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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8년

1812-조정지여울

by *로빈* 2018. 7. 30.

 

7월29일 일요일

어제 토요일은 전국적으로 소나기가 최고 40미리 온다는 예보로 주말 출조를 포기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결론은 비가 오지 않았다. 하여간 기상예보는 왜이리 잘 맞추지 못하는건지

 

비내여울을 가보고자 해서 비내섬을 돌아드니

요즘 무더위로 인하여 섬전체가 안개로 뒤덮혀져 있다.

비내섬에도 캠핑을 하는 사람이 안보일 정도로 조용하다.

이곳은 비가 좀 왔는지 길 웅덩이에 물이 고여 있다.

 

캠핑하는 사람이 없어 기대했건만

이른시간임에도 비내여울에는 타프와 함께 수장대가 여러개 꽂혀있다.

요즘 설자리가 많지도 않은 여울중에 한여울을 사나흘씩 점령 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마음이 씁쓸하다.

이내 되돌아 나오면서 비내섬 전경을 찍어본다.

조용한 섬을 보며 그 수많았던 야관문이 아깝다는 생각이 문득든다.

 

방향을 돌려 지난번 목계여울에서 오후에 잠깐와서 가능성을 확인했던

조정지댐 아래 여울로 방향을 정하고 댐을 건넌다.

희미한 불빛이 태양이 떠 올랐음을 알려준다.

 

무더위에 솟아오른 기온과 찬기운의 강물이 만나 만들어낸

안개로 강은 아직 모습을 쉽사리 보여주지 않는다.

 

그안에 조사는 벌써 6분이나 서있다.

같이 만나기로한 베가는 전화를 걸었더니 아직도 꿈속이다.

이곳까지 오려면 1시간 30분은 걸릴터

남아있던 깻묵을 탈탈 털어 입수하여 앞여울 중간여울을 탐색했지만 입질이 없다.

 

산수화 같은 조정지 전경을 구경하며

이번에는 중간여울로 들어가 봤지만 상황은 똑같다.

 

8시가 다 되서야 베가가 도착했다.

열심히 깻묵을 부수고 중간여울로 성큼 성큼 들어가더니

고기 있는것을 증명한다.

나는 한시간 반을 꽝치고 있었는데 하여간 어신은 어신이다.

 

조정지 앞여울에서 지난번 설망을 설치하고 두마리가 반응하여

기대를 하고 설망을 내렸지만 반응이 없다.

물색도 일주일이 지났건만 투명도는 별반 차이가 없다.

오히려 맨 바깥쪽 흐름이 느린지역에 서있는 부자지간의 조사분들이

 

이렇게 대여섯수를 낚아 낸다.

 

아까 중간 섬만 보이고 산수화 같던 그곳을

안개가 걷히고 찍어보니 댐과 휴게소와 뒷산이 멋드러지게 어울려 보인다.

 

정산리에서 낚시를 했는데 두수만 나와서 이곳으로 옮겨오셨다는

춘천의 두분도

이내 자리를 다시 옮긴다.

어디로 가셨는지 좋은 조과를 올리셨는지 궁금하다.

 

중간여울에서 홀로 견지하고 있는 베가가 보인다.

조정지 첫여울은 예전의 여울이 아닌것 같다.

조사는 많았지만 조과는 그리 많지 않았다.

우선 지형이 너무 낮고 아래로 내려가도 수심이 깊어지지 않는것 같다.

생각 같아서는 지금의 자리 보다 15미터 더 아래로 내려가야 좋을 것 같다.

 

베가의 소식에 중간여울로 따라 들어가

나도 30여분만에 첫수를 올린다.

처음 나혼자 였을때는 무릎깊이에서 설망을 던져

설망으로 모여드는 녀석들을 공략했는데 반응이 없었다.

베가는 특유의 기법대로 허리 깊이에 들어가 설망을 띄우고

10-15미터권의 소 입구 바닥에서 먹이를 취하고 있는 녀석들을 공략했다.

