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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8년

1805 문막교 원수골

by *로빈* 2018. 6. 4.

6월3일 일요일

오늘 조행은 임진강 연꽝의 한을 풀고자 다른 쪽으로 이동한다.

 

오늘은 미세먼지도 적고 날은 화창하다. 다만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예상된다.

 

기분좋게 한강을 바라보며. 교통체증도 없이 뻥뚫린 국도를 따라 여유있게 달린다.

 

6월의 문막이 이렇게 아름다워 졌다.

요즘 지자체 공식 꽃으로 명명된 금계국이 문막교 아래 운동장을 온통 뒤덮고 있다.

노오란 금계국의 향연

 

여울가로 들어가는 진입로도 생각보다는 괜찮았으나

 

여울로 들어가는 곳은 그동안 조사들이 많이 드나들지 않았는지

진입로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가 되어있다.

다들 누치에 굶주렸는지 4명중 맨마지막으로 도착

 

풀숲을 헤치며 미끄러질까 조심히 여울로 입장해본다.

 

수위가 93이라 예전같으면 여울을 넘어다니기 힘들정도의 물살일것이라 예상했는데

예년 수위 70대의 수위로 느껴진다.

물색은 아직 20퍼센트 정도는 더 회복되어야할 탁도

물살이 여려 쉽게 건너 다닐정도이다.

 

넷이 나란히 서서 큰기대감을 갖고 아래 깊은 소를 쳐다보며

경쟁하듯이 줄을 연신 내린다.

 

한시간여 동안 별다른 말도 없이 오로지 낚시에만 집중했다.

해는 그동안 중천에 떠오르고 여울도 금빛으로 빛나건만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건지 생명체의 흔적이 보이지를 않는다.

마음 급한 베가가 아래여울로 내려가 탐색해보더니 여울바닥이 엄청 낮아 졌다고 한다.

 

이럴때는 꽃사진을 찍는것이 최고다.

어떻게 하면 금계국을 예쁘게 표현해 볼까? 를 연구하던중 생각해낸 각도

나름 괜찮아 보인다.

 

그사이 다리밑 명당터에는 일가족이 놀러와 다슬기도 줍고

아이들은 수영도 하며 맛난 음식도 즐긴다.

 

나는 다리 밑으로 피서를 떠나고 끈기의 조사 혼자 남아  흔들지만

소식은 없다.

 

먹는게 남는거라고 문막 시내로 아침 식량을 구하러 간사이

댐 방류를 확인했더니 이런 상황이다.

그동안 500톤 넘게 내내 방류하던 남한강이 그것도

오늘 집에서 떠나던 그시각부터 예년의 방류로 돌아와있었다.

기대감이 전혀 없던 터라 그만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뒤이어 다른 친구들도 이상황을 알게 되어 의기투합 문막을 뒤로하고

 바로 남한강으로 떠난다.

 

조정지로 갈까했는데 조금 더 가까운 이곳을 가기로 했다.

남한강 대교에서 본 상류 부론여울은 방류를 줄인지 4시간 정도 지났지만

접근이 불가한 상태

 

아래 원수골쪽을 보니 예년같으면 낮아진 여울에 산란하더 올라온 누치를

공략하기위해 플라이 낚시하는분들이 수십명 있을 타이밍이나

방류가 많은 지금은 여울가에 몇분이 훅을 날리고 있다.

들어갈 수는 있는 상황인것 같다.

 

용감한 우리의 세 조사는 아래상황이 어떤지도 모르고 무작정

용감히 원수골을 향해 들어간다.

 

참! 무심했다.

강으로 온자는 길을 보지 못하고 길로 온자는 강을 알지 못한다.

이곳의 여강길이 이토록 아름다웠는지 오늘에야 비로소 알게되었다.

 

작년 원수골에 들어오다가 언더커버가 떨어지는 불상사가 있었기에

원수골을 들어 올때면 조심스럽다.

게다가 어제 고속도로를 달리던중 멀쩡한 바퀴에 이런 쇠고챙이가 박히면서

지렁이도 박을수 없이 크게 찢어져 바퀴를 갈아야 했기때문이다.

