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견지낚시/2020년

2010 - 선발 전원 안타 - 후곡

by *로빈* 2020. 7. 7.

7월4일 토요일

출조지를 정하지 못하고 일단 출조를 나간다.

오늘은 제일 먼저 도착한 조사가 자리 잡은곳이 출조지

새벽같이 출동한 애프터로 부터 후곡에 자리를 잡았다는 소식이 온다.

 

부론과 원수골의 상황을 보고자 들러오다 보니

이곳에서도 패러글라이딩을 즐길수 있게된

충주 활공장에 경비행기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햇님이 서서히 떠오르자 낮은 산이지만 구름이 내려앉은 모습이

지난주 물안개가 피어오른 모습보다 더 정감이 간다.

 

주초에 비가 왔고 방류도 140톤대를 넘나들다 보니

중간너머 여울 자리까지 들어가기가 만만치 않다.

후곡은 무조건 안쪽을 선점해야 조과를 보장 받는데

최대 한 들어 가봐도 안쪽 여울을 타기가 만만치 않다.

수장대가 꼭대기만 조금 보일정도로 깊은곳까지 들어갔지만

물살은 그리 빠르지 않다.

 

아침 일찍 입질이 있을거라 기대치 않았지만

그만큼 무료한 시간

어디선가 댕댕이 한마리가 물가로 내려와 물을 마시고 있다.

이곳에 안보이던 백구와 흑구 유기견 한쌍이 돌아 다니고 있다.

 

오늘도 역시나 시작은 베가가 터트린다.

이것 저것 시도 하더니 

견짓대 놓칠 정도로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입질을 받아낸다.

 

바로 옆에서 입질을 받고 제자리 랜딩을 하니 사진 찍기는 훨씬 수월하다.

 

새벽녘에 한마리 이미 걸어 오늘 면꽝을 했다고 하더니

이제 두마리를 낚아 냈다.

 

하나 둘 선수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모이면 뭘하나 입질이 없는데

오늘은 어부와의 사전 약속도 되지 않아

차량이 내려가지 못해 주차한곳까지 걸어 올라와야한다.

그래도 시원한 나무 그늘이 있어 한결 좋다.

음식도 먹고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고

지난주 원재아빠의 무용담도 듣고 시간이 아주 잘 지나간다.

 

가을 하늘 처럼 푸르른 하늘에 소리가 들려 올려다 보니

아침에 활주로에 앉아 있던 비행기가 비행을 하고 있다.

날아 올라 저하늘 높이 오늘도 행복

 

오랫만에 광명 로드맨님이 이곳에 오셨다 우연한 만남 반갑다.

 

배를 채워서 인가?

베가가 입질을 받고 내 좌측에 계시던 조사님도 입질을 받았다.

쌍끌이가 시작된 것이다.

 

오우야! 오늘 일당 끝

 

두어번의 우연한 만남

제일 처음 만났을때 썰망낚시를 잘하시죠 하고

먼저 인사를 건내신 분

말씀도 없이 바깥 여울에서 썰망을 깔고 낚시를 하시는데

썰망운용을 잘하신다.

가벼운 추를 썰망에서 떨어트려 두어수 낚으신다.

양해를 구하고 한장 찍었는대 닉네임도 없으셔서 누군지 알려드릴수는 없다.

끌어올린 누치가 산란의 흔적이 남아있다.

아직도 가리는 완전히 끝나지 않은것 같다.

 

이번엔 애프터 매쓰와 원재아빠의 쌍끌이다.

 

누치와의 정면승부

튼실한 하체와 허리로 누치를 제압하는

애프터 메쓰

 

요정도 사이즈가 후곡의 기본사이즈 오늘 낚은 모든 누치는

100% 대멍

 

날은 더웠지만 푸르른 하늘이 마치 가을하늘 같다.

물색은 흐렸지만 대비되는 전경이 조화롭다.

 바늘털이 하는 누치를 제압하려는 조사의 눈초리가 강렬하다.

 

순식간에 뒤바뀐 눈빛 온화하고 편안한 그리고 만족감이 묻어나는 표정

올해 첫수도 잉어로 후곡에서 첫 누치도 후곡에서

어디 가냐고 물으면 맨날 여우섬 가자고 하더니 이제는 후곡에 가자고 할것 같다.

 

오후가 되고 수온이 조금 오르자

이곳 저곳에서 입질이 오고 베가는 결국 8수를 낚아낸다.

 

맨 바깥쪽에 자리를 잡았지만 두어번의 입질과 함께

이내 털려 아쉬움을 속으로 삼키고만 있던 미산바람에게도

강한 입질이 왔다.

 

후곡에서 나도 드디어 누치 잡았어요

올해 첫누치 맞는거 같죠? 축하 합니다.

 

이제 오늘 5명 모두가 모인 첫자리에서

4명은 손맛을 봤다.

