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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8년

1813-휴가조행 비내여울

by *로빈* 2018. 8. 6.

1년에 한번 맞는 휴가를 떠난다.

휴가 첫날 나를위해 이 폭염에도 조행을 떠난다.

조행길은 항상 즐겁다.

이른시간이라 도로는 휴가철임에도 텅텅 비어 있다.

 

평일이라 마음 편히 비내로 들어선다.

이 더위에도 우방에서 온 군인들은 훈련준비를 하는지 이곳에 들어서 있다.

가끔씩 아파치 헬기도 떠다니는게 조만간 훈련이 있을것 같다.

 

여울가에 들어서니 갈대숲에 영롱한 이슬들이 맺혀 있다.

눈에 보이는 한 친구를 붙잡아 찍어본다.

꽃사진이 아니니 조과야 있겠지! 생각하며

 

이른 아침의 여울가에는 예상대로 아무도 없다.

서두를 이유도 욕심낼 이유도 없다.

 

요즘 더위에 누치들의 먹성도 분명히 떨어진것 같다.

또한 활성도도 그만큼 떨어진것 같다.

자리도 얕은 자리 보다는 깊은 자리에서 쉬면서 보내고 있을것 같은 생각이다.

 

혼자 있는 시간동안 이리저리 수장대 위치를 바꿔 보고

설자리가 마땅한지 살펴보며 시간을 보낸다.

한동안의 시간에 입질이 없기도 했기 때문이다.

 

 

날이 밝아오자 몇분이 오셨다.

마음씀씀이가 고우신 분들이신것 같다.

 

두시간만에 첫수를 낚고 밖으로 나오자 마자

전화가 온다. 형님 혼자 출조하신게 안타까운지 의리의 돌쇠가

지금 출발한다고 한다.

늦은시간 출발하니 길이 막혀 2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한 베가

그사이 2마리를 더 올려 3마리를 낚았다.

더워서 오히려 시원한 아침에 움직일것 같은데

해가 떠야만 이녀석들도 느즈막히 입질을 해댄다.

베가는 이미 알고 있는것 인가?

 

지난 일요일 잠깐 스쳐갔을때도 캠핑하시는분이 있었는데

닷새가 지났는데도 그대로 계시다. 진정한 휴가를 즐기시는듯하다.

 

비내의 선수들이 인사를 해댄다.

오늘도 대멍급들이 손님에게 인사를 보낸다.

역시 양보다 질인 비내 여울이다.

 

비내는 여울의 지형을 잘 파악해야 되는곳이다.

수중에 엄청난 크기의 바위들이 산재해 있는곳이다.

특히 조사가 설자리 근처에도 큰 바위가 몇개 있다.

오히려 방류가 많으면 그곳 까지 들어갈수가 없어 좋은데

지금은 그 근처가 조사들이 설 자리다.

잘못 서면 바위에다 줄을 내린다. 그러면 온종일 꽝이다.

특히나 올해는 기상까지 덧대어 더욱 더 그런것 같다.

어신 베가도 늦게 도착하여 설자리를 잘 못잡더니 오랜시간동안

입질을 받지 못한다.

그래도 결국은 몇녀석을 끌어낸다.

 

돌어항에는 같이 계셨던 조사분들이 낚아 올린 두마리와

사진을 찍은 오늘의 장원 누치 한마리가 같이 들어 있다.

열견중인 베가에게 좀처럼 인사를 잘 보내지 않는 비내

역시 비내는 내 스타일이 아니야를  연발하더니

 

내가 낚은 장면을 찍어주고

나는 집으로 가고 베가는부족한 손맛을 채우러 부론으로 떠났다.

부론에서는 펄펄 날아 베가는 다수의 누치와 잉어까지 올렸다는 후문을 전해준다.

 

휴가 첫날 즐거운 조행을 해준 비내 고맙다.

100톤을 약간 상회하는 방류의 비내는 딱 두명이면 족한 여울인것 같다.

 

4일 어제 산행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베가의 좋다는 말만 믿고 이곳으로 또 갔다.

3시간동안의 헛챔질에 특이하게 아주 가까운거리에서 두번의 잉어 입질을 받았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입질을 받아 나도 잉어도 화들짝 놀라

 두세번의 공중제비를 돈후 아쉽게 털려나간다.

 

이곳은 지금 잉어가 득세를 하고 있는것 같다.

게다가 바깥기온과 수온의 차이가 너무 나서 그런지 이곳은

온통 청태바닥이다.

낚시중 청태가 걸려나와 힘든상황이다.

 

결국 오전 일찍 여울을 나와 강천 후곡 조터골 돌아보니 모두 딱 한분씩 들어가 있다.

조정지 가서 마무리 하려 가보니 이곳도 딱한분 

 

기분이 나질 않는다.

그래도 남은 깻묵은 소비하고 가야겠기에

바깥쪽에서 서서 무념무상 흔드니

한녀석이 반응해준다. 고맙다. 네덕에 꽝은 면했다.

 

더위도 싫고 어제 산행의 후유중인지 급작스레 피곤함이 몰려온다 .

나오는길에 보니 조정지댐 우측에

소수력발전소를 건설한다는 안내문이 써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가 드나드는 금가면 월상리 이쪽에 측량을 위한것 인지 

공사를 하기위한것 인지 다수의 깃발이 꽂혀 있다.

조정지댐의 여유방류를 이용하여 소규모 발전소를 만드는 공사를 하고 있는것 같은데

이곳까지 수로를 내는 공사를 할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이러면 또 좋은 여울하나 사라질 위기에 봉착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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