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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8년

1817-추석연휴 남한강 조정지 비내여울

by *로빈* 2018. 9. 27.

9월 추석연휴가 시작되었다.

연휴에는 필히 조행을 가기로 맘먹고 남한강 수위가 안정되기를 기다렸으나

방류량이 160톤대로 조금 과하지만 수위는 계속 안정된다.

22일 연휴 첫날은 가족과 서울근교에 관람을 다녀온후

23일 귀성객들과 어울려 과감히 새벽일찍 차를 고속도로로 몰아간다.

오늘부터 25일까지는 고속도로 통행료까지 면제 된다니

교통상황만 잘 피하면 편한 조행이 될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모님과 조상님을 보기위한 행렬은 새벽부터 길다.

다행히 이른시간이라 동서울 터미널 근처만 밀리고  교통량은 괜찮다.

 

오늘의 목적지인 조정지로 가기 위해 국도를 올라타니 뻥 뚫린 도로에 떠오른 해가 인사한다.

 

조정지 여울가를 들어가는 입구도 소수력 발전소 건설로 인해

사라지면 어쩌나 했는데 이곳까지 도로를 낸 모습을 보니

여울이 사라질것 같지는 않다.

 

아물리 핫한 조정지에 누가 있으랴 했건만 그것은 오산

한분이 이미 입수해 있다.

 

아침해를 받으며 조정지가 깨어난다.

가을이 이미 다가온듯 색감도 약간 붉게 타오른다.

 

초가을 임에도 가을 답지  않은 우량으로 무한 방류를 계속 하여 근 한달만에 나온 조행

그래서 인지 더럽던 자갈바닥이 깨끗히 치워졌다.

다시 사람들이 몰리면 아마도 또 더러워질것이지만

 

입수한지 30여분만에 첫수를 올린다.

다행히 오늘은 꽝은 면한것 같다.

 

1000톤이 넘는 방류량에 물속에 잠겼을 갈대들 흐름에 못이겨

모두 하류쪽으로 누워 버렸지만

버드나무도 갈대도 그 고난을 이기고 다시 허리를 펴보려고 안간힘을 다해보고있다.

 

9시가 넘어서자 한분두분 조사가 늘어난다.

맨안쪽에는 물살이 거세 나는 들어갈 엄두가 나지를 않는데

띄움으로 해놓은 상태에서도 안쪽의 조사에게는 연신 입질을 해댄다.

크기도 아주 큰녀석들로 보인다.

아마도 봄부터 시작된 수마에서 강자들만 살아 남은듯하다.

맨우측의 여백님도 살살 흐르는 물살에 목표지점까지 왜가리가 피라미 낚듯

쏘아 붙이며 흘리더니 여러마리를 낚아 올리고 쿨하게 퇴장한다.

조정지는 여울 경계선을 잘 기억해야 한다.

아직도 설망앞에서는 반응을 하지 않는다.

물론 바닥의 지형도 다시 파악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오늘은 일당은 했다.

 

일당을 한덕에 기분좋게 돌아오는 귀갓길

예상대로 귀성길은 체증 귀경길은 평소보다 더 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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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형제들과 모여 모두 즐겁게 지낸후

다시 다음날 25일 이제는 귀성이 아니라 귀경길이 걱정되는 때 이다.

 

걱정은 잠시 뒤로 미루고 오늘은 해가 떠오른 시간에 고속도로를 달린다.

 

그런데 엊그제와는 달리 38번 국도가 안개로 자욱하다.

 

오늘의 목적지는 비내여울

사방이 분간이 안될정도로 안개자욱한 길을헤치며 가보니 캠핑객도 두팀정도밖에 안보이고

한산해 기대감을 갖고 여울가로 가보니 이건 또 왠 시츄에이션

어떤 대포꾼이 내가 설자리 딱 그자리에 릴을 던져 놓았다.

밤새 그곳에 대놨던것 같은데 치우라 할 수도 없고 아쉽지만 돌아나온다.

 

요즘 남한강은 분명 출조지 선정이 그날의 운명을 좌우하는데

아직도 많은 160톤대의 방류를 하기에 평소 물살이 느린곳이

적격일것이라 판단하고 후곡으로 가보니

이곳도 아직도 오리무중속 혹여나 하는 생각에 장비를 챙겨 내려가본다.

 

160톤의 방류량이 생각보다 어마어마한것 같다.

여울가에 짐 놓을 공간도 없이 입구까지 물이 찼다.

평소에 정강이 정도까지 물이 들어왔을 정도에 이미 가슴팍정도까지

물이 올라온다. 한시간여 챔질 아무것도 없음을 확인하고 돌아나온다.

 

아침 일찍 나온것이 허무하다.

