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같으면 지금쯤
가뭄으로인해 전국 강계가 수량이 적어 아무곳이나 가도
녀석들이 반겨 주었을 시간이나
올해는 3월부터 여름 장마에 버금가는 비가
여러차례 내려
댐이 있는 강계는 넘치는 수량과 엄청난 양의 방류로 인해
조사가 설자리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나마 크기가 적은 강이나 댐의 영향을 덜받는곳이 조금 유리 한것 같다.
그동안 3연속 임진강을 출조 했으나 손맛을 못본터
예년 같으면 초파일날 부처님 모시러간 마눌님 내려놓고
여울로 내뺄 타이밍인데 오늘은 같이 대동하여
대웅전도 들어가 보고
부처님 자비를 베푸시라고 절도 해보고
생전 처음 만원도 넘는 수제 버거를 조공으로 바쳤다.
26일 토요일
오늘은 여견의 온라인 견지대회가 있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여러 조사들이 알려진 터에 산재해서 출조를 가있을 것이다.
조용히 혼자 즐길만한 터를 찾아 달린다
비룡대교에서 바라보니 틸교에도 조사가 3명 자갈마당에는
짚멍석님으로 추정되는 조사가 안쪽 자리를 선점하고 있다.
초파일날 이곳에 베가가 와서 누치 1수와 잉어를 몇마리 낚았다는 전언이 있어
학곡리로 왔는데 들어오는 진입로가 엉망이라
차는 저멀리 언덕에 세워놓고 바리바리 싸들고 여울까지 내려오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오늘 잉어 손맛 보려고 목계 고문님이 하사하신
견지대에 새줄도 감아 머리좀 올리려 한다.
건너편 한동안 여러번 들렀던 객현리 여울
절벽위 아카시아 나무는 이미 꽃이 졌고 뻐꾸기 우는 소리만 정겹게 들려온다.
포인트 아래 에는 잉어를 노리는 릴낚시인들이 있는걸 보아
잉어가 오르긴 오르는것 같다.
수장대를 객현리 맞은편부터 시작하여 아래로 아래로 한 7-8차례 자리를
옮겨가며 잉어를 노렸지만
시간만 허무하게 가고 입질은 한번도 없다.
허기가 져 간식먹으러 나와 주변을 둘러보니 먼 발치에 감악산 정상이 희미하게 보인다.
오늘도 베가 에게 또 낚인건가?
그동안 한분의 조사분이 저 윗쪽 여울 포인트에서 1시간여 흔들더니
이내 돌아 나간다.
거의 릴낚시인과 거리가 20여미터도 안되는 지점까지 내려와
한시간여 흔들었지만 이곳도 입질이 없기는 마찬가지
다행히 예전 임진강 바닥이 아닌것이 희망이다.
한탕강 물과 합쳐져 합수머리 이후 이곳은 각종 오니가 숯검덩이 처럼
바닥에 깔려있었는데
지금은 물빛이 약 2-30퍼센트 정도 흐린상황임에도 바닥은 여느강 처럼
갈색을 띄고 있다.
바닥도 자갈로 이루어진것이 조만간 누치들도 이곳에서 만날수 있을것 같다.
오늘도 기온은 30도를 오르내린다.
바깥 기온은 상당히 올라 있지만 많은 수량으로 인해 수온은 예년보다 한참
내려가 있어 아마도 물속 움직임이 활성화 되려면
조금더 있어야 될것 같다.
기온이 이리 더운데도 물속에 서있으면 땀한방울 나지 않는다.
오히려 춥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12시경 낚시를 접고 언덕으로 터덜터덜 올라온다.
막올라오니 어떤분이 승용차를 가지고와 여기 내려가면 안되죠? 하고 묻는다.
보시다시피 저도 안내려 갔습니다 했는데
잠시후 배짱이 좋은건지 아래로 내려간다.
아래쯤 내려가면 분명 바닥이 닿을것이고 밑에 내려가면 모래뻘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텐데
결과가 뻔해 보지도 않고 나왔다. 부디 내려갈때 만큼
편히 올라오시기를 기원하면서
집에 오니 3시가 좀 넘었다.
괴기도 못잡았으니 꽃 사진이라도 찍어야 하는데 허브천문공원에 가서
남한강에 오라는 신호인 금계국을 열심히 찍어본다.
금계국은 활짝 피었으나 누치를 볼 수 없는 이상황이 아쉽다.
양귀비 처럼 생긴 잉글랜드 포피
꽃이 아주 예쁘다.
6월에 만개할 장미도 이제 탐스럽게 피었다.
댐의 방류량이 많아 조만간 수위가 안정될 터 그날을 기다려야 한다.
임진강이 오늘까지 4연꽝을 선물했지만
다른 조행기에서 끄리를 낚은 사진을 봤다.
임진교가 생기기 이전 그옛날 화이트교가 있던 시절에
합수머리 이전 김치공장 여울에서 깻묵가루 솔솔 뿌리면
일열 횡대로 올라도는 끄리떼를 보며 한녀석 물어라 물어라
생각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당시는 이곳 학곡리는 물론 비룡에도 수질이 좋지 않아 아예
내려오지도 않았다.
끄리 소식에 다시 임진강이 복원되는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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