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시작되면 벼르고 벼르던 모임이
코로나로 인해
또 개인 사정상 올해 같이 낚시다니던 후배들의 모임이
늦게 이루어졌다.
지금은 이팝나무도 피고
아까시 꽃도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마로니에도 자태를 뽐내는 시기
청보리 까지 피어났으니
그야말로 모든것이 완벽한 시기 바야흐로 때가 되었다.
마포여울로 가는 어유지리 길목의 논에도 물만 들어차 있더니
모내기가 완벽히 끝나있다.
낚시도 낚시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다른것이 보인다.
다리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던 조형물과 데크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었는데
오늘 한번 찾아가 보기로 한다.
다리 입구에 이런 이정표가 있었는데 전혀 보지를 못했다.
관심을 갖고 보면 또다른 세상이 보인다.
길을 따라 올라가니 안내도와 중부원점 상징 조형물이 보인다.
관리가 잘되지 않는지 들어가는 입구에 수풀이 많이 자라 있다.
중부원점 상징 조형물이다.
육지에 존재하는 유일한 원점이란다.
이곳이 대한민국 중부의 중심 지점이라는것
이와함께 이곳이
연천군 트레킹로중 하나인 합수머리 꼭지길의 시발지인것도 알려준다.
합수머리 공원이라고 부르는것 같은데
홍보가 많이 되지 않았는지 검색을 해봐도 여행기가 그리 많지 않다.
데크에서 바라본 뷰
이른 아침이고 안개가 조금 끼어 있어 전망이 확실하지 않지만
멋진 모습이다.
날 좋은날 한번 올라와서 전망을 보며 식사해도 좋고
석양이 어떨지 모르지만 저녁의 뷰도 괜찮을것 같다.
합수머리 쪽으로 보니 임진강 지형이 잘보인다.
조형물 아래 실제의 중부원점 지점이 표시 되고 설명도 깃들여져 있다.
동부원점은 주문진 앞바다에 중부원점은 이곳 마포리에
서부원점은 옹진군 앞바다에 있단다.
한반도의 중심 배꼽에 해당하는 부분이 흔히들 양구라고 알고있는데
그곳과의 차이는 양구는 독도 마라도 백령도등 육지와 도서를 포함한 중심이고
이곳은 도서를 제외하고 육지만을 보았을때 중심지점이라고 한다.
주변 상황을 보니 아직 이곳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길이 아님을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좀더 많은 콘텐츠를 개발해야 될것 같다.
마포대교 옆쪽에 임진강 주상절리와 합수머리쪽이 모두 보이는
전망대 시설하나정도 만들면 괜찮을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마침 합수머리쪽이 한반도 지형과 닮아있어
"중부원점에서 보는 한반도" 어떨지......
그옆에 합수머리가 보이는 뷰를 설명해 놓았는데
실제로는 한반도 통일미래 센터 쪽으로 가야 이렇게 보인다.
임진강이라고 써있는곳이 합수머리 여울이고
한탄강이라고 써있는곳이 남계리 여울이다.
이렇게 보면 남계리 마을 쪽 모습이 한반도 지형과 닮아있다.
아침 안개에 선명하지 않은것 같아 뒤돌아 찍어보니 전체 모습이 나온다.
이곳에서 임진교 까지 8km 언젠가 이곳에서 임진교까지 왕복 트렡킹을 하며
주변 전경을 찍어 소개를 할 예정이다.
한반도 통일 미래센터로 나가는 길이 보인다.
다시 길을 되돌아 나와 오늘 목적지인 여울로 향한다.
방류량이 전날 19톤이었던 군남댐 방류량이 오늘따라
최대 32톤까지 급격히 올랐다.
수위가 평소보다 50-60센치는 올라 있는 상태
오늘따라 이곳에도 캠퍼들이 인산인해다.
문안 인사 처럼 마포대교찍어주시고
여울에 이미 들어가 있는 두 젊은피 용사를 찍는다.
방류량이 많아 안쪽 여울에는 들어가지를 못하고 바깥쪽 여울에 자리를 잡았다.
안전 측면에서는 이곳이 오히려 더 좋다.
오늘 때가 때인지라 큰 기대를 가지고 입수
30여분정도 입질만 있더니 역시나 첫입질을 베가가 받는다.
조금 힘쓰는듯 싶더니 바늘만 가져가 헐리웃 액션으로 끝나고
이제 모두들 들어와 같이 낚시를 하던중
무료한 기대감을 뒤흔드는 힛트를 또 베가가 받아낸다.
