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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8년

1810-부론여울

by *로빈* 2018. 7. 16.

오늘 조행은 다른 조우들이 사정이 생겨 베가와 단둘이 조행을 하게 되었다.

토요일 집에서 있기만 했는데도 오후가 되자 땀이 비오듯 솟아오른다.

 

방류량도 많은 상태고 더군다나 기온까지 30도가 넘는 폭염이라고 하니

오히려 좋아하는 견지낚시임에도 왠지 꺼려지는 하루다.

 

그래도 일요일 오전 5시 아침 일찍 꾸역꾸역 길을 나선다.

나오면서 전화하니 베가는 아직 꿈나라중

고속도로로 달리다 이천으로 빠져나와 국도를 타고 일부러 천천히

남한강을 향해간다.

 

오늘 얼마나 더울것인지를 예보해주는 장면

시원함을 보장해주는 목계대교는 이미 다른분들이 점령했고

비내를 가려 했는데 그곳도 선점 당했다.

만만한곳이 부론이나 원수골인데 방류량이 250톤대라 망설여진다.

 

남한강대교를 건너 부론여울을 살펴 보려는데 짙은 안개에 도대체 보이지를 않는다

 

원수골쪽으로는 진입을 하는 차가 있다.

그런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리밑 출입구에 출입금지 표시를해놨다.

이때는 이유를 몰라 안좋은 사건이 있었나 하고 상상만했는데

나중에 보니 쓰레기 문제로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해 원주시에서 막은것이라고 한다.

하여간 사람들이 다녀간곳은 쓰레기가 문제다.

자기가 발생시킨 쓰레기는 되가져 가면 되는데 이 간단한 문제를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는 장소에는 여지 없이 지켜지지 않는 족속들이 있어 문제다.

그래서 그런지 다리건너 공원에 놓여있는 쓰레기 통도 모두 치워버렸다.

 

여울 상황이 너무 궁금해 여울을 살피려고 입구 까지 내려와 들어갔지만

심한 안개로 인하여 5미터 앞도 분간이 안되는 오리무중인 상태다.

 

다리쪽으로 나와 강물상태를 보려고 했지만

해가떠있기는 해도 이곳도 물가는 보이기는 하는데  강중심은 보이지를 않는다.

 

다리도 겨우 구분이 될 정도로 상황이 안좋다.

날도 덥고 시계도 안좋고 방류는 많은편이고 물색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아

여러모로 여건이 안좋다.

오늘 물구경만 하고 가는건 아닌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요즈음 남한강에 와서 꽝을 친것이 몇번이다 보니 더 그렇다.

 

늦게 일어난 베가는 오는길에 방앗간에 들러 깻묵을 사오기로 했다.

시간이 더 지체되는데 오히려 그게 좋을것 같다.

이제나 저제나 안개 걷히기를 기다리는데 안개가 걷히려면 2시간여는 족히

기다려야 할것 같다.

7시30분경이 되서야 입수를 한다.

 

9시 경이 되니 사방이 구분될 정도로 환해진다.

여울에 들어가는 입구에도 물이 차 있고

 

차량을 주차할 위치에도 물이 한강수다.

 

안쪽으로 들어와 보니 커다란 수영장이 하나 생겼다.

 

도대체 어디다 수장대를 박아야하는지 어렵다.

 

물색도 아직은 이렇게 황톳빛이 난다.

 

예전같으면 돌어항을 만들어 놓았을 만한 위치에 수장대를 박는다.

첫번째 교각을 넘어서지 못하는 위치고

설망을 바닥에 내려놓을 생각은 아예 하지 않은체

수장대에 걸어놨는데 불행히 물살도 바깥쪽으로 흐른다.

 

이런 무리수에 누가 올것인가?

둘이서 아예 차를 들어오는 입구에 세워놓고 걸어 들어 갔다.

 

 

베가가 자리를 잡고 그옆에 편한자리에 자리를 위치하니

첫수는 역시 베가가 낚더니

10미터만 내려가도 물살이 흐르지 않는 여리여리한 물살에서도

두시간여 동안 나도 4수를 낚았다.

짜개를 써서 시도했는데 베가는 짜개로 연신 낚았으나

나는 입질이없어 모덕이로 변화를 시도하니 이내 입질을 해댄다.

2시간여 낚시후 더위를 잠시 피해 아점으로 햄버거와 탁배기를 한잔하고

다시 입수하려고 준비중 들어간지 5분도 안되 베가가 그사이 한마리를 낚아

걸어 나와 누치를 보여준다.

 

그리고 들어가서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낚아 낸다.

 

본인만 찍어주는것에 미안했는지 아니면 마음의 여유가 생겼는지

내가 입질을 받자 낚는 모습을 찍어준다.

나름 열심히 찍는다고 찍었는데

그래도 생동감 있게 잘 나온건 요거 한장뿐

수고했다! 담배 물에 빠뜨려 가면서 찍느라고

 

수량이 많고 물상태가 안좋아 녀석들의 상태가 안좋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크기도 좋고 그에 따라 힘이 아주 좋아 낚아 올리는 시간이

예상외로 오래걸린다. 덕분에 낚시의 즐거움은 배가된다.

모덕이를 물고 올라온녀석이 손에 들어오는 순간이다.

 

설망을 바닥에 내려도 보았지만 반응이 없어

계속 설망을 수장대에 걸고 흘림낚시를 했는데

내 스타일에 맞게 거의 8미터 이내에서 모두 입질을 받아냈다.

 

게다가 사이즈도 90프로가 대멍급이다.

그중 힘센녀석을 만나 물가까지 나와 견지대로 재어보니

끄트머리만 살짝 남는다.

아직까지 7자 누치를 잡은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다소 흥분이 된다.

 

차에 달려가 계측자를 꺼내 다시 돌아오니 힘들었는지

온몸에 진흙이 묻어 깨끗히 씻기고 재어보니 67.7cm 열받아 줄어버린듯

 

올해 설망을 쓰는 낚시를 해보지 못해 헤매고 있었는데

오늘은 설망을 걸쳐 놓고서도 예상한 포인트에서 녀석들이 물어댄다.

심지어 설망을 깔면 낚아내지 못할 1-3미터 사이에서도 당차게 물어대

견지대를 놓칠뻔한 경우도 서너번 발생한다.

 

채비를 정하고 그지점쯤에서 입질을 할것 같다고 생각해서 내리면 입질

짜개에 반응이 없어서 모덕이로 바꾸면 또 입질

예비 어신없이 확 낚아채는 날치기 입질로 긴장감을 갖게하는 낚시

오늘 올해 처음 두자리 수의 조과와 함께

양과 질면에서 모두 즐거운 낚시를 했다.

 

마지막까지 조과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 30수를 채운 베가

그래도 그렇지 어신이 9수에서 징크스를 깨지 못한다고

도둑낚시 하면 쓰나 ㅎㅎ

 

오늘 낚시의 교훈: 흘림낚시가 예년부터 대세이던데 

왜 그 친구들의 설망이 큰지를 오늘 알게 되었다. 

나도 깻묵한판은 너끈히 들어가는 설망을 구매해야 되는건지......

 욕심이 과해지면 뵈는게 없어진다.

 

전날 토요일 오랫만에 조우가 이곳에 가서 소식을 전했는데

물색 좋고 여건이 좋은 이곳이

임시로 다리를 만든이후 예전과 다른 물골때문인지

입질없이 꽝을 쳤다고 한다.

반영이 멋진 이곳에서 조우들과 건너편 팬션 잡고

1박2일로 캠핑이나 한번 해 봐야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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