결국은 한시간에 2-3마리를 잡아내고 급기야는 5자 잉어도 한수하고

6자 잉어는 20분간의 줄다리기 끝에 얼굴만 보고 털렸다.

 

설망낚시에 길들여져 있는 나도 몇번의 실패끝에

이제는 중거리 바닥 낚시에 감을 잡는것 같다.

 

게다가 마스터키 같이 언제 어느여울에 가서도 통할수 있는 추맞춤을 찾아냈다.

 

오늘 총 8수를 잡았는데

중간여울에서도 설망 앞에서 한수

마지막 바깥쪽 여울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여울 지형을 파악해서

설망 설치하기 좋은 지점에 설망을 던지고 드디어 설망앞에서 한수를 낚았는데

 

이것이 오늘의 장원이 된다. 대충 재어본바로는 67-8 정도 될듯

중간이든 바깥이든 설망을 던지고 줄을 내리면

바로 설망앞에서 입질을 해서 낚았는데

두마리 모두 크기가 좋다. 

확실히 힘쎈놈이 설망앞 젤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것 같다. 

다만 그것이 전부였다.

 오늘 누치는 5자 초반으로 다른 여울에 비해 사이즈가 작다는게 흠이다.

 

오후에는 태풍 종다리의 영향인지 몰라도 바람도 제법불었다.

하늘을 바라보니 구름은 중간 중간 피어있지만 빛깔은 가을 하늘 같다.

예년 같지 않은 조과의 조정지 였지만

아마도 지난날을 기억하는 조사들로 계속 사랑을 받을것 이다.

 

 

근 2년만에 우연히

오늘 송사리님을 만났다.

 

무심하게 주고 간 두가지 선물을 소개힌다.

우측의 짜개에 고무를 끼우기 위한 도구를 예전 선물 받았었는데

그림과 같이 중간에 고무링이 벌린 다리를 다시 오므리게 하는 장치다.

고무가 삭거나 하면 무용이 될수 있는데

오늘 선물한 좌측의 도구는 개폐가 자동으로 되는 좀더 진보된 도구다.

둘다 알리에서 구입한것으로

bloodworm 이나 earthworm으로 검색하면 나온다. 가격도 아주 착하다.

원래는 지렁이 같이 생긴 웜을 한꺼번에 링에 꼽을때 쓰는 도구인것 같다.

 

선물 둘 나이가 들어가니 잠깐의 방심에 견지대를 놓쳐 버려 소중한 견지대를

수장시키는 경우가 생겨 견지대 꼭지에 고리하나 만들어 끼워놨는데

그것을 보더니 그게 뭐냐고 하며 자신이 팔목에 끼고 있던 이것을 내어놓는다.

좌측의 분홍고리에 견지대 꼭지를 넣어 살짝 조이고 큰고리는 팔목에 넣는 방식이다.

보면 볼수로 손재주와 아이디어는 감탄을 자아내는 친구다.

감사합니다. 고맙게 잘 쓰겠습니다.

 

그런데 견지대 좀 만드시면 안될까요? 본인이 선물한게 6년이 되었는데

그것 지금도 아껴가며 쓰는데 언제 어찌될지 모릅니다.

 

모두들 휴가들을 떠났는지

귀갓길이 수월하다. 고속도로와 국도의 시간차가 10분밖에 나지를 않는다.

3번 국도를 통하여 아주 수월하게 귀가했다.

오늘은 날씨도 조과도 게다가 선물까지 받아 출발은 씁쓸했지만 결과는 즐거운 조행이 되었다.

 

어제 푸른하늘에 이어 오늘 출근길 하늘이 상쾌하다.

이번주는 나도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하루는 가족들과 여행하고 또하루는 나를 위해 조행을 떠날예정이다.

무덥고 더운 날씨이지만 기대되는 한주가 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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