폼에 맞지 않는 5자 잉어 그래도 좋단다.
오전중 열견했지만
한번 정도의 입질만있고 잠잠한 상태
대신 이런 훌륭한 선물이 우리에게는 도착해 있다.
그것도 오늘 참석자 모두에게 말이다.
지난 연말 고문님을 초대하여 식사대접을 한번 해드렸을뿐인데
그 고마움을 기억하셨다가 나를 포함한 전부에게 귀한 선물을
내어 주셨다.
일명 애자대와 비슷하다 해서 애빗대
물고기만 먹지 말고 사람도 먹어야 산다.
원재아빠가 준비한 귀한 쇠고기를 나눠먹고
다시 입수 그동안 이곳이 소문이 났는지 다른 조사분들이
또 오셨다.
임진강 조황이 아직 살아나지 않았고
수량도 부족했던터
대물이 고픈 조사님들이 이곳에 오신것같다.
중간에 오셨던 두분이 입질한번 못받고 나간시간.
내가 베가다! 하고 또 입질을 받아 낸다.
이번에는 오전보다 큰 6자
이정도면 되었다 하는 만족감이 묻어있다.
같이 다섯명이 왔고 두분이 더왔는데도 유일하게 입질을 받아내는 베가
동료들이 부러움과 질투시에 떨어져라를 외쳐도 기어코 끌어낸다.
그렇다면 마지막 필살기 그 고기 이러줘봐
이렇게 되면 시간 조금지나면 이건 원재가 잡은거다.
잉어 첫손맛 아니 든맛 축하해
시간은 하염없이 흐르지만
시간이 되었다. 때가 되었다 하고 기대를 걸어보아도
야속한 녀석들은 기대감에 보답을 해주지 않았다.
그동안 젊은피 두친구가
이곳에 방문해
낚은 덩어리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현장에 같이 있었으면 일일이 기록을 했겠지만
함께하지 못한날
유난히 조과들이 좋았다.
잉어에 누치에 쏘가리 까지
결국 지난주에는 대물소식까지 보내준다.
잉어만 두자리수 이상을 낚았다고 한다.
거기다 대물향어까지
애프터의 환한 미소도 좋고
베가의 대물 향어도 사진으로 나마 보았다.
베가는 이제 잉어 8자 향어 8자 송어6자 누치 7자
아마도 초어를 제외하고는 모든것을 잡는 기록을 세웠다.
초어만 잡으면 견지계에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최초의 조사가 되지 않을까?
이제는 그만 고기에 집착하지 말고 조금 여유를 가져도 될듯한데
아직도 여울에 가면 배가 고프다 하니 이 열정이 언제 식을줄 모르겠다.
나를 찍어준다고 핸드폰도 바꿨다고 하더니 맆서비스 인지 내 사진은 한장도 없다.
결국 6자 선배들은 다 떠나고
7자 젊은피 후배만 남는다.
견지는 실력도 좋아야 하고 여울도 자기와 궁합이 맞아야 한다.
게다가 타이밍까지 맞춘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런데 타이밍을 맞춘다는것이 오랜 경험에서만 가능하고
또 다른 이유는 자주 아니! 아주 많이 출조를 해야만
수많은 실패 속에서 대물의 성과를 낼 수있는것이다.
결국 올해 마포여울 4번 방문에 조과는 누치 딱 1수
금계국, 데이지, 작약, 포피까지 모두 피었다.
다른 때 보다 이른것이 사실이다.
금계국이 피면 남한강 가야 하는데
아직 남한강은 누치가리를 한다는 소식이 없다.
아마도 올해 가리도 예년보다 빨리 끝내지 않을까 기대 해본다.
태풍에 넘어갔는지 아까시 나무가 가로로 쓰려져 누워있는것을 발견했다.
그런 와중에도 생명력을 지켜 꽃이 다른 성성한 나무보다는 늦지만
아카시아꽃이 몽글 몽글 달려있다.
저 생명력의 근원은 무엇일까?
노력한다고 되는것 보다 더 중요한건 생존하고자 하는 본능이 우선 아닐까?
본능이 살아 있다면 분명 때는 또 온다.
나도 아직 견지에 대한 열정이 식지는 않았다.
오늘은 또 빈손으로 돌아가지만 언젠가는 또 커다란 기회가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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