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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20년

2003 - 임진강 합수머리

by *로빈* 2020. 5. 15.

5월5일 미련이 남아 출조를 했다.

집에 어린이가 없어 편하게 출발해서

동네 어귀에서 못자리를 만드는 농부의 모습을 지켜본후

이제 때가 되었다 생각하고 기대감에 마포를 다시들렀지만

 

입없꽝을 또 맛보고 연꽝을 기록했다.

그 당시에는 여울 아래 커다란 나무 장애물이 보였는데

 

그날의 원수를 갚고자 길일을 선택해서

평일 조행을 나선다.

기온도 좋고 바람도 영향이 덜한날

주말에는 비 예보가 있어 올해 처음 평일 출조를 감행한다.

다만 비 예보가 있어 그런지

가두어 놓기 보다는 그냥 흘러내리는

군남댐의 방류량이 평소 방류량보다 5-7톤 늘어나 있는게 약간 불안하다.

 

현장에 가봐야만 확인이 가능하니

점심 시간이 지난 시간이 되어서야 여울에 도착했다

여울 모습이 벌써 수량이 꽉차 여울가가 넘쳐 흐르고

 위의 동그라미 쳐진부위에 보이던

나무등걸이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그것이 안보인다면 최소 수위가 40센치 이상은 오른것인데

걱정을 하면서 입수해보니 안쪽의 여울에는 도저히 접근이 불가하고

맨 바깥쪽에서 중간 또 그안쪽등

 수장대를 너 댓번 바꿔 꼽아가며

자리를 옮겼지만 여울의 지형이 오묘한 이곳의 특성상

흘림이 영 마음에 안들고 입질 또한 있지도 않다.

잘못하면 3연꽝을 기록할 위기 한시간여를 흔들다

또다른 선택을 해야만 했다.

요즘 누구는 타이밍을 기가막히게 잘 잡던데 나는 고기도 외면하는데다가

타이밍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것이다.

 

샌드위치 하나로 늦은 점심을 여울가에서 혼자 먹으며

어디로 가야 할지 선택을 해본다.

선택을 잘못하면 손맛을 못보는건 당연하다.

잉어 손맛좀 볼까?하고 남계리 여울로 가는길에

방류량이 늘었으니 합수머리 버드나무 포인트에서 견지가 가능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마포대교에서 합수머리로 차 머리를 돌린다.

 

내려 갈까 말까 하면 내려가지 말아야 한다.

몇몇의 차량은 여울가 까지 내려왔지만

자갈마당으로 내려오는 길이 만만치 않아 보여 도로가에 주차하고

이곳까지 힘들게 걸어 내려왔다.

방류량이 늘은 탓에 중간에 여울이 또 생겼다.

 

작년에는 합수머리에 아니, 임진강을 초봄에 온 이후에 들러보지 않아

이곳도 근 2년만에 들러보는것 같다.

한때는 임진강 지킴이를 자처하며 임진강에서만 살았는데

군남댐이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 이후 임진강에도

커다란 변화가 생기며 조황 또한 그리 좋지 않아

 

남한강에 미쳐 6월이후 쭈욱 그곳으로만 가게된다.

 

한탄강과의 합수 지점 한반도 통일미레 센터쪽 주상절리를 보고 한컷

 

윗쪽 동이대교를 보고 한컷

생각보다 낚시꾼도 캠핑족도 많지 않다.

 

원래는 저 버드나무 앞이 견지 포인트였는데

초봄 다른이가 견지할때는 합수머리 맨아래 지점까지 내려가 견지를 하고 있었다.

모내기가 한창인 5월 초의 임진강 물색은 흡사

비가 3-40미리 폭우가 내린 이후의 물색이 된다.

사진상으로는 깨끗해 보이지만

종아리 정도 들어가면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적당한 물살을 찾기 위해 위로 위로

결국은 윗쪽의 여울 바로 아래 수장대를 꼽았다.

 

썰망을 바닥에 설치하고 시침을 시작해 본다.

아직도 시기가 이른 시점

작년 경험에 의하면 거의 몰황이었던 누치

입질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지만 어쩌랴! 왔으니 흔들밖에

남계대교의 가드레일에서 들리는 바람과의 소음을 들으며

한번 두번 세번 시침을 하고있자니

오늘 어신이 감동에 화답을 해주신다.

시침질 시작 20여분만에 썰망앞 6-7미터에서 입질

 

짜개를 썼는데

분명 입질이었는데

건너편으로 가버린 줄이 꼼짝을 않한다.

입질후 털리고 어디 걸렸나 해서 줄을 당겨도 꿈쩍을 않한다.

그런데 조금 기다리니 설장을 태운다.

드디어 대멍급 녀석이 기뿜을 안긴다.

 

첫번째 녀석의 입질을 받은후

고무되어 시간가는줄 모르고 계속 시침을 했는데

기록을 보니 첫번째 이후 한시간이 지나 두번째 입질을 받고 올라온녀석

아직 추성이 가시지 않아 가리를 끝낸시기가 얼마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남한강 물살의 폭발적인 파워는 아니지만

제법 설장 맛을 보여주며 밀당을 하니

오랜만에 제대로 된 손맛에 텐션이 업 된다.

 

이왕 두수를 낚았으니

일당은 해보자 하고 계속 시침

썰망을 띄워 계속 주무르며 흔드니

20미터 지점 중층에서 입질과 동시 점핑을 해대는 녀석이 있다.

잡아올려 보니 앞 지느러미에 걸린 교통사고

 

오늘은 너하고 나 밖에 없으니 이렇게 라도 찍을 수 밖에

 

기대가 넘치게 2시간 반만에 3수

흡족하다.

임진강의 출발이 아주 좋다.

낚기는 3수지만 중간중간 2-30여분에 한번씩 입질을 받았다.

작년하고는 분명 틀린 반응이다.

 

모내기가 끝나고 물색이 돌아오면 다시 찾아와 확인 해 볼것이다.

 

되돌아 나오는길 동이리 논에도 수로를 통해 물을 급수하고 있다.

조만간 모내기를 할것같다.

 

올해 윤달이 끼어 한달이 더 있어

무엇이든 조금 늦을것 같았는데

벌써 여름의 화신 장미가 예쁘게 피어 있다.

늦은게 아니라 더 빨라지는 것은 아닌지

올여름 무지 더울것이라고 기상청이 장기 예보를 했는데

믿어야 될것 같다.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