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일 일요일
무더위에 어디 나갈 엄두가 잘 나지를 않는다.
예년 같으면 주말 이틀동안 대부분 출조를 했겠지만
이제는 동행이 있는 일요일에만 주로 출조를 나간다.
오늘은 베가와 둘이서만 출조를 나서기로 했다.
요즘 남한강에서 누치 잡기가 만만치 않아 출조지 선정이 아주 중요하다
향교로 갈까하다 조정지가 비어 있으면 그곳에서 해보기로 하고
조정지로 가던중 중앙탑휴게소에서 소수력발전소 공사현장을 보니
이렇게 물가림막을 설치하고 공사차량 도로를 낸것이 잘보인다.
댐을 건너며 가림막을 보니
댐에서 부터 조정지 여울근처까지
꽤 길게 설치가 되어있다.
덕분에 물골이 좌측으로 야간 밀려나 보이고
나중에 보니 댐좌측의 원래 방류구에서는 방류하지 않는것 같다.
위에서 볼때 조사가 한분이 서있는것이 보여
내려가 봤더니 이 친구가 있다.
견지 열정은 둘째 가라면 서러운 친구 피라미친구 혹자는 조은친구라고 부른다.
올해 처음 여울에서 마주쳐 아주반갑다.
일년여 만에 본친구가 날씬해졌다고 하니 그간 지속적으로
운동한것이 헛되지는 않은가 보다.
서로 근황을 물어보고 여울 상황도 물어보니
이친구도 최근 남한강 어떤 여울을 가더라도 한마리 잡으면 다행이라고 한다.
어쩌다 남한강이 이런 신세가 되었는지 안타깝다.
두마리를 낚더니 다른 여울로 가본다고 미련없이 떠나니 여울이 빈다.
열시가 다된 시간에 이 세분이 찾아왔다.
설자리가 없이 붐비던 조정지가 어쩌다 이런 대접을 받는지
손님이 붐비지 않는 이유는 실제 낚시를 해보면 알게된다.
조정지는 지금 110톤대의 방류보다 조금더 많은 방류를 하면 조과가
좋아질것 같다.
어떤분들이 와서 어떻게 해놓은건지 아니면 무더위 때문에 그런지
남한강 여울가에서 음식을 먹으면 깨끗한 환경이라 좋았는데
오늘은 베가와 둘이 앉아 잠깐 간식거리를 먹는 가운데도 파리 수십마리가
함께 식사하자고 덤벼든다.
사람이 있어도 전혀 개의치 않고 덤벼든다.
그런데 어딜가든 고수는 있다.
이세분은 타프를 치더니 그안에 모기장까지 딱 설치한다.
그리고는 여유있게 요기를 한다.
베가는 중간여울에서 간간이 입질을 받는다. 내가 중간여울로 들어가자 입질이 없어
다시 바깥여울로 나와 열견했지만 입질이 없다.
커다란 설망을 가진 조사가 연신 짜주어야만 이녀석들이 화답을 한다.
올해는 분명 예전보다 남한강의 누치 개체수가 적어든것이 맞는것 같다.
올해초 많은 비로 인한 대방류에 많은 누치가 타격을 받은것 같다.
다행인것은 오늘 나온 누치의 크기가 예전 조정지에 비해 상당히 커졌고
힘도 엄청 강해 졌다는 것이다.
누치를 노려서 특정지점에서 낚는것이 아니라 우연히 낚시바늘과 누치가 조우해서
입질을 한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낱마리 수준이 보통의 조과이고 대부분 꽝치기 일수다.
웬일인지 베가가 11시경 되더니 여울을 벗어나 단잠을 취한다.
네분이 떠나며 선물 한덩어리를 주시고 간다.
여울에서 만난 조우들의 마음씨가 너무 좋다.
별로 해드린것도 없는데 그저 감사한 마음만 드릴뿐이다.
여울에는 나혼자 남아 한시간여를 열견했지만 누치의 흔적도 입질도 없다.
11시 이전까지는 기온도 생각보다 시원하고 바람도 있어
물속에서는 오히려 약간의 한기까지 느껴질 정도였는데
11시가 넘어서자 작열하는 태양빛에 등은 온통 땀범벅이 되어간다.
장비를 정리하고 한참 시간이 지나도 베가는 계속 숙면중이다.
직장에서의 업무가 엄청나게 많아진것 같다. 먹는것 보다 잠자는게 더 보약일것 같아
차에서 자는 모습을 뒤로한채 조용히 나왔다. 푹 잘잤는지......
이른시간 나오니 집에와서도 한참동안을 무료하게 지내다
딸의 추천으로 이곳을 가봤다.
최근 집근처 송리단길에 새로운 가게가 생겼다고 해서 가본 수제 햄버거집
이른 시간임에도 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다.
맨위의것이 아보카도 9300원
중간것이 해쉬브라운 8800원
맨아래것이 베이컨치즈 7800원이다.
나는 베이컨치즈를 먹었는데 아재들 입맛에는 딱이다.
부드러운 빵과 육즙이 풍부한 페티 약간의 토마토와 로메인의 상큼함에
치즈의 풍미까지 조금은 짜게 느껴졌지만 지금까지 내가 먹어봤던 햄버거중 단연 원탑이다.
55-0
'견지낚시 > 2018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16-시련의 남한강 (9) | 2018.08.27 |
---|---|
1815-향교에서 가을을 보다 (4) | 2018.08.16 |
1813-휴가조행 비내여울 (4) | 2018.08.06 |
1812-조정지여울 (4) | 2018.07.30 |
1811- 비내여울 이어 목계 그리고 조정지 (6) | 2018.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