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어 놓고 대접 잘받았다.
기분좋게 일요일 출조를 나간다.
남한강을 가고 싶었지만 비소식도 있고
가보고 싶은곳에는 카페들의 공출 소식이 들러
다신 안온다고 했건만 오늘 또 이곳으로 간다.
아침 일찍 도착한 애프터님으로 부터 질 좋은 깻묵사진이 공수되고
게으른 조사가된 나는 느즈막히 어유지리 입구의
모상태를 점검하고 강으로 들어선다.
이미 여울에는 부지런한 두 조사가 입수 해 있다.
비가 온다던 소식은 간데 없고 햇살이 쨍쨍 내리 쬐며
기온이 하염없이 오른다.
임진강 물은 남한강과 달리 20도는 족히 되어 보여 미지근하고
브레더블을 입은 젊은조사는 편해 보이는데
네오플랜을 껴 입은 나는 찜질방이다.
입질이 없어 심심하니 괜히 주위나 둘러보고 있고
이리 저리 자리를 옮겨 다니면 수장대를 수차례 꽂은
다른 친구들은 소식이 있나 물어 보기도 했으나
이제는 대물들이 입을 닫은것 같다.
견지 미끼 연구소장 베가에게로 부터 얻은 정보로
구입한 걸프마곳 가격을 보니 실제 덕이를 네번 구입하는것 정도의 비용이 든다'
보통 입질 한번에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하루 활성도 좋은 입질하면 다섯번은 쓴다.
게다가 집이나 차량에 파리가 날라다니거나
냉장고 따로 구입해 보관하는등의 수고가 없어도 되니 일단 만족
뵌적은 없지만 삿갓조사님의 조행기 속에 물골을 잘못 선택하면
꽝을 보장한다는 내용에 물골은 잘모르지만
지난 세번의 방문에서 꽝을 기록했기에
가운데 물골 1 .2 번을 선호했지만 이번에는 3번 자리에 서서
원거리 공략에 들어가 본다.
빠른 물살이후 먼거리에서 채비가 안착되는 상상을 하며
썰망도 오랜만에 깔았다.
추를 조정해서 내려보니 8미터 정도까지는 빠르게 내려가고
이후 30미터 지점까지 바닥을 찍으며 내려가는것이
느낌이 좋다.
수위가 서서히 아니 빠르게 줄어드는 느낌이 든다.
채비를 이리저리 조금씩 조정해 본다.
다신 않온다던 마포였지만
지난주 부론에서 미산바람이 잡은 잉어를 품에 안고 찍은 장면이
현실이 되기를 기대 해본다.
뒤늦게온 원재 아빠 가 없었으면 좋은 기회 놓칠뻔했다.
사진도 크로즈업이 아주 잘되었다.
이렇게 사진을 잘찍는지 몰랐는데
다음부터는 계속 부탁해야 겠다.
예상하던 30미터 지점에서 수백번의 내림끝에
드디어 입질 소식이 견지대를 울린다.
드디어 한녀석을 끌어냈다.
통통하고 귀여운녀석
한수 올렸다.
수십년 견지를 하면서 다른 조사가 향어를 잡은 장면을 보기도하고 찍기도 했지만
직접 잡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
5자의 작은 녀석이었지만
확실히 향어가 잉어보다 체고가 높아 어깨힘이 더쎄서 그런지
힘이 더 좋은것 같다.
젊은피 조사들이 아랫쪽으로도 내려와 서보고
안쪽으로도 들어가 서보고 이리저리 시도를 해보는동안
다리 윗쪽을 보던중 다리위에 물수리가 한마리 나타나 여울을 째려보며
상공에서 날갯짓하며 한참을 떠있길래
임진강에도 물수리가 있다고 제보를 하려고 신기하게 보던중
자세히 보니 캠핑온 친구가 날리는 연에 깜빡 속았다.
피라미만 잡고 입질을 못받고 남한강 아니라고
오지 않을것 같던 원재아빠가 교통체증을 감수하고 늦게와 분투하던중
루어를 연신 날리는 루어꾼 사이에서
그나마 작은 쏘가리 하나 올린다.
루어하시는분들 보니 나무등걸 근처로 루어를 날리면 백발백중
채비가 걸린다.
아마도 가로로 길게 폐그물 잔해가 깔려있는것 같다.
젊은피 애프터도 떠나고 베가도 떠났다.
이제 나도 떠날시간 일찍 낚시를 접는다.
사그라져 가는 강가의 금계국을보며 내년을 기약해 본다.
마포야 마지막이라고 향어를 품어줘서 고맙다.
아마도 저멀리 보이는 합수에는 또 올것이나
당신은 올해 마지막일거야 내년에 또 보자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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