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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들 여행기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by *로빈* 2017. 10. 30.

10월28일 토요일

 

삼형제가 처음으로 가족들외에 부부들만 동반하여

1박2일 여행을 하기로 한날

동해 ? 서해?  둘중 어느쪽으로 갈까 즐거운 고민중

동해 여행을 많이 않해 보았다고 해서

동해쪽으로 결정

 

나도 오랫만에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강릉으로 드디어 진입한다.

 

오늘의 목적지는 정동심곡 바다 부채길

정동에서 출발하든 심곡에서 출발하든 출발하면 한쪽으로 다시 와야 되는 문제가 있고

또한 형제들이 사는 거주지가 각각 달라 차량이 3대 전부 움직이면

이동 및 주차문제도 발생하고비용도 더 들어

한대로 움직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동경로상 주차하기 편한 주차장을 찾던중

남대천둔치 공영주차장이 괜찮을것 같아 이곳에서 우선 집결하기로 하고

가보니 주차장이 아주 넓고 특히 유료주차장도 있지만 무료로 주차할수 있는

공간도 있어 제대로 자리를 잘 잡은것 같다.

 

강릉인근에 차량 여러대로 관광오시는분은 이곳을 이용하면 경비 절약 많이될듯 하다.

 

 

가족들과 함께 막바지 가을 여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서둘러 이동하여 주차장도 무료로 운영하는 심곡항쪽에서

부채길을 돌아보기로 하고 9시 개장시간에 맞춰 심곡항에 다다르니

주차장에 주차구역이 단 2개 남았다. 나이스 타이밍

걱정 했던것 보다 쉽게 주차를 마치고

 

심곡항 부채길 매표소 쪽으로 간다.

아직은 입장객이 적어 한산해 보인다.

 

나중에 나오며 보니 관광버스로 단체로 오면 알아서 이동을 할 수있도록 차량이 배차되지만

개인이 오는경우는 왕복을 하면 문제가 없으나

정동에서 출발하든 심곡에서 출발하든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불편함이 있을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왕복하기로 하고 왔지만

편도로만 이동할 경우도 다시 돌아가기 위해 셔틀버스도 있고

택시도 여러대가 근처에서 기다릴 정도로 다시 갈 방법은 아주 편리하게 되어있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심곡항 내항 모습

 

부채길 매표소에서 매표를 하는동안에도 단체로 오신분들이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왁자지껄하다.

입장료를 인당 3000원

올해 개통된길이라 그런지 주변은 아주 깔끔하다.

 

심곡항쪽에서 입장하면 들어가자 마자 바로 이렇게 생긴 전망대를 만나게 되는데

부채길을 걷는가운데 아마도 길을 걷게 만든 해안데크길을 제외하고는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게되는 조형물이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수평선과 함께 푸른바다가 보이고

이미 중천에 뜬 해는 구름에 가려져 있어 얼굴을 내밀지는 않고 있다.

 

아래를 굽어보니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투명한 바다가 보인다.

오히려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보다 더 감탄하게 되는 쪽빛 바다

 

심곡항 항구 등대와 바다

 

이 좋은 배경에 사진을 안찍으면 안된다.

같이 한컷  역광이라 사진이 어둡게 나온게 아쉽다.

 

전망대를 내려가 처음으로 맞이하는 해안길

 

다른곳은 보통 나무와 흡사한 재질로 보이는것으로 데크를 만드는데

이곳은 특이하게 철제로 난간과 바닥을 만들었다.

특히 바닥은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

고소 공포증이 있거나 심장이 많이 떨리는 분은

당황 할 수있다. 같이간 가족중에도 한분이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처음에는 오금 저리게 이동했다.

심장 약한 여성분들은 참조하시길

 

부채길은 해안 절벽을 따라 이렇게 길을 만들어 놓았다.

뒤로는 암벽 절벽이고 앞으로는 바다다.

아마 서해든 제주도든 해안가로 길을 만들어 둘레길 올레길을 만든것은 동일하나

지형이 절벽 앞에 바로 해안이고 그아래로는 모래가 아닌

온통 바위 천지로 투박하게 보이는 길은 부채길이 유일한 길일 것이다.

 

조금 걸어 들어가 다시 심곡항 쪽을 찍어본다

해안선이 들쭉 날쭉하기에 전망대는 이곳에서 보이지 않는다.

 

 

수억년전 부터 이곳을 지켰을 바위, 바위의 생성과정이 층층별로 구분되어 나타나 있다.

 

전체 길이가 2.9km 정도인 부채길  이제 1/6 정도 왔다.

아직까지는 길을 걷기에 무난해 보인다.