중간 자리에 빠져 있는 한사람만 손맛을 못봤다.

 

그 주인공은 역시 나다.

 

평소 같았으면 남들 보다 일찍 낚시를 접고

집으로 향했을터

오늘은 같이 모인 모두가 손맛을 보는 또다른 추억을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집중해 본다.

 

견지 낚시 미끼 연구가 베가가 전해준 미끼를 달고

20미터를 내렸을때

드디어 입질이 온다.

아니 등질 이었다.

엄청나게 치고 나가 한참을 랜딩을 했다.

크기와 무게감으로 혹쉬? 잉어일까 했는데

손아프도록 당겨 올려 보니 등질

한마리로 오늘 텐멍한 기분

아픈 어깨가 더 뻐근하다.

혹시 대물이 걸릴경우 랜딩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고 싶은대

생각을 접어야 했다.

아픈 어깨와 손으로 랜딩하려니 시간도 많이 들고

초보 조사 마냥 랜딩하는 모습이 어설퍼 보인다.

 

드디어 낚았다.

의리상 일찍 떠나야 함에도 기다려준

미산과 원재 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지금까지 내가 사용한 바늘은

허리가 길고 누치를 낚기 쉬운 오너바늘

초짜일때는 7호 바늘을 많이 썼는데

지금은 8호를 많이 애용하고

대물을 노릴때는 9호나 10호를 쓰는 경우도 있다.

단점은 바늘이 뻗거나 부러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바늘의 무게가 가벼운것이 오너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만큼 누치든 잉어든 미끼를 흡입하는 형태의 어류는

쉽게 빨아 들이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대 오너에 비해 조금 무거운 이두메지나 바늘을

테스트 해보려 한다.

강도도 강하지만 바늘이 무거워 바닥에 닿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느린 물살 바닥이 닿게하는 비결은 무게추를 활용하거나

비즈 혹은 나무를 활용한 추를 쓰는 경우인데

나는 바늘 무게로 도전하려고 한다.

혹은 예전 채비 처럼 바늘 위쪽 20센치 지점에

작은 추를 다는 방법도 있다.

요즘 띄움견지를 하면서

입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전 같으면 여러가지 생각에 의문점을 갖고 시도를 많이 했겠지만

이제는 낚는것 보다는 함께 즐기고 다닐 수 있다는 것만

감사할 따름이라 욕심을 버리고 마음편히 다녔는데

 

빠르고 얕고 강한 물살에서는 썰망 낚시가 진가를 발휘하는데

 흐름이 느리고 깊은 수심에서는 썰망이 거의 무용 지물인 경우가 많다.

 

나름 그림으로 표시하면

 

1.보라색으로 표시한 경우가 띄움 형태의 스침이다.

흐름이 느려 추를 가볍게 운용하고

스침을 빨리하다보면 오히려 바늘보다 줄이 먼저 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입질은 멀리서 했지만 실은 아주 앞에서 발생한것 일수도 있다.

초보자가 그냥 흔들고 있는데 마구 입질을 받는 경우를 우연치 않게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원리 인것 같기도 하다.

 

2. 빨간색을 표시한 시침질이 내가 쓰는 형태

바닥을 마치 바느질을 하듯 한땀 한땀 읽어가는 방식이다.

먹이경쟁이 심한 상황에서는 썰망 바로 앞까지 따라 올라오기에

썰망을 따라 면밀히 바늘을 흘리면 상당한 조과를 올리지만

 

경쟁이 치열해지지 않은 요즘은

흐르는 물에서 떠내려오는 먹잇감이

내려 앉을 만한 먹자리에서 슬쩍 슬쩍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것 같다.

 

그러다 보니 미끼의 비중을 생각해서

모덕이나 구더기등 떠 다니는 미끼보다

조금 큰 짜개 혹은 무거운 비중의 옥수수등이 입질을 잘 받을 때가 있다.

이에 사소한 차이이지만 목줄의 비중도 한몫을 하고

줄을 멀리 떠내려 보내기 위해 물의 저항이 필요한

합사가 유용해진것 같다.

단지 강도의 문제가 아니라 플로팅 효과를 가져 가기위한것도 있는것이다.

아울러 바늘의 무게감이 추를 미세 조정하는것 보다.

떨어트림에  조금 유리할것 같아 이두메지나로 테스트 해볼 요량이다.

 

오랜만에 머리 아픈것 생각하다보니 어렵다.

가장 쉬운 채비가 가장 좋은것임이 분명한대

생각이 많아지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아무리 봐도 뇌피셜인가?

10번의 조행기중 누치 10마리 낚은 조사가 쓸 글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드는건

 

 오랜만의 토요일 출조

일요일 보다는 고속도로가 아주 여유가 있다.

모두가 손맛을 본 오늘 수 많은 조행기중 그리 흔치 않은일을 만든것으로

만족한 하루 누치야 다시한번 고맙다.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