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2일 토요일
지인의 아들이 안성에서 결혼식을 하기에
다녀오는동안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내일 올해 처음 같이 낚시다닌 친구들이 전부 함께 모여 올해 시조회를 하기로 한날인데
괜찮을려나? 은근히 걱정이 된다.
다음날 아침 기온은 약간내려가 자켓하나 더 챙겨입고
집을 나서니 다행히 비는 그쳤고 저만치 산에 낮은 구름이 내려앉아 있다.
그뒤로는 서서히 햇님이 얼굴을 보여줄 채비를 하고 있다.
비룡대교 까지 가는 길은 이제 훤히 신작로가 나있고 감악산 입구의 도로도 적성까지 한번에
갈수 있게 공사가 끝나 있다.
올해 처음 광미낚시에 들러 아주머니를 뵙고 어제 비로 인해 오후에는
문을 닫았다는 말씀과 함께
누구에게는 단비이겠지만 누구에게는 원말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덕이 좀 사고 천천히 가니 7시 10분 1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비룡에 도착하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청명한 하늘에
확트인 시야가 나를 반긴다.
자갈마당에는 벌써 여러대의 차가 어제부터 들어와있다.
주말에 연이어 비가 오니 꾼들의 생각은 아마도 똑 같을것이다.
어제 많은 비로 인하여 자갈마당까지 가는 길목은
진흙탕길을 선사한다.
모임이 아니면 들어가기 싫은 길이 되어버렸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베가는 젤먼저 입수해서 혼자 스침을 하고 있다.
엊그제 혼자 와서 잉어 4수에 누치를 6수를 했다는데
그만큼 기대치가 큰것 같다.
물살은 지난번 왔을때 보다 더 거세지고 수위도 많이 올라 있다.
초여름에다가 수량이 이렇게 많으면 여러모로 조사에게 불리하다.
서두를 필요 없다는 생각에 비룡대교 주변을 감상해 본다.
이렇게 맑고 시원한 비룡을 본지가 언제 인지 모르겠다.
예전보다는 아주 맑게 물색이 회복되었다.
초입보다는 아랫쪽 안쪽이 포인트 이기에 먼저온 조사들은
부지런히 아침을 챙긴후 먼거리를 돌아 손에 손잡고
여울위로 우회하여 아래 포인트로 이동한다.
날씨도 차고 수온도 떨어진 상태라 입질이 일찍부터 오지 않을거란 판단에
우선 타프를 치고
한시간여 동안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반가운 친구들과 어제부터 오신 구구리 선배 파주님 참이슬님
이후 코란도님 오후에는 재일씨까지
오랫만에 만난분들이 모두 반갑다.
서로준비해온 음식에 탁배기까지 한잔 걸치니 이보다 좋을수 없다.
선선한 바람과 따스한 햇볕 즐거운 대화
밥보다는 고기 위주로 후딱 해치운뒤 입수
조사가 많고 특정지역에서만 입질을 하는 비룡여울
그러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애프터메쓰가 드디어 히트
불리한 바깥쪽 포인트임에도 불구하고
입수한지 30여분만에 지근거리에서 5자 잉어를 낚아냈다.
입질이 없는 무료한 시간이 흐르니
주변 경관을 바라 볼 수있어 좋다.
언덕위의 하얀집에는 틸교쪽으로 내려오는 계단도 있고
아카시아 나무도 서서히 꽃을 피우고 있다.
바라볼수록푸근해지고 낮잠이 그리운 시간이다.
입질이 없는 비룡 자갈마당의
끝없는 무료함을 못참고
이곳으로 넘어왔다.
수량이 많아 넘어오는길도 만만치 않다.
넘어가보니 건너편 쪽으로 두분이 오셔서 이미 열견중이고
내가 젤먼저 넘어 오니 다른 친구들도 줄줄이 넘어왔다.
수장대 박는순간부터 이곳 물살도 아닌것 같더니
틸교쪽도 입질이 아직 이른것 같다.
결국 오늘도 꽝!
작년에 임진강을 등한시 하였더니 올해 제대로 역공을 피는것 같다.
좀더 사랑해 줘야 하는데
들어보니 어떤 조사는 올해 8연꽝이라던데
아직은 준수한 편
다음 조행을 기약 할 수 밖에
꽝일수록 피곤함은 배가 된다.
체력의 한계가 오는지
서서히 피곤해진다.
예전이면 피크타임을 더 기대해 보겠지만
조금일찍 출발해본다.
4시경 후배들을 남긴채 먼저 여울을 벗어난다.
근처 세차장에 들러 세차하고 집에 오니
피곤함이 더 밀려 온다.
그래도 기분은 아주 좋다.
친구들을 만나고 여울을 갈 수있는 건강함이 다시 생겨 그렇다.
오늘은 고기보다 더귀한것을 얻게 되었다.
집에 돌아와 제일 먼저한일이
올해 주력으로 사용하게될 견지대에 줄을 감는다.
요즘 견지대가 너무 강대 이거나 휨새가 적당하지않아 새 견지대를 구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마음을 아셨는지 휨새도 딱 적당하게 견지대를 손수 만들어 보내 주셨다.
설장 각도는 100-110도 사이 정도며
게다가 왼손잡이인 나를 위해 외로 꼬인 왼대
휨새는 아주 강하다.
중간재질 소재는 무엇인지 알수 없으나
울림이 좋은걸로 봐서는 감도는 아주 좋을것 같다.
손잡이는 고무로 감아 그립감을 최대화 했다.
고문님 작품 표시나 마찬가지인 고려청자를 닮은 모습의 꼭지까지 유려하다.
하지만 요즘은 띄움 견지가 대세이기에 바닥을 읽을 필요는 없어져
띄움을 하는분들에게는 그다지 큰 장점이 되지 않을것이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씻지도 않고 거실에 앉아 새줄을 감고 찍어봤다.
다음주부터는 너거들 죽었어 ㅎㅎ
견지대를 선물해주신 목계 고문님 정말 감사합니다.
'견지낚시 > 2018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06 남한강 후곡여울 (4) | 2018.06.11 |
---|---|
1805 문막교 원수골 (6) | 2018.06.04 |
1804-임진강 학곡리 (0) | 2018.05.28 |
1802- 임진강 합수머리 (7) | 2018.05.02 |
1801-임진강 비룡대교여울 (4) | 2018.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