역시 일찍 오기를 잘했나 보다

지난주 방문한 지인이 사람에 치인다고 했는데

오늘 현재는 중간중간 약간 정체는 있으나 이리 저리 살펴보며 걷기에는 지장이 전혀 없다.

 

이곳 길이 어떻게 잘 이어졌나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철재로 만든 길이 있기도 하고 나무재질로 만든길이 복합적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 옛날 몸속의 용틀임으로 인해 지구가 뜨거운 용암을 토해내고 그것을 받아들인

바다가 뜨거움을 식혀내며 만들어낸 흔적들

배가 고팠는지 누구는 술빵이 생각나고 누구는 선지가 생각난다고 한다.

 

절벽과 바다

단순한것 같지만 멀리서 풍경은 봤지만 이렇게 가까이 다가와 

 이런 풍경을 본 경우가 처음인지라

아름다운 풍경을 원없이 쳐다보며 즐긴다.

 

바다를 보고 확 트인 시야를 느끼며 보기 좋은 포토존이 있으면

무조건 그자리에서 사진을 찍게된다.

 

이 길을 명명하게된 이유 부채바위

 

부채바위를 가까이 보며 바위의 전설을 함께 읽어본다.

그리고 바위앞에 만들어진 전망대로 발걸음을 자연스레 옮긴다.

 

해안가 암벽 지대에만 핀다는 해국

아무곳에서나 볼수 있는 꽃이 아닌데 오늘은 지천에 깔린게 해국이다.

 

부채바위 전망대 앞의 바다

도드라진 부채바위 앞이라 시야는 훨씬더 크고 장대하다.

 

파란하늘 푸른바다 단풍이 깃든 암벽 그 아래로 사람이 다닌다.

사람이 만든것은 아니나 사람을 위해 만들어 진것 같은 전경이다.

 

부채바위 머리위로 햇볕이 내린다.

마치 무엇인가가 이곳으로 내려 앉을듯한 기운이 감지된다.

 

같은쪽 지대라 그런지 이 바위를 보면서 경주 해안에 있는 문무대왕릉이 생각난다

 

이제  이길의 딱 중간에 왔다.

 

 철제 길이 끝나고 나무 재질의 길이 이어진다.

 

또 다시 바라보이는 수평선 봐도 봐도 질리지 않고 시원함 만이 느껴진다.

 

투구 바위를 배경으로 셀카

투구를 쓴 얼굴 모습이 영락없다.

 

가까이 가서 본 반대편 모습에서는 투구의 모습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다.

 

투구 상단부에 자라고 있는 해송

저 나무는 아마도 모진 바람과 파도와 햇볕을 견딘 한국최고의 격투기왕 소나무인듯

 

저 도있어요! 하며 손짓하는 소나무 반대편 절벽 틈새에 이렇게

끈질길 생명력으로 버티고 있는 소나무도 있다.

분명 암석으로 이루어진 바위지대인데 어떻게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커 갈 수 있을까?

사람도 어려운 지경이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시도를하면

저 나무처럼 버티고 살아갈 수 있을것이다.

 

이제 멀리 썬크루즈리조트 요트장이 살짝 보인다. 리조트쪽 부채길 입구로 이제 거의 다왔다.

 

정동쪽 출발점 앞바다

 

이곳도 암벽지대는 여전하고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는

소나무들이 이곳 저곳에서 힘들지 않은 표정으로 자기 삶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리조트 선착장을 배경으로 나도 반환점 도달 기념 사진을 찍는다.

 

 

 

이길을 오가며 어떤 기원들과함께 쌓은 돌탑들

기원이 많을 수록 자신이 해야할일은 더 많아지는법

거저 되는 일은 절대 없다.

 

정동쪽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계단을 타고 내려오는 모습이

좌측에 살짝 보인다

이곳은 400여 미터 정도를 주차장에서 내려와야 바다를 볼수있다.

 

주차장에서 계단을 타고 한참을 내려오면 이렇게 바다쪽으로 다다르게된다.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반환점을 돌아나오는길

평소 걷기와 등산을 싫어하던 막내는 바로 정동쪽으로 올라가고

둘째와 우리는 다시 원점 심곡항으로 회귀한다.

산등성이 사이로 썬크루즈 리조트 주차장 건물이 살짝 보인다.

 

오로지 바다만을 찍어 보았다.

그런데도 바다속에 들어있는 바위들이 보인다.

하얀색은 모래 요 검은색은 돌이다.

 

모든것이 해국인줄 알았는데

가만히 살펴보니 꽃은 흡사하게 생겼는데

잎의 모양이 다소 틀리다.

갯쑥부쟁이일것으로 추정된다.

