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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19년

1920 - 시련의 남한강

by *로빈* 2019. 9. 2.

지난주 마포여울에서 입질도 없는 꽝을 기록한후

이번주 출조를 기대했던터

금요일 퇴근하면서 하늘은 먹구름으로 가득하지만

내일은 좋을것이란 가득찬 희망으로 즐겁게 귀가했다.

 

기분이 하루를 좌우한다. 기분좋게 일어나 기분 좋은척하며

고속도로를 달린다.

차도 없이 뻥둟린것이 오늘 예감이 아주 좋다.

 

더군다나 지난주 꽝치고 오는길에 알려준 조과가 좋다는 그곳

그곳에 가니 뭐라도 소식이 있겠지 하는 생각에  더욱 즐겁다.

 

방류량이 좀 늘었지만 들어가는길에 바닥을 보니 물색도 거의 회복되어

기대감을 더 크게 해준다.

 

방류량이 줄어든 이후 이미 명성을 잃은 조터골은 조그만 도랑으로 변했고

그아래 지역은 수심이 낮은 연못처럼 되어있다.

 

낮고 빠르게 내리치는 여울지역

남한강에서 이런 지역이 흔치 않다.

아마도 여울에 녀석들이 모여 있구나 예상하고 열견

 

1시간 반동안 흔들었지만 결과는 입없꽝

밑에서 가리하는 한무리의 누치를 확인한것이 전부

돌어항이 있다는것만 확인하고 철수

 

그래서 대안으로 선택한곳이

이곳 2주전 처음왔지만 반겨주었던곳

나에게 꽝이란 기억이 거의 없는 이곳

 

방류량이 50톤대에서 70톤대로 바뀌니 드러나 있던 돌어항이며

수중 여가 모두 사라졌다.

바닥이 험해 조심조심 입수해서 또다시 열견

 

입수후 딱한번 입질을 받았는데 모덕이와 바늘만 떨어져 나갔다.

이후 한시간이 지난후 50미터나 흘린 베가가 낚은 이녀석

 

그리고 점심식사하고 3시간여를 흔들었지만 감감 무소식

 

가시박이 뒤덮은 이곳의 식생만큼이나 수중 환경의 변화가 엄청난것 같다.

 

동해안의 오징어가 서해안에서 잡히는 상황처럼

수온이 변했거나 수질이 변했거나 누치가 살던 환경이

예전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느것 같다.

한해걸이로 지난해 조황이 예년에 비해 안좋았기에

올해는 좀더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를 가졌는데

올해는 더욱더 안좋다.

만약 생태계의 변화로 인해 이런현상이 지속된다면

한번은 조사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환경단체나 언론에서도 한번은 취재 해봐도 좋을것 같다.

 

많이 해봤다 아이가? 베가야 이제가자

더이상 의미가 없을것 같다.

선배님 저는 아직도 배가 고픕니다.

 

나는 인내심을 버리고 일찍 귀가하고

베가는 남은 묵이를 담아가더니

해가 넘어가는 시간까지 이곳에서 즐을 또 흘렸나 보다.

 

결국은 한수 또 낚았다.

오늘은 입질한번은 받았다.

그런데 벌초하러 다녀오는 차량들과 맞물려

일찍 왔음에도 집까지 3시간 걸려 도착했다.

 

지금까지 남한강 다녀본후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렸다.

오늘은 조과도 차량통행도 컨디션도

아침과는 달리 최악의 조행이 된 날이다.

 

어렵지만 자연을 스스로를 치유하는힘을 가지고 있다.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는것 같다.

다음 조행에는 1호줄에 6호 바늘 한번꿰어 가볼려고 한다. 덕이도 한웅큼 사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