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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8년

1819 여우섬에는 누가 살고있을까?

by *로빈* 2018. 10. 4.

 

하늘이 열린날 날씨도 좋은 가을날

허무한 결과를 맞았던 지난주의 손맛을 채우고자 오늘도 길을 나선다.

 

길도 안밀려 국도로 천천히 향했는데 안개가 너무 심하다.

다시 고속도로로 들어선다.

 

서여주 휴게소

아마도 전국 휴게소중 가장 손님도 없고 아침에는 아예 문도 열어 놓지 않는 휴게소

딱한대 있는 차는 내차 화장실에만 불이 켜져 있다.

안개가 심한 날은 이곳 중부내륙 고속도로의 안개도 무시할수 없다.

기온이 급 떨어진 가을날 아침에는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해야 겠다.

 

어둡고 안개자욱한 길을 비상등 깜빡이며 달려왔는데

조정지에는 벌써 차량이 7대 향교로 갔더니 선배 조사님들이 이미 선점

출조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

방류량이 80톤대라 조정지 중간여울로 들어갈까 했더니

그사이 차량이 또 늘었고 중간여울에 두분이 이미 입수해 있다.

출조지를 잘찍어야 한다. 부론으로 가려고 하다가 과감히 여우섬으로

 

안개가 약간 있기는하나 희미하게 윤곽이 보이는시간

다행히 아무도 없다.

 

안개가 자욱할때는 폰카가 안개의 산란현상때문인지 전경사진에

제대로 초점을 잡지 못한다. 덕분에 더 몽환적인 느낌이 난다.

 

올해 처음 방문하여 여울 상황에 대해 전혀 정보를 몰라

방류량이 적어 졌기에  예전아랫쪽 여울에서 재미를 많이 봤던 터라

 아랫여울로 내려가본다. 사람들의 왕래가 적었던지 길이 잘 안보인다.

키높이 이상 자란 갈대 숲을 따라 내려가보니

 

모습이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옛날에는 이곳까지 차량으로 들어오기도 했는데

내려오는 샛강의 하구에 마치 축조해놓은듯한 돌 제방이 쌓여있다.

엄청난 방류가 오랫동안 지속되며 바닥의 모래는 모두 없어지고

굵은 자갈들이 쌓여있다.

 

최대한 밑으로 내려와 수장대 의지 삼아

4-5m 들어갔는데 바로 가슴 높이 들썩이는 몸을 가누며 30분정도 시침질후 

내스타일 아니야! 를 외치며 나왔다. 

 

윗쪽 중간여울은 그나마 허리정도 깊이가 나온다.

그것도 물가쪽은 가슴팍까지 물이오다 강중간부터 얕아진다.

다행히 아래에서 보니 간간히 입질도 받는다.

 

아까 내려왔던 오솔길을 따라 풀숲을 이리저리 헤치며 다시 올라온다.

 

내가 본 견지인중 하체가 제일 강한 분

향교에서도 그랬고

저 물살에 가슴깊이까지 들어가 본물골에 서서

하루종일 서있는분을 본적이 없다.

그분 옆에서 나름 선방하고 있는 베가

 

점심을 먹기 위해 차를 주차한 입구까지 또다시 먼 행군을 한다.

과연 오늘의 노력에 여우섬이 보답을 해줄지

원재가 준비한 회와 소고기 베가의 달거니 해장국을 곁들여 먹으며 즐거운 식사를 마친다.

 

미산님이 가시고 셋이 중간여울에 올라와 줄을 흘린다.

간간히 입질을 받는 베가 나는 한시간에 한마리 정도

 

오랫만에 여울에 나온 원재아빠가 면꽝을 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멀리까지 따라 내려가 낚으려 애썼으나 실패 그사이 한분이 아랫여울에 서계신다.

내가 한마디 거든다. 요즘 남한강 만만치 않아 쉽게 보면 큰코 다쳐

 

몸상태가 안좋다는 베가가 피곤했는지 오늘 젤먼저 여울을 벗어났다.

건강관리를 해야될 시기인데 생업이 무엇인지

그래도 자신의 관리는 자기가 책임져야한다.

회사는 결국 아무것도 해주는게 없다.

그저 내가 나를 관리하는것이 맞다.

 

면꽝의 의지를 불태우던 원재아빠가 수상한 입질을 받고

여울가로 나간다.

그런데 바늘털이가 좀 이상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점핑을 하는것도 아니다.

강대가 완전히 휘어지는데도 당기기만 한다.

그런데 막상 올려보니 커다란 송어다. 오! 놀라워라.

무지개 빛이 찬란한 아름다운 송어 - 짜개를 물고나왔다.

거만한 표정의 원재아빠 대물 송어 봤지! 하는 표정이다.

 

기럭지는 대충 이정도 비만 송어인지 산란을 앞둔 암놈 송어인지 배가 부룩하다.

그래서 점핑을 하지 못한것 같다.

면꽝의 노력과 일당을 채워야 하는 나의 욕구가 맞아 떨어져

오늘은 다소 늦은 4시30분 경까지 둘이서 낚시를 했다.

결국 면꽝도 하고 나도 3마리를 채웠다.

마지막 쥐어짜는 설망의 흔들림에 7미터 앞에서 물고 튄녀석

미끼를 흡입하는 느낌이 잉어 아니면 향어 같았는데 90미터의 줄을 한방에 치고 나간다.

오늘 채비가 털릴까 우려되어 2호줄로 중무장해 터질 염려는 없었는데

줄이 간당간당 결국 손으로 붙잡고 버티니 털려 버렸다.

나와서 보니 낚시 바늘 매듭이 풀려 버렸다.

굵은줄에 적은 바늘을 쓰면 발생하는 문제다

다음에 여우섬에 오면 10호 이상 바늘을 준비해야 겠다.

 

조금 늦은 시간이라 교통체증이 염려된다.

항상 낚시가 끝나면 생각하는 통과의례

고속도로와 국도의 시간 차가 10분여 밖에 안된다.

당연히 3번국도를 올라탄다.

SOC (social overhead capital) 확충은 언제나 감사하다.

세금이 이런데 쓰이면 국도가 열  고속도로 안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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