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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8년

1815-향교에서 가을을 보다

by *로빈* 2018. 8. 16.

8월15일 광복절

 

건강이 회복되는 기운이 느껴질수록 견지 열정에 대한 욕구는 더욱 커진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일이든 음식이든 먹고 취할수 있을때 하는것이 좋은것 같다.

취미 생활도  건강해야 할 수있고 음식도 여기 저기 아픈곳이 생기면 먹지 못하는것이

점점더 늘어 나기 때문이다. 물론 체중 증가에 따른 질병도 생기므로 절제도 필요하다.

 

오늘은 출발부터 기분이 좋아 흥얼거리며 한가한 도로를 달린다.

그러고 보니 815광복절 조행기가 1815번째다.

왠지 기분좋은날 73년전 대한민국의 모든이들이 기뻐했을날이라 그런지 나도 기분이 좋다.

 

떠오르는 태양 사이로 상층운이 있어 오늘 날이 상당히 좋을것을 예고한다.

구름에 산란되어진 태양빛이 황혼이 깃든 저녁노을을 연상시킨다.

아마도 가을이 다가 왔음을 알려주는것 같다.

 

조정지댐 아래 여울을 지나며 보니 이미 5분이 입수해 있고

여울가에는 다수의 조사분들이 준비중이다.

조정지 여울에 많은 조사분들이 있는것을 보니 남한강이 옛 명성을 되찾아가는것 같다.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이곳이었다.

몇몇 서지 못하는곳이기에 일행이 많으면 오지 않게 되는곳이다.

올해 처음 이곳을 방문하게 되어 혹여 부지런한 조사분이 계시면 어쩔까

했는데 다행히도 오늘은 나에게 여울을 내어주신다.

 

여울로 내려가는 입구를 찾기가 어려울정도로 자라난 수풀

간신히 계단 입구를 찾아낸다.

여울가로 내려가는 길도 약간 돌아 내려가게 되었다.

 

내려가는길도 수많은 가시박이 점령해 그늘을 만들어준 나무들의 목을 조르고 있다.

 

오전에는 좌측의 나무그늘에서 쉬고 오후에 우측으로 옮겨가면되는

천혜의 나무그늘이 존재하는 향교여울인데

이미 좌측의 나무는 가시박에의해 고사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봄에 때아닌 비로 인해 엄청난 방류를 했는데

그 여파가 얼마나 컸는지를 향교에서 알았다.

여울로 내려가는 여울가 공터 길이가 짧아졌고

예전 여울 끝에 있던 버드나무가 수중으로 들어가 있다.

엄청난 방류로인한 물줄기가 훑고 지나간 흔적이 계속 보인다.

 

이곳에 오게 되면 꼭 찍게되는 사진 부터 찍는다.

여울을 중심으로 모현정과 목계대교를 배경으로 한 사진

 

이번에는 돌어항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어본다.

돌어항이 있는것을 보니 조과가 있기는 있었던것 같다.

 

내가 먼저 도착해 여울로 먼저 내려가 수장대를 박으려 하니

 

바닥이 돌덩어리로 변했는지 수장대가 박히지 않는다.

10여분정도 수장대를 박기위해 애썼는데  건들건들한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뒤이어 도착한 힘좋은 베가가 와서 다시 박아주고 오늘 낚시를 시작해본다.

둘이 한시간여를 흘려도 두어번의 입질은 있었지만 올라온 녀석은  없다.

점점더 무료해지고 자리를 옮길까? 고민도 해본다.

예전에도 향교는 집어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 스타일이라 좀더 인내를 해본다.

6시40분 첫사진을 찍고 이사진 찍은 시간이 8시10분이니

실로 1시간 30여분만에 첫입질을 내가 먼저 받았다.

의외로 띄움낚시에서 중층6미터 정도에서 받은입질이다.

 

잠시 숨을 고르고 향교의 힘줄바위를 찍어본다.

2년전 방류량이 30톤대를 찍었을때 저바위의 크기가 어마어마하다는것을 알았다.

보이는것은 빙산의 일각일뿐

 

시샘이라도 하듯 베가도 곧이어 첫입질을 받는다.

안쪽에서 먼거리를 공략하여 얻은 첫 수확물이다.

 

향교의 첫누치 얼굴속에 감춰줘 있는 기쁨이 보인다.

 

목계대교 위로 새로 만들어지는 도로상의 임시다리로

부지런히 휴일임에도 공사차량이 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중간에 교량이 또 세워질 것이고

아마도 교량덕택에 목계대교 여울처럼 시원한 여울이 또 하나 생길지 모르겠다.

 

나란히 두마리가 들어가 있다. 서로 심심치는 않을듯

 

조용히 둘이 간간히 입질을 해대는 누치들덕에 긴장하며

낚시하고있는도중 9시경 둑방에 차 소리가 들리더니

휘파람님이 내려왔다.

