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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20년

2005 - 남한강이 돌아왔다. - 부론여울

by *로빈* 2020. 6. 8.

수국도 머리를 털고 떨어지는 시간

이제 임진강 마포여울도 명성을 내려놓을 시기일것 같아 마지막 이라고 여울에 가본다.

 

저멀리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여울도 바라보고

 

오늘의 목적지 마포여울도 바라보면서 대물을 꿈꿨다.

 

그러나 5월의 마지막 주말도

이 아저씨의 원맨쑈로 끝이 나버렸다.

 

 

현충일을 맞아 부친께 인사드리러 현충원을 갈까 했는데

많은 참배객들로 인해 방문을 자제 해 달라는 연락이 온다.

시간이 비게된 상황

어차피 여울에도 나가지 못하니

지인들과 모여 가까운 물의 정원에 들어가 꽃밭을 마음껏 누벼 본다.

 

만발한 잉글랜드 포피가 많은 사람들을 이곳으로 오게 했다.

 

꽃을 구경하러온 사람도 많고

사진을 찍으려는 작가들도 많다.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 인것 같다.

꽃도 좋은데 나는 그 너머 북한강에 더 관심 가는 이유는 뭘까?

 

눈이 즐거웠으니 좋은 분위기의 카페 방문은 이제 필수

커피맛도 좋고 빵맛도 좋고 북한강을 바라보며 몇시간 하염없이

대화를 나누다 집으로 돌아왔다.

오는길이 그렇게 막힐줄은 꿈엔들 모르고

 

다행히 현충일 출조한 두 젊은피들 덕에

남한강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아직 남한강은 붐비지 않을터 쉬엄 쉬엄 가며 이곳 저곳을 다녀 본다.

 

4대강 사업으로 막혀있던 여주보가 물이 넘쳐 나도록 시원하게 흐른다.

 

어제의 소식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진방여울로 갔을것이라

섬강의 상황을 알고 싶어 섬강교 쪽으로 길을 돌아 간다.

섬강교 아래 여울은 수량이 적당해 보이는데 물색은 상당히 흐리다.

어쩌면 오늘 섬강을 가지 않은것이 잘된것일지도 모른다 생각해본다.

 

흥원창에도 잠깐 들러 남한강과 섬강이 만나는 합강 지점을 바라본다.

건너편 강가에도 금계국이 한창이다.

절벽아래 지점에는 아마도 강을 건넌 몇몇 캠핑족이 차량과 함께 노지캠핑을 즐기고 있다.

 

이곳에 여강길의 안내도가 있었다.

창남나루로 가는 길이 있다는것에 흥미가 있다.

한번쯤 걸어봐도 좋을것 같다

도리 마을에서 남한강대교로 한번은 걸어 봐야 겠다.

 

원수골 쪽을 바라보자 여강길에는 금계국이 만발이다.

예전에는 이꽃이 만발할때면 남한강이 신호탄을 올렸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온난화로 인해 빨라졌는지

꽃이 피는 시기가 일러 이렇게 꽃이 만발함에도

남한강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남한강대교 위에서 여울을 내려다 보니

최근 2-3년간 수량이 부족해서 인지 방류량이 7-80톤 정도이어서

여울이 흐르는 모습이 보였는데

110톤 이상의 방류량에선 너울지는 여울모습이 보이지 않고

그냥 호수같아 보인다.

 

아랫쪽 여울에는 예닐곱명의 플라이 꾼이 가리를 위해 여울에 올라온 누치를

공략하고 있다.

플라이가 끝나야 견지가 시작되는데

아직도 저분들이 있는것이 다소 찜찜하다.

 

텅빈 다리처럼 보이나 생각을 바꾸니 탄탄대로로 보인다.

 

다리 아래에서 내려와 여울가로 오니

어제 부터 들어온 가족이 캠핑중이고

플라이꾼으로 보이는 분의 차량이 입구에 한대 서있다.

당연히 견지꾼은 없다.

 

여울에 먼저 들어서는데

방류량이 많아 여울로 들어서기가 만만치 얺다.

최근 하체 훈련으로 장딴지 근육이 많이 늘었지만

조금만 들어가도 서있기가 힘들다.

역시 부론은 젊은이의 여울이다.

조금후 미산바람이 들어와 둘이 심심치 않게 낚시를 한다.

 

7시경에 입수해서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에 다행히

20여 미터 지점에서 입질을 받았으나 바로 털렸다.