부채길은 원래 개방되기가 어려웠던곳이다.

이곳은 휴전선에 존재하는 DMZ처럼

해안으로 침투하는 적을 막아내기 위해 해안선에 각종 장비와 철책은 물론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서야했기에 수십년동안은

민간인의 출입이 절대로 불가능했던 지역이다.

그런데 철책선 밖을 따라 길을 낼수있었기에

부채길이 탄생하게 된것이다.

그런 이유로 이곳의 자연은 청정 그 자체로 보존되어있다.

 

9시 심곡항에서 출발하여 한시간여 만에 정동쪽도착혀여 10여분 휴식후 턴하고

투구바위쪽으로 나가는동안

시간이 10시10분 이제는 사람들이 많아져 걷는 속도가 다소 느려진다.

 

시간에 쫒길일은 없다.

느리다면 그만큼 주변을 더 많이 볼 수있는눈이 생긴다.

절벽에 매달린 굳건한 소나무도 있었지만

돌틈 바닥에 파도를 바로 맞닥드리는 이 여린 갯메꽃도 여려보이지만

더 강한 녀석들이다.

 

보통은 경사도가 거의 직각에 가까운 절벽이 대부분인데

몇군대 경사도가 다소 적어보이는 부분에는 이런흔적이 있다.

어릴적 담장 윗부분에서나 봤을법한 깨진 유리병 조각들을 시멘트로

심어놓은것이다.

이곳에 누군가가 담을 넘어 무엇을 훔치려고 온것은 아닐테고

이 모습을 보면서 이런 작업을 한 군인들의 노고도 노고지만

통일의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마음 한편 저쪽에 자리 잡는다.

 

사람들에 가려 못보았던가?

나오는길에 보니 투구바위는 물론이고

이곳에 깃든 육발호랑이의 전설까지 보게 되었다.

2시간도 채 안된 시간에 부채길을 왕복할수 있었다.

약간 흐린 날이었기에 땀도 별로 나지 않았다.

별도의 시설이 없고 인위적이지 않은 부채길 볼것이 없을것 같지만

자연이 주는 무한 감동을 느끼게해준 부채길

앞으로 많은 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을것 같다.

 

여행만큼이나 중요한것이 먹거리

강릉커피거리를 살짝 벗어나 있는 이곳

알쓸신잡에서 나와 더욱 유명하게된 이곳에 분명 사람이 많을것 같아

점심전에 일부러 갔건만 대기하는 분들이 많아

바로 테이크 아웃할수 있는 오늘의 커피를 마셔 봤는데

나름 커피좀 먹어봤다하는 가족들에게 크게 호응도가 좋지는 않다.

 

내부를 들여다보니 커피용품과 원두도 판매하고 있고

 

그냥 나오기 아쉬운마음에 커피빵한셑 사서 먹었다.

 

주변에 핀 갈대도 잠시 감상하고

 

 

점심을 위해 들른 동쪽바다세꼬시

큰돈들여 거창하게 만든 건물은 아니지만 우선 외관과

내부시설이 깔끔해 합격

 

이정도의 주차장이라면 두번째 합격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가족들이 함께 운영하는 식당인것 같다.

부모님이 주방일을 따님들이 홀과 캐셔를 담당하는듯

생가자미는 직접 잡아서 회를 뜨는 홍보물도 부착되어있고

세꼬시 집이니 당연히 세꼬시를 시키고

무침물회 와 생우럭매운탕을 시켰는데

정말 서울에 비하면 저렴한 값에 세가지 다 만족할만한 입맛을 선사한다.

 

점심식사를 하고 들른 낙산해수욕장

입구 조형물에 돌고래 꼬리를 형상화한 탑이 눈에 띈다.

 

좌측으로는 낙산항과 산중턱 낙산비치호텔이 보이고 그너머에 낙산사가 있다.

최근 어떤 해수욕장이든

해변가가 개발되며 바람과 파도에 의해 쌓여야할 모래가 없어지며

해안가가 짧아져 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이 좁아지는 현상이 많아 졌는데

이곳은 약 1.8키로에 걸쳐지는 길이의 긴 해안선으로

동해안 해수욕장중 가장 큰 규모중에 하나로

여름에는 엄청난 인파가 모일것 같다.

 

가을이 깊어도 한참 깊어진 시기이지만 아직 기온이 한낮에는 더워 그런지

바람과 파도가 추워보이지 않는다.

파도를 좀더 가까이서 보고 싶어 몇번이고 하염없이 파도를 들여다 보았다.

 

바다와 모래 그리고 우리

 

동생이 제안해서 해본 설정샷 파노라마 기능 재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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