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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8년

1818-남한강에게 바치는 기도

by *로빈* 2018. 10. 1.

가을하면

견지낚시꾼에게는 최고의 기대감을 갖게하는 계절이다.

실로 넣으면 나오는 그런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그 어느때 보다 기분을 업 시키는 때 임은 틀림이 없다.

이때를 기다려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갖고

이번주는 토 일 연속 출조를  감행 해본다.

 

시원스레 뚤린 길을 달리며 기분좋게 휘파람 불며 차를 달려 보니

시즌 핫플레이스 조정지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8분이 열심히 스침질 이다. 차를 바로 돌려

 

자욱한 안개 속에서 으시시한 길을 따라 들어가 홀로 스침을 시작한다.

아무도 없다는것은 외로움이기도 하지만 왜? 조사가 없을까 하는 불길함도 동반한다.

 

그러나 혼자 조용히 할때가 조과가 훨씬 좋으므로

 그래도 녀석들이 반겨주겠지하는 기대감은

크나큰 오산이었다.

한시간 동안 입질 한번 없다.

그렇다면 요즘의 남한강에서는 더 기대를 하면 안된다.

 

안개가 걷히고 해가  중천에 떠 오른 뒤에야 자리를 옮긴다.

이미 많이 늦었다.

 

나가는 길에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된다.

 

다시 또 비내여울로 간다.

이미 수장대가 5개 꼽혀있다.

 

160톤대의 방류량은 삿갓바위 끝이 약간 보일정도이다.

입수하며 맨 바깥쪽에 설때 부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와** 님이 그제는 조과가 좋았고 어제는 안좋았다고 한다.

오늘은 괜찮을까 ?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입질 딱한번 받은게 전부이고

와**님이 한수 맨안쪽 센물살에 들어간 모**님이 송어한수 동반하신분이 잉어 한수

한것이 전부였다. 후에 파란**님도 오셨는데 결과는 모르겠다.

 

때마침 어떤분이 가족과 오시길래 오늘도 일찍 여울을 벗어난다.

원수골에 이어 이분에게 두번 자리를 양보했는데 그분은 아실지 ㅎㅎ

가는길에 잠깐 내려 후곡을 보니 한분이 입수 했으나 조과는 확인할 길이 없고

 

부론에 내려가 봤더니

조사는 여섯분인데 돌어항에는 2마리

그나마 물살이 거세 많이 들어가지도 못하고

여울가는 진흙바닥으로 엉망진창이다.

 

조과가 어떻든 가슴속에 남아있는 낚시를 가는 만족감을 해소 코자 떠난길

먹는게 남는게 아니라 체력이 국력이기에 집에 일찍 돌아와 두시간 운동

그동안의 꾸준한 운동덕에 늘어난 다리 근육을 보며 대신 만족감으로 하루를 마쳤다.

 

다음날은 오랫만에 조우들과 함께 하기로 한날 근 한달여만에 모인 기회이지만

최근 남한강의 사정을 알기에 이곳저곳 흩어져 갈만한곳을 찾았으나

조정지는 아예 장박꾼의 터로 변했는지 텐트가 두개 이상 쳐져있고

비내도 마찬가지

 

결국 이길로 다시 들어선다.

 

어제는 160톤대 였는데 오늘은 140톤대로 방류도 약간 줄었다.

어신도 있고 넷이나 되는 상황이기에 어제보다는 분명 좋을것이라는 기대감에

모두들 열견했지만 베가가 한마리 잡다가 떨구고

애프터가 큰입질을 받고 여울가로 나가 5분여동안 밀당을 하다가 털린게 전부

 

그동안 딩동댕 소리와 함께 방류가 다시 160톤대로 늘어

윗쪽 다리쪽을 보니 몇수를 랜딩하는 모습이 보인다.

다리 밑은 방류가 클때 유리할것 같아

윗쪽 인원이 많지 않아 보여 이동결정

우리가 섰던 목계 여울은 또다른 일행 4분이 들어와 총 8명이 낚시하고 있던상황

 

두분이 있던 여울인지 알았더니 다섯분이 있었다.

돌어항에 4마리를 가둬놓고 있어 기대감을 갖고 한시간여 흔들었지만 모두꽝

 

결국은 조사가 없는 자리를 찾다 보니 다시 이곳으로 왔다.

이곳에서도 베가는 한수를 낚는다.

결국 나는 이틀동안 목계 비내 목계 목계다리 아래 후곡 이렇게 다섯군데를 돌아녔으나

꽝이다 .

올해 남한강에서 7번째 꽝이니 이제는 그리 새삼스러운일이 아니다.

재작년에는 가뭄으로 방류량이 엄청 줄면서 조사들에게는 천국이었다.

그런데도 누치들의 활성도는 좋았다.

재작년에 상황에 혹시 작년은 어떨까  했지만 그렇게 영향이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다. 봄부터 큰 비에 다시금 초가을 큰비까지

사람은 장기간의 폭염에 시달릴동안

많은 수량에 황톳물에 물속의 생태계는 엄청난 변화가 있음이 이미 감지되는터

다슬기를 불법채취한다는 명분하에 바리케이트를 열어놓지 않는 후곡에도

들어가는 길목에 차가 드나든 흔적이 없는걸 보면 어부도 출입을 하지 않는것 같다.

아마도 다슬기도 작황이 그리 좋지 않은것이 확실하다.

특정 여울에서 몇마리 나오는 정도이니

조사들은 그곳으로만 몰리고 있다.

마치 주택가 좁은 골목길에서 주차 전쟁을 하는것 처럼

앞다퉈 좋은자리를 선점하려고 미리 공지도 하고 아예 장박 모드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자연의 변화로 사람들이 서로 다투거나 경쟁하여 

 생각이 편협헤지는 상황이 발생치 않았으면한다.

서로의 배려가 조금은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예년 조과의 20% 정도밖에 조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상황에도

희망이 있는건 봄가을 두번이나 큰 수마에도 한동안 물속에 잠기고 넘어졌던

이 여리여린 식물들도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는점이다.

갈대 대롱끝에는 열매가 맺히고 꽃이 피어있다.

 

누치들도 이제 살아남은 강자들만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을것이다.

개체수는 분명 줄었으나 이가을을 잘 견디고 겨울을 대비해

내년에는 누치 예찬가를 또 다시 부를것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