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9일
속초시 동명동 속초등대 밑의 바닷가에 크고 넓은 바위들이 깔려있는 곳이 영금정이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면 신묘한 율곡이 들려
이 소리를 신령한 "거문고" 소리와 같다고 하여
영금정이라 불린다.
동명항 방파제에서 바라본 등대와 양쪽 영금정
산정에 있는 정자가 실제로 영금정
바닷가로 50여 미터 나아가 바다를 조망할수 있는 정자를
해돋이 정자라하는데 현판에는 똑같이 영금정이라 써놨다.
돌과 시멘트로 만들어져 조금 아쉬움이 남는정자
장애인이 이용할수 있도록 승강기도 설치해놨는데 알고보니 개방한지 1주일도 안되었다.
아침 일찍 동명항을 드나드는 뱃고동 소리 들으며 여유를 만끽해본다.
동명항 수산시장에 펄펄뛰는 꽃새우를 보며 군침도 잔뜩흘려보고
싱싱하게 살아 숨쉬는 줄복과 소방어를 보며 생기를 느낀다.
아침 일찍 배가 들어오자 경매사들이 몰려 경매 가격을 적고 있었는데
다가가 보니 온통 소방어 뿐 요즘은 소방어가 제철인것 같다.
출출한 시장기를 느껴 달려간곳 집앞에 울산바위가 손닿을듯 있는 식당
김영애 할머니 순두부 집이다.
속초에 오면 항상 들리는 맛집이다.
개인적으로 초당 순두부 보다 이 집을 엄청 좋아한다.
아침 일찍임에도
20분 정도 대기하다 들어서니 순두부한상을 바로 내온다.
순두부 맛이야 거기서 거기지만 이집의 특급맛은 바로 이 반찬에 있다.
친절하지만 주차가 어려웠는데 이번에 가보니 엄청난 내공의 주차요원이
재빨리 주차 하도록 안내를 철저히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밑반찬은 두번정도 리필을 해야 된다.
종업원들도 빠르고 친절하게 리필해주니 계속 시켜도 된다.
가을철 막바지 지만 이곳은 설악산이다.
권금성을 갈까 했지만 주차에 부담을 느껴
주전골로 가기로 했다.
주차를 걱정하며 도착해보니 본 주차장과 근처는 이미 차량이 다 찼고
다행히 그린야드호텔 윗쪽 주차장을 개방해놔 5000원내고 그곳에 편히 주차했지만
주변 길에는 경고문구가 무색하게 불법주차 차량이 벌써 길옆에 꽉차있다.
주차비 아껴서 얼마나 부자 되실려는지
오색약수터에 길게 줄을 서있다.
재빨리 윗쪽으로가 물을 퍼내기 전에 사진한장 얼른 찍고 내려온다.
찔끔찔끔 나오는 오색약수 한잔먹으려면 최소 20분은 기다려야 한다.
오색약수터에서 주전골로 들어서기 위해
입구쪽을 바라보니 이게 뭔가?
오늘 잘못온것 같다.
잘못하면 심장이 두근거려 그냥 그자리에 있을것 같다.
설악의 단풍이 좋다더니 이제서야 그 말을 알게 된것 같다.
이미 시간이 좀 지난것 같아 단풍이 많이 지면 어쩌나 했는데
이곳은 아직 지대가 조금은 낮은지역이라 단풍이 제대로 들어있다.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온산이 단풍으로 화답을 한다.
내가 반백년을 살았지만 이렇게 많은 단풍을 한눈에 담기는 오늘이 처음이다.
이 좋은걸 이제서야 보다니 인생 헛 살은것 같다.
성국사 경내에서 본 단풍
작년 7월 주전골에 왔었다.
여름의 이곳은 살아있음을 느끼며 땀의 소중함과 힘과 젊음을 느꼈다면
오늘은 완성된 조화가 어떤것인지 왜 가을이 와야 하는지
젊음을 지키기 보다는 색이 변하며 떨어지면 추함 보다는
이토록 아름다운 색을 왜 보여줘야 하는지 여러가지를 느끼게 한다.
푸르름보다 더 즐거운 가을 단풍 그렇다.! 이게 자연이다.
절대 쓸쓸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마지막 잎새의 바람이 아니다! 나는 이렇게 살고 또 이렇게 살겁니다
라고 말하는것 같다.
독주암 너는 좋겠다 .
