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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6년

1647 기억은 추억으로 남는다. - 여우섬여울

by *로빈* 2016. 11. 7.

11월 5일 여견 카페의 온라인 견지 대회가 있는날

당당히 선수로 등록한 조사분들이 남한강의 온 여울에 홀로 아니면 단체로 참가의사를 밝힌다.

일부러 그런여울에 찾아갈 필요가 없어

신청을 하지 않은 여울을 찾아보니 여우섬 여울이 비어 있다.

엊그제 미리 정찰을 해서 설자리는 봐두었지만

오늘 조행 함께 할 조사가 무려 6명이나 되기에 여우섬이 비어 있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대안을 생각하며 목계교로 달려 여우섬에 가보니

다행히 여울이 비어 있다.

 

아침을 순대국을 끓여 탁배기 한잔에 들이키고 있자니

미리 와있던 미산바람과 지민아빠 그리고 그의 지인에 이어 원재아빠가 오고 베가가 회사

야유회를 마치고 부랴부랴 젤 늦게 달려왔다.

10시 이후에는 마침 송사리님도 여울 잘있나 바람쐬러 나와

줄을 흘리고

지난번 목계고문님께 받은 중간대 소재와 설장이 부러진 견지대를 건네주며

수리를 부탁하고 새롭게 멋진 명품 견지대도 제작할 수 있게 부탁했다.

 

6명이 함께 여유를 갖고 식사를 하다 보니 두어 팀이 여섯대나 서있는 차량을 보고

되돌아 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번이 두번째 출조인 지민아빠와 오늘이 첫출조인 (배**)님

초보조사들이라 윗여울에 자리잡고 설망도 띄워 올려놓고 챔질을 시작한다. 

 

같이 한줄로 서려고 했으나 중간골은 한발만 이동해도 바로 수직낙하되며 골이 깊고

바깥쪽은 물살이 바로 죽어버려  한여울에 3명이 서는것이 임계상황이라 판단되어

메이저 조 1부리그 세친구를 아랫여울 포인트로 이동시킨다.

나도 저 여울 포인트에는 서 보지 못했다.

 

위 아래 팀을 배경으로 한컷

우리가 서있는 여울에서 백오십여미터는 더 내려가있는듯

처음엔 지난 10월16일 미산바람과 베가와 함께 했던 장소가 더 아랫쪽일거라 생각했는데

조행기를 쓰며 지난번 사진을 확인하니 베가의 말대로 2부리그가 서있는

이곳이 지난번 우리가 섰던 자리가 맞다.

하여간 나이들면 고집이 세진다라고 하는데 나도 이제 뇐네가 제대로 되가는듯

 

사진에 나와있듯이 메이저 조가 아랫여울로 이동하며 도착도 하기전

첫 흘림에 지민아빠가 귀한 송어를 한마리 잡는다.

이친구 어복이 좀 있는것 같다.

그런데 초끝발이 *끝발인지 오늘은 결국 이친구 누치를 올리지를 못했다.

지난번 조정지가 얼마나 누치 낚기 편한곳인지를 알게 되었을듯

그리고 새로운 승부욕이 발동될듯하다.

꽝을 쳐야 또 나오게 된다. 나올때 마다 그냥 자꾸 많이 나오면 금방 흥미를 잃게 된다.

그리고 그 습성이 그대로 굳어버려 더이상 견지낚시 실력도 늘지 않게 된다.

 

지난번 지민아빠가 sns에 누치잡은 사진을 올리자 사실 확인겸

본인도 낚시를 할 생각에 장비 새로 다 구입해서 오늘 견지 첫 출조한 배**님

아직 줄을 흘리는것도 서툴고 랜딩하는것은 더욱더 서툴어

두세번의 입질을 받았으나 계속 털리며 아쉬움이 극에 달하게 된것 같아

경험삼아 내가 누치를 잡았을때 랜딩을 직접 해보게해서

손맛을 보게 했는데 힘이 이정도인줄은 몰랐다고 감탄사를 연발한다.

그러던중 드디어 첫 누치가 올라온다.

옆에 딱 붙어 랜딩하는것을 도와주니 녀석이 드디어 얼굴을 수면위로 보여준다.

첫수가 가을 가장 힘좋은 대멍자

대멍자의 엄청난 파워에 따른 손맛에 감동과 흥분된 떨림을 경험했다.