마침 두번째 녀석이 입질을 해 돌어항에 가두려고 나가

잠시 대화를 나누었는데 몇분 구경을 하시더니 목계로 가신다고 하고

이동하신다.

두명정도 낚시를 하고 있으니 옆에 입수를 해도 되나

잘하신 판단인것 같다.

향교는 여린물살에서 입질 받기가 그리 수월치 않다.

나와 베가가 나란히 서있어도 안쪽은 버티기 힘든 물살인데

나는 물살이 바깥쪽으로 흘러나간다.

베가는 오른손잡이 나는 왼손잡이 최대한 둘이 바짝 붙어서

줄을 흘리면 좋은 조과를 낼수있다.

거의 썰망이 쌍으로 내려가는 효과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815특사를 내보냈는지 물꼬가 트인다.

내가 첫수 베가가 첫수 둘째수는 베가가 먼저 내가 그다음

세번째는 베가 먼저 그다음이 나 사이좋게 한수씩 낚은 결과

3수모두 띄움으로 낚아냈다. 하지만 입질거리는 모두 7미터 이내에서 받았다.

 

먼저 낚은 누치는 모두 모래를 뒤집어 쓰고있다.

향교여울은 엄청나게 바닥이 험하기로 유명한곳이었다.

그런데 이곳도 모래로 바닥이 뒤 덮혀 있다.

그리고 조금만 내려가면 수심이 확 깊어진다.

오늘 방류량이 105톤대임에도 그렇다.

 

얼마전 어느분이 지금의 돌어항이 꽉찰 만큼의 길이정도에 해당하는

잉어를 이곳에서 낚았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곳에도 많은 잉어들이 들어와 놀만한 장소가 된것같다.

향교에 올때는 이제 잉어 채비를 준비해도 될것같다.

 

예전보다는 더 조심해야할 여울이 되었다.

 

역시나 조금 험한 여울에 오니 베가는 스스로

오늘도 미터급 한마리를 낚았다. ㅋㅋ

 

10시30정도에  여울을 벗어나 시원한 나무그늘아래에서

아점을 먹는다. 자연 그늘아래에서 둘이서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며 시원한 맥주한잔에

철판볶음밥을 프라이팬에 볶아 먹으니 딱 적당하다.

 

식사후 또 입질이 없다.

하도 입질이 없어 썰망을 바닥에 설치하고 물살을 받을수있도록 최대한 안쪽으로 던져 놓고

첫 내림을 하자 설망앞에서 바로 한녀석이 입질을해댄다.

끌어내 보니 입술 정중앙에 정확하게 후킹되었다.

썰망 바로 밑에서 바닥에 떨어진 묵이를 흡입하게 되면 얻어지는 결과다.

 

지난번 조정지에서 설망앞에서 반응하는 녀석들의 입질을 받은적이 있지만

제대로된 설망앞 입질은 오늘이 처음인것 이다.

기쁨에 다시 또 시도 두번째 내림에 또다시 바로 입질을 한다.

이제 썰망에 반응하는 남한강 견지가 시작되는것인가 하고

또 내렸지만 이게 전부였다.

그래도 끈질기게 계속시도하니 한시간여 썰망 머리통위에서 또 한녀석이 입질을한다.

오늘은 띄움으로 3수 썰망으로 3수 좋은 결과다.

날은 무더워 지고 최근의 남한강 상황을 교훈삼아 1시반 경 낚시를 마친다.

 

마치고 나오며 돌어항에 들어있던 녀석을 들고 한컷

찰라의 타임에 잠자리가 비행을 하고 있다.

 

아침에 도착해 찍었던 그자리에 다시 올라왔다.

단무지 무를 생산하던 건너편 밭에는 새로 모종을 심을 준비를 마쳤는지

가지런히 정리된 밭들이 보인다.

 

여울에 자주다니면 얼굴도 그렇지만 그에 못지 않게 손이 탄다.

낚시장갑은 가격도 비싸지만 손마디를 전부 잘라놔 꾼은 손가락 반은 타고

반은 하얗게 되어 보기가 싫어진다.

그래서 가성비 좋은 대안으로 반코팅된 장갑을 썼는데

이것중 일반적인것은 물속에 들어가니 탄성이 조금 떨어지고 손목이 짧아

팔목부분이 타게되는 현상이 생겨 손목이 조금 긴 제품이 있나 검색하던중 찾아낸 제품

인터넷으로 구입하니 손목길이는 딱인데 장갑의 두께가 여름용이라 그런지 얇았다.

내구성이 걱정되어 지금까지 5-6번의 여울낚시를 나왔는데 처음것을 아직도 쓰고있다.

장갑중에 오른손 엄지와 검지만 앞쪽으로 손톱만큼만 잘라내어 쓰면

손이나 손가락이 탈 걱정도 없고

덕이와 낚시 바늘감기에도 수월하다.

가격도 한켤레에 1300원이 조금 넘으니 5회 조행에 한켤레씩만 쓴다고 가정해도

가성비 또한 굉장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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