오는 이 모두가 너를 우러러 보고 너는 푸르름과 오색찬란함을 매년 모두
내려다 보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친구인지
푸른색을 띄었던 쥐들의 아파트도 검은색으로 변해 있다.
이제는 동면 준비를 해야할 시기일것이다.
높은바위와 그아래를 흐르는 계곡수 양옆을 호위하는듯한 나무들
이런 광경을 즐기며 모두가 산을 오르내리고 있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가 제일 좋음을 느끼면서
들어가지 말라고 하고 과태료까지 물리는데도 꼭 그안에 들어가 뭔가 취식하고 있는
저런 사람은 빼고서 말이다.
이 추운 가을 에도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할지
선녀탕은 아직도 그자리에 많은 물을 준비하고있다.
저멀리 산봉우리를 지키던 돌들이 어느날 이곳까지 굴러 내려와
이런 모습이 생겨진 것일것이다.
전망이 너무 좋아 건너는 다리 이름도 전망대교
나름 뷰포인트라 생각하고 돌에 올라서 사진을 찍어본다.
전망대교에 올라 셀카도 찍어본다.
눈으로 보고 머리에 각인해놔 잊고싶지 않는 풍경
이 참나무는 오늘을 위해 저곳에 자리를 잡았나 보다
남설악 바위 산봉우리를 도드라지게 해주는 나무 너무 멋지다.
금강문을 지나는 등산객들
고도가 조금 높아지는것을 느낀다 .
식생이 달라졌다.
침엽수도 보이고 가을의 색은 더 짙어 보인다.
가을의 절정 이 가운데 내가 있다.
역광인게 아쉽다.
햇살에 비춰지는 가을색은 영롱하다 못해 살랑거리는 잎새 사이로 빛이 난다.
용소 출렁다리가 보인다.
이제 오늘의 목적지에 거의 다 왔다.
용소폭포 힘차게 내려 치던 여름의 폭포와 달리
조용히 사뿐히 낙엽과 같이 폭포수도 내려 앉는다.
오늘 우리 부부는 함께 살아온동안에 첫장면을 봤다.
단풍이 이렇게 아름다울수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내려오는길 떨어진 단풍이 온산을 덮고 있다.
그냥 지나 칠수 없는 지경 산으로 들어와 떨어진 단풍을 배경삼아 찍어본다.
이제 거의 다 내려왔다.
아쉬움에 단풍을 다시 찍어본다.
오름에는 바위 봉우리가 있었지만
내림에는 온산을 덮은 단풍만이 있다.
오름과 내림이 다른 이곳 인생사 이치도 이와 같음을 깨닫는다.
자연은 이렇게 당당하게 자신을 뽐내려고 열심히 노력해
이런 아름다움을 계절마다 보여주는데
오늘도 이곳에는 고성방가와 술냄새가 진동하는 門外漢 들이 또 판친다.
언제나 이런 나하나 쯤이야! 매일 그러는것도 아닌데 !
오늘같은날 딱 하루쯤이야 ! 하는 의식을 가진
추태가 없어질지 이제 좀 정신차릴때도 되었는데
잠깐이지만 바람소리와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 구경하시기를
이제 귀가하는길
새로 추가 개통된 서울 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해
10.96km라는 국내 최장 인제 양양터널도 처음 통과해본다.
도로위 휴게소라고 하는 내린천휴게소에 잠깐 내려 전망대에 올라 전경을 찍어본다.
산중 휴게소라 높기는 엄청높다.
산중턱에 터를 잡고 멋진 집을 짓고 있는 쥔장의 호기가 부럽다.
특이한점은 주차장 사이에 보행자 통로를 따로 만들어 놓아 차량이 양옆으로 주차하도록
설계 해놓은점이다.
고속도로가 예상대로 많이 밀려 국도로 나왔음에도
이제는 정보를 앉아서 볼수있는 시대 여서 국도도 만만치 않다.
그참에 몇년간 한번도 와보지 않았던
홍천 밤벌오토캠핑장여울에 들러봤다.
몇년전 가을 이즈음에 이곳 여울에 서서 투명한 물속에 입질을 해대는 누치들과
즐겁게 지낸 기억이 새롭다.
올해 엄청난 홍수로 홍천강이 넘쳐날 정도로 수량이 많다고 하더니
물골이 예정에 비해 엄청 바뀌었다 .
여울이 에전에 비해 30여 미터 윗쪽으로 형성되어 있다.
그 영향으로 아래 소는 더 깊고 커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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