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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9년

1922 - 안녕? 조정지 안녕! 명품대

by *로빈* 2019. 9. 21.

태풍 17호 타파가

가을임에도 위력을 발휘하며 북상중이라고 한다

평소 같으면 일요일 출조할 일이나

오늘 출조를 미리 해본다.

기상청 예보는 오후 늦게 부터 비가 온다고 했는데

가는길 아침부터 비가 살짝 내린다.

 

오늘은 베가와 애프터 메쓰 셋이서 조행하기로 했다.

먼저 엊그제 입질을 몇번 받았던 향교로 자리를 정하고 출발

올해 출조 횟수가 10번도 안돼는 애프터가

이른 새벽 제일 먼저 자리를 잡고 입수해 있다

같이 들어가고  뒤이어 도착한 베가와 셋이 한시간여를 흔들었지만

그 누구도 누치를 맞이하지 못한다.

남한강 어려운게 어제 오늘 일이던가?

오죽하면 요즘 홍천강으로 가는 조사분들이 많고

남한강은 인걸이 간데 없다.

의기 투합하여 얼른 자리를 옯기기로 한다.

 

오늘 방류량이 70톤대에서 80톤대로 살짝 늘어 조정지의 여울이 조금 더 살아나있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로 시작하는 길재의 시 처럼

남한강 여기 저기를 둘러봐도 조사가 없다.

과거의 명성이 사라진 남한강 찾는이가 없다.

여기서도 못낚으면 오늘 남한강만 쳐다보고 가야한다.

조정지도 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서기에 오히려 조금 낯설다.

 

제일 먼저 씩씩하게 두번째 여울에 입수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 아저씨가 포문을 연다.

바깥쪽 여린물살 12미터 지점에서 올라온단다.

 

조정지 댐을 배경으로 한컷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인가?

요즘 남한강에서 누치 한수가 얼마나 귀한줄

이제 조사들은 안다.

 

형님이 걸면 나도 걸지

애프터가 아주 큰입질을 받아 내심 기대 했는데

 

여울아래에 있는 바위를 감았는지 꼼짝도 하지 않아

그만 줄을 터트린다.

 

그게 전부는 아니지요 기회는 또 있습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걸었다.

앙다문 입술이 꼭 올리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다.

 

베가가 조정지를 배경으로 찍었으니

애프터는 향교를 배경으로 찍는다.

 

이후 베가는 4연타석 안타를 계속 날린다.

두친구는 입질을 몇번 받는데

 

나는 입질한번 받고는 무소식이다.

아점을 같이 하고는 견지대를 바꾼다.

바늘도 작고 목줄도 얇은것으로 바꿔본다.

기대반 실망반으로 오늘도 남한강에서

꽝을 기록하는가 하는 의구심이 자꾸 들 찰라

고맙게도 한녀석이 입질을 해준다.

정말로 고맙고 귀한 누치 이제야 누치 귀한줄 알겠다.

 

그냥 미소가 지어진다.

억지로 연출한 사진이 아니라 낚으면 기쁨이 예년에 비해 몇배가 된다.

 

 

오후 늦게 온다던 비가 오후가 되자 보슬비 처럼 내리더니

이내 굵은 빗방울로 바뀐다.

여름도 아니고 가을이라 살짝 추운 기분이 들지만

아랑곳 하지 않는다.

 

애프터의 분발이 이어진다.

베가가 잡으면 곧 입질을 받고

또 다시 입질을 연신 받아 낸다.

오랫만의 조행이라 누치낚는데 한이 서린듯하다.

 

비오면 어때요! 이맛에 견지하는 것이죠

이후 3마리정도를 더 추가했다.

 

면꽝을 하니  욕심이 생긴다.

입질거리도 파악되었고 입질한 수위에 맞게

추 영점조정도 해둔터

그리고는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나 그자리 근처에서 한수 더 입질을 받았다.

 

아주 튼실한 녀석이다.

일당을 채우기 위해 열낚하던중

 세번째 입질을 받았으나이 털리고

네번째 입질을 받고 자리를 뜨는순간 강한 바늘털이에 그만

명품대가 여울 아래로 떠내려갔다.

 

호사다마

오늘은 남한강에서 모두가 낚은 기쁜날이기도 하고

아끼는 명품대를 잃어버린 날이기도하다.

그러나 잠깐인지 아니면 이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남한강에 대한 일말의 희망이 생긴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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