그래도 소식을 받았으니 전투의지가 만랩

8시 반경에 입질을 받았다

 

6자 후반을 넘는 튼실한 남한강 누치가 반겨준다.

올해 남한강 첫수를 거두는순간 기분이 최고조

 

누치의 상태를 확인코저 근접 사진을 찍었다.

산란의 흔적은 있으나 추성은 온데간데 없이 깨끗하다.

소 머리를 닮아 멍이라고 한다던데

정말로 머리 크기가 엄청나게 크다.

머리만 보면 7자 급이다.

 

그렇게 또 한시간이 지난시간

그사이 입질은 세번 더 있었으나

비늘만 나온게 두번

바늘만 터진게 1번 있었다.

그런데 8미터 정도되는 가까운 지점에서

또 입질을 받았다.

10시 이전까지 흐리던 날씨가

해가 나면서 수온이 오르는것 같아 기대를 하던중

받은 입질이다.

 

황급히 사진을 찍다 보니 이사진이 전부

 

그런데 오늘 새로운 팁을 하나 얻었다.

최근 구더기를 쓰지 않아 보통 모더기나 짜개 등을 쓴다.

오늘 모두 쓰고 지난번 얻은 개사료로 만든 짜개도 써보고 했지만

입질이 있긴 있는데 털리기 일수

 

하여 견지 미끼 연구가 베가가 준 이제품

이 미끼로 두마리 전부를 낚았다.

살펴보니  걸프마곳이라는 웜이다.

마곳이 구더기를 말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흔히 입질이 약하다고 하거나

미끼를 사알짝 건드린다는 표현을 자주 하는것을 볼 수있는데

이것이 고기가 먹이로 생각되는 것을 흡입했다

이물감을 느끼면 바로 뱉어 버릴때 이렇게 표현한것을 오늘에서야

깨닫게 되었다.

 

이제품의 홍보 문구에도 사실적인 질감 이라도 표현했듯이

모더기와 같은 질긴 젤리 식감이 아니라

물면 살짝 문드러지면서 부서지는 느낌이 난다.

그러다 보니 누치등 물고기가 거부감이 적어 입질을 강하게하는것 같다.

 

제품의

장점: 한번 구입하면 계속 쓸수 있다. 보관도 용이하다.

환경 보호에도 좋다.

단점: 실외에 꺼내어 놓으면 경화가 된다.

            물고기가 입질을 하면 바로 떨어진다.

 

 

견지하는 내내

이녀석이 먹자리에 앉아 자맥질을 해대며

계속 먹이 활동을 한다.

떼거리가 아니라 다행이기는 하지만

요즘 어떤강을 가도 야들이 판치는 것을 보면

이녀석들도 유해조수로 지정해서 조치를 취해야 할때가 된것 같다.

 

오늘 최대의 대박사건은

오늘로서 5연꽝을 기록할 미산바람이

이곳에서 잉어를 낚았다는것이다.

그것도 6자후반의 튼실한 잉어다.

남한강의 고기는 아무리 봐도 모두 아주 잘생긴것 같다.

혹자는 고기도 조사의 인물을 닯는다고 하던데

둘다 자알 생겼다.

계속적인 꽝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을텐데

올해 견지계  최초로 남한강에서 잉어를 낚은 조사로 기록될

대업을 이뤘다.

막걸리에 주꾸미까지 사와 대접하더니 어신이 복을 듬뿍 준듯

축하해

 

어제에 이어 오늘도 베가는 남한강에 출근했다.

조금 늦게 와서 점심을 같이하고 입수 이제는 조사가 셋이 되었다.

어제 수많은 입질로 인해 기대가 컸고

오후에는 등이 따거울 정도로 기온도 오르고 수온도 올랐지만

오후에는 내가 한번 입질 받은게 전부

 

임진강에서 이처럼 빛이 나던

 

베가 결국은 늦게까지 홀로남아 분투를 했지만

입질은 어제 오늘 합쳐 30여회가 넘게 받았는데

결국은 부론은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며 종결

어제에 이어 남한강 2연꽝을 기록했단다.

아마도 복수의 화신을 불태울듯

 

금계국에 맞추던 남한강의 신호를 이제는

밤꽃이 피거나

 

오디가 흐드러지게 익어 땅바닥에 떨어질때 와야 될것 같다.

 

6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