 

작년 고마운 군인분들이 이곳 진입로를 고속도로로 만들어 놨다는 전언을 들었지만

500톤이 넘는 방류에도 이곳 진입로는 예전보다 아주 훌륭한 상태로 다듬어져 있다.

 

여울에 도착해보니 강이 두갈래로 나뉘어져 흐르고 있다.

예전 수풀가에도 적지만 물이 흐른다.

그사이 카누를 즐기는 분들이 카누를 타고 내려가고

 

어제 밤부터 릴을 즐기던 분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다소 많은 수량에 안전이 걱정되는지 충북 소방서 헬기는 강을 따라

연신 오르락 내리락 운항을 하고 있다.

 

점점 수위가 줄고있는 상황이나

물색은 짙은 황톳빛 이런 물빛에서 고기가 과연 나올까? 의구심이 들지만

배고픈 조사들에게 그것은 장애가 되지 않는다.

 

 

한시간여의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원재가 튼실한 누치를 끌어 올린다.

 

누런 황톳빛 물에 적응한 노란 누치 주둥이의 추성은 아직 가시지를 않았고

몸에는 산고의 흔적이 남아 상처를 가지고 있다.

 

베틀을 하던 상황이어서 그런지 이내 미산바람도 튼실한 대멍을 잡아 올린다.

 

수온은 아직도 엄청 차지만 바깥기온은 30도를 넘어버린다.

고기는 기온보다 수온 수질이 더 민감하나 사람은 기온에 더 민감하다.

한타임 쉬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다시 입수해보지만

몇번의 입질이 40미터도 넘는곳에서 있곤 소식이 없다.

 

시간이 많이 흐르니 도착할 당시에 있던 물흐름이 이제는 다 없어졌다.

 

오늘은 여기까지인가 보다 .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나오는길에 부론 여울 입구를 보니 또다시 작년처럼 입구를 돌로 쌓아놨다.

다행히 여울 입구가 아니라 안쪽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막아놨다.

아마도 갑작스런 방류시 안전을 위해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돌아오는길 이천 국도를 향해 가다가 새로 난 3번국도 신작로를 통해 성남까지 오게 되었는데

고속도로보다 한산하다.

 

나는 오늘로서 5연꽝을 했다.

그런데 서운하거나 조바심이 나거나 하질 않는다.

입신의 경지에 이제 들어선거 같다.

아니면 자기 위안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다음에 올때는 트레킹을 준비 해 올지도 모르겠다.

누치도 좋지만 푸르른 하늘과 맞닿은 길도 한번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6월6일 현충일 전날 타카페분이 조황이 좋았다는 조행기를 보고

반신반의하며 아침일찍 찾아가니

 

남한강대교 아래로 지난주는 보이지 않던 플라이 낚시꾼들이 여울에 줄지어 서있는 모습 포착

누치가리가 이어지는 상황일것 같아 조황이 좋지 않을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물색은 주말보다 조금 나아져 보여 기대감을 갖고 입수

 

올해 처음만난 가로수 덕에 즐거운 낚시하는 내모습도 보고

 

고기 소식은 요원해도 오랫만에 다*님 가족도 만나고 즐거운시간을 가졌는데

 

조금후 오랫만에 또 누치에 눈멀어 사람은 개의치 않는 무개념 조사 등장

산타페 흰색 뒷자리 4  한**소속

오히려 스트레스 증가 오전동안 이리저리 흔들기만 하다가 일찍 먼저 철수 

또 3번국도 타고 집에 일찍 돌아와 건강을 위해 집 주변 등산을 마쳐도 6시 하루해가 정말 길다.

 

결국 올해들어 6연꽝 기록 꽝의 기록은 계속된다.^^

 

그러나 얻은것이 있다면 낚은조사들은 30여미터 이상 줄을 흘려 모두 낚았다는것

결국 지금의 낚시는 손님을 찾아가는 방문판매식으로 해야 한다는것인데

나는 점방 잘 차려 놓고 손님을 유인하는 낚시를 하기에 더 힘든것 같다.

알고있다고 해도 습성이 몇십미터씩 줄을 내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접근 방식을 달리해야한다.

그렇다면 인테리어나 손님이 올만한 상품을 만들어야 조과를 올릴터

설망과 미끼의 구성을 조금 바꿔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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