누치 마약주사 제대로 맞은듯

생애 처음 누치를 잡은 이순간 아마 자신에게는 영원히 기억될것이다.

 

두친구를 케어 하면서 낚시를 하자니 시간도 걸리고

손맛을 보게 하기 위해 안쪽으로 자리로 이동시켜 흘림을 하게하고

채비도 바꿔 보게하고 하다보니

오히려 내가 손맛 보기 어렵지 않을까 우려아닌 우려를 했는데

다행히 안에서도 밖에서도 띄움낚시에 녀석들이 반응을 한다.

오늘도 날씨는 잔뜩 흐린상태로 햇님이 얼굴을 보여준 시간은 20분도 안된듯한데

처음엔 7-8미터 권에서 입질을 해대더니

수온이 조금 오르자 3미터 권에서도 입질을 한다.

오후 4시가 넘어서 해가 떨어지며 수온도 내려가는것 같아

소형 추 하나달고 12미터권으로 흘리니 먼거리에서 입질

덕이가 통하지 않는것 같아 짜개로 바꾸니 다시 입질

피딩타임이 시작될  4시30분경

무겁게 추를 달고 코앞 2미터 권으로 줄을 내리니 수장대 앞에서 입질한다.

평소 대물을 잡더라도 이제는 계측을 하거나 하지 않는데

올라온 이녀석의 크기가 예사롭지 않다.

당연히 체격도 크지만 기럭지도 만만치 않다.

 

초창기 환생님께서 만든 견지대로 낚았는데

길이가 72센치정도되는 약간 긴 견지대로 가늠하니

7자에 육박한듯 보인다.

파워도 좋았고 대가 탄력이 있어 설장 타는맛도 오랫만에 즐겨보고

그만큼 랜딩시간도 오래 걸려 간만에 흥분되는 랜딩을 해봤다.

 

아랫여울에 내려갔던 메이저 조가 점심식사를 위해

수풀을 헤치고 올라오니 .

웨이더에 덕지덕지 달라 붙은 도깨비풀 씨앗들

1시30분경 나와 점심으로 부대찌개에 라면을 넣고 뜨끈한 국물을 먹으니

속이 편하다.

한참을 입견지후 3시경 다시 입수

 

 

아랫여울의 미산바람님이 낚은 대물

69센치정도 된다고 하는데 오늘 여우섬에 대물이 많이 출현했다.

원재아빠도 마지막에 보니 대물과의싸움으로 수장대가 한참 비어 있더니

저 아랫까지 쫒아 내려가 녀석을 꺼내려 했으나

그만 견지대가 부러지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얼마나 크고 힘센놈들이면 견지대가 작살날 정도로 힘을써대는것인지......

 

45톤의 여울발이지만 지난번 10월16일 방문시 중간물살로 들어가면 무조건 채비를 털렸는데

오늘 마지막 까지 커다란 불상사 없이 잘 운용해서 채비 하나 뺏기지 않고 끝나나 했지만

마지막에 중간물살로 들어간 녀석이 채비를 몽땅 빼았아 간다.

환생님대에 감아온것은 어제 저녁에 새로 감은 2호줄인데 이게 그냥 터져 버린다.

다시 무보님 강대를 꺼내 줄을 흘렸는데 이것도 바로 입질후 똑 같이 강심으로 내 달린다.

한참의 실갱이를 하다 똑같이 원줄이 터지면서 채비를 또 몽땅 빼앗긴다.

지난번 설장이 우그러져 as를 받았는데 또 살짝 설장이 우그러 진것 같다.

견지대 두대가 채비채  모두 터져버리니 허탈하다 .

줄을 3호줄로 갈아야 되나 보다

이게 끝내라는 신호인가 하고 미련을 버리고 견지를 마친다.

 

이번 주말 같이 함께한 친구들과 올해 납회를 하기로 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게될 시간이 이제 목전에 다가와있다.

견지도 마무리 해야하고 베가는 해외로 간다하고 낚시로 인해 맺어진 인연이기에

낚시를 하지 않으면 얼굴 볼 기회도 그만큼 적어진다.

그리움이 쌓여야 만남의 기쁨도 배가되는것이려니 하고 위안을 삼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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