이제서야 슬쩍 안개가 걷히며 여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침을 튀겨 볼 수도 없는 일이고 부론으로 내려갈까 하다 다시 방향을 상류쪽을 잡고 출발한다.

시간은 이미 8시30분  

 

엊그제 손맛을 봤으니 안전하게 조정지로 가보니 이미 10여명의 조사로

북적이고 있는 상태 늦어도 한참을 늦었다.

그래서 향교로 향해 본다. 이곳에서 올해 처음 형님들과 조행온 조대장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입수

그래도 중간정도에 입수했는데 이곳은 물색이 아직도 많이 흐리고

여울가 쉼터까지 물이 들어왔었는지 아직 마르지 않아 진흙바닥에 발이 푹푹빠지고 있다.

열심히 흔들었는데 20미터 권에서 조대장이 한마리를 낚아올리고는

나에게 전혀 입질을 해주지 않는다.

올해 수많은 꽝을 선사한 남한강덕에 하루 세번정도 이동은 기본

다시 수장대를 빼어 들고 조대장에게 먼저 간다 인사를 하고 자리를 이동해 본다.

 

목계대교 아래로 가보니 이곳에도 7-8명의 조사로 꽉 차있고

대교 밑 아래 터에도 역시 조사들이 꽉 차있다.

시간은 이미 11시를 향해 가고 있다. 온지 4시간 동안 헛탕만 치고 있다.

이제는 갈데라고는 부론이나 원수골 밖에는 없다.

서둘러 아래로 차를 돌려 내려가다 아침에 릴을 던져 놓은 꾼이

아마도 초보자일것이라 생각이든다. 비내여울에는 릴을 던져놓을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비내섬으로 들어가 여울가로 다가가본다.

제발 꾼이 떠났기를 바라면서

 

ㅎㅎ 예상 적중 여울에 아무도 없고

아까 대포꾼이 자리를 쳤던 그자리에 두분이서 다시 타프를 치고 있다.

 

비내는 향교나 후곡에 비해 물색도 좋아보이고 수량도 괜찮아 보인다.

다만 비내는 수중여가 산재해 있어 그곳을 피해 자리를 서야 한다.

수량이 많아 평소보다 훨씬 아래 수장대를 꽂고 줄을 흘리는데

첫흘림에 바로 힛트 반갑다 누치야!

 

그런데 누치의 상태를 가만히 보니 등도 약간 굽었고 꼬리지느러미도 반쯤 잘려나갔다.

 

남한강의 조과가 예년에 비해 많이 떨어진 증거인것 같다.

 

타프를 치시던 분도 견지꾼이었다.

첫수를 낚으니 이내 합류하신다.

 

첫수후 채비를 흘려 보니 20미터내리면 줄이 흐르지 않는 느낌을 받는다.

수장대를 5미터 정도 더 내려서 얕은쪽으로 조금 더 나와봤다. 혹시나 있을 바위를 피하기 위함이다.

이내 두번째 힛트 첫녀석에 비해 두번째 녀석은 크기가 남다르다.

 

또다시 세번째 힛트 낚을때 마다 가족과 놀로온 어떤 여사님이 나타나

크기에 놀라고 이것 저것 물어보고 하여 사진을 찍는데 방해가 된다.

윗사진에 그분의 그림자가 있다 ㅋㅋ

 

그런데 모든 누치가 가을 답지 않게 체색도 옅고 크기와 체적 모두 마르고 작아 보인다.

분명 수중환경이 힘들다는것을 보여주는것 같다.

농산물도 올해 더위에 작황도 안좋고 당도도 떨어지고 한다던데

아마도 여타의 생물들에게도 올해는 시련의 여름이 된것 같다.

 

20-30분에 한수씩 올라와주니 입가에 비로소 미소가 지어진다.

아직도 나는 진정한 꾼이 되지를 못한것이다.

이제야 주변 경치를 볼 여유가 생긴다.

삿갓바위가 끄트머리만 살짝 보인다.

 

옆에 계셨던 분이 자리를 일찍 떠나고 또다른 한분이 들어왔다.

오후가 되자 오전의 입질만큼 입질이 없이 뜸하다.

게다가 연속으로 두녀석이 채비까지 몽땅 다 털어간다.

채비도 아깝고 그걸 달고 다녀야하는 누치에게도 미안하다.

지루한 기다림끝에 오후에 또 한수를 낚은후 오늘 낚시를 마감한다.

 

올라오는길 강천도 입수하기는어렵게 변했고 부론에도 두분이 입수해 있는데

여울가는 차량이 들어가기 어려울정도로 엉망진창이다.

 

귀경길이 분명히 힘들것이라는 예상에 늦게 입수했지만

조금 서둘러 4시쯤 집으로 향했는데 결국 2시간 40분만에 집에 왔다.

생각보다는 귀경길이 적게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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