 과제 무엇으로 어떻게 구분하는지 아직 잘모르겠다.

이곳은 갈대와 억새가 혼재하는것 같다.

 

요건 분명 갈대가 맞다.

어렸을때 맴매 3대천왕 파리채 부지깽이 그리고 빗자루

갈대로 만든 빗자루를 봤었기에 요건 갈대가 맞는거 같다.

 

그럼 이것이 억새인가? 동풍이 엄청나게 불어대는 조정지

흔들리는 억새가 서쪽 방향으로 기울어 진다.

바람이 엄청나게 분다 초속 3미터는 족히 될듯

 

좌측 길끝에난 억새 아니, 갈대 잎이 다떨어지면 이모양이 된다고도 한다.

우측은 갈대밭

 

어제의 하늘 모습과 오늘의 하늘모습 비교

색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다.

 

어제는 몇대의 차량이 있었는데 오늘은 한대도 없다.

베가는 가운데 물골로 나는 어제 그자리에 수장대를 꼽는다.

바람도 불고 기온도 어제보다 더떨어져 춥다 그리고 입질이 없다.

조금후 베가의 자리에서 입질이 온다.

어제 미산과 애프터가 있던  가운데 물골로 바로 이동

이동해보릴 잘했다. 그렇다!

남한강에서 설망낚시를 최적화 할수있는 장소가 생각보다는 그리 흔치않다.

본 물골에 들어서려면 강한 하체로 버티어 줘야 하는데 그런체력이 뒷받침이 안되

골 옆자리나 끝자리에서 설망낚시를 했다.

그런데 90톤대의 가운데 물살은 본골도 있고 얕아지는 경계도 존재한다.

깊고 느린곳에서 챔질중인 베가

나는 오히려 좀 센물살쪽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는 흘림이나 띄움낚시 지역이 아니라 설망낚시를 제대로 할수있는 터다.

2시간여의 낚시에서 17수를 오로지 설망앞에서만 낚았다.

어제는 바깥여울에서 90% 이상을 띄움견지로 낚았다면

오늘은 중간골에서 설망낚시로 오전동안은 100% 잡아 올린다.

두가지 여울이 존재하는 조정지, 지금 방류량에선 그렇다.

오후에 어제 서있던 첫여울 얕은 물살에서 띄움견지로 계속 입질을 받기에

짧은 시간이지만 띄움견지를 시도 했지만

확신이 없어서 그런지 입질이 잦지는 않았다.

 

바람이 불고 춥다. 오랫만에 ㄴㅌㅈ 님도 이곳에서봤다 여우섬 갔다 여건이 좋지않아

이곳으로 왔다고 한다.

올해 처음 남한강에 왔다는데 누치가 별로 반기지 않아서 그런지

오전견지로 마무리하고 나가신다

그사이 앞쪽 여울에는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며느리로 보이는 한가족이

함께 낚시를 하고 있다.

날씨만 화창하다면 더 정겨워 오랫동안 지켜 봤을텐데

 

그리고 울듯말듯 하늘이 찡그리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대고

춥고 콧물도 나오는 상황에 충주 밤 막걸리 두병을 라면에 해치우고 입수하다

미끄러져 반쯤 넘어졌는데 상체에튄 물이 하체를 적신다.

춥다. 더 춥다 그래도 열견이다.

오후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다.베가가 눈치를 챈걸까?  아니면 비가 오니 싫은걸까?

이친구 지금 견지가 엄청 고플 시기고 조만간 해외파견도 가야하는데

오늘 내 예상보다 일찍 2시쯤 견지를 접는다. 나도 철수

그사이 비가 세차게 더내리는 가운데에서도

우리가 들어가 있던 자리에 두분이 바로 들어가신다.

그런데 맨우측 우비까지 입고 열견하시는분 어제 원포인트 레슨을 했던 그분이다.

두어시간전에 오셨는데 혼자만 마구 잡아낸다.

이구역의 왕은 나야! 하는 모습으로 이럴줄 알았으면 레슨비좀 청구하는건데 후회된다.

 

여주와 호법사이 고속도로가 극정체 도로가 주차장이다.

그런데 비가 오는 모습이 견지할때와는 달리  푸근해 보인다.

얼어붙은  몸을 녹이고자 히터를 틀고 달려본다.

혹시나 모를 졸음에 대비해 졸음방지 앱을 켜놓은채 말이다.

 

어제 오늘 견지뽕 덕에 또다시 훈장을 받았다.

죔통을 고무로 감아놓은경우는 이런일이 없었는데 요즘 견지대 죔통을 굵은합사로 감아놓은것을 쓰다 보니

여러수의 누치를 랜딩한후에는 여지 없이 엄지아랫살에 물집이 잡힌다.

견지대를 몇번이나 돌리며 감아야 되는지 한 5000번은 돌려야 물집이 잡히는건지?

이것도 한번 세어봐야 되나?

그어렵다던 담배도 끊은지 1년하고 283일이 지났다.

군대 생활 잘하라고 의지를 보여주는 의미에서도 금연 결심을 하고 금연하기 시작했는데

제대를 앞둔 아들 군대가있는 시간보다 더 오래 끊고 있다.

그런데 20여년이 지난 견지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담배보다 뽕보다 더 중독된게 나에겐 견지다.

 

6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