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가 익어가는 계절이 다가왔다.
다음주 부터는 장마가 예고되있는 상황
남한강 도장깨기 3탄
오늘은 후곡여울이다.
후곡어부께 양해를 미리 구해 놓으니
드나들기 좋게 대문도 활짝 열어 놓으셨다.
이제 막 동이 트기 시작했는데
여울에는 동트기 전부터 달려온 젊은피 두 조사가 입수 해 있다.
방류량이 110톤이 넘어 차량이 들어갔던 자갈마당에는 물이 넘실대고
입수 지점은 중간도 못들어간 상태
뒤늦게 온 조사님께서 어제 네분의 조사가 계셨는데 올 꽝이었다는 비보를 알린다.
그래서 그런지 두어시간 동안 입질도 없이 하염없이 줄을 흘리고만 있었는데
베가가 드디어 첫입질을 받았다.
아직도 견지가 고파 서둘러대다.
테클박스와 장비가 함께 들어있는 구명조끼도 안 챙겨 왔단다.
안전상 문제가 있는듯하여 사진 안찍으려 다가
3연꽝 후유증을 날려버리는 귀한 장면이기에 찍는다.
너만 잡냐 나도 잡는다.
베가가 입질을 받은지 몇분안되 약속이나 한듯 애프터메쓰도 입질을 받아낸다.
올해 후곡 첫 출조에 귀한 쌍끌이 장면을 사진에 담는다.
고수들 답지 않게 아마추어 같이 랜딩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여울 끝자락에 자맥질을 하고 있는
가마우지를 보며 욕 한사발 날리고 있는중
베가가 먼저 6자 후반의 튼실한 누치를 끌어낸다.
3연꽝 탈출 축하해
이어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차분히 랜딩하는 애프터메쓰
나도 6자 대멍이에요
함박웃음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간듯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여울이 이렇게 넓고
거친 물살없이 어머니 품처럼 포근한 여울인데
나 한테는 언제 소식이 오려는지
조바심이 조금씩 든다.
어제 꿈 속에서 장타 한번 시원하게 날려주는 꿈을 꾸었는데
분명 오늘 좋은 소식이 올거라 믿고 왔는데
두 친구가 동시 입질을 받고 두어시간이 지나도록 긴 소강상태가 이어져
30분간의 간식 타임을 갖고 호흡을 조절해본다.
입수하기전 약간의 깻묵을 보충하고 첫 흘림 에서 베가가 점지해준 약속의땅
35미터쯤에서 확실히 끌어당기는 한녀석이 있다.
마침 밖에 나가있던 베가가 드디어
최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준다.
자꾸 찍어줘 내사진 요거 프사로 썼다. 아주 칭찬해
찰나의 순간을 잘 찍었지만 견지대가 들어가지 않아 아쉬운 사진
이 얼마나 기쁘고 경이로운 순간인가?
세상 다가진 표정으로 즐겁게 카메라를 응시한다.
힘들기도 하지만 바로 이맛이 낚시 의 맛이다.
축하한다! 모두가 면꽝을 했다. 오늘 함께한 삼형제 모여
소박한 돌어항에 녀석을 모셔 보니
대멍의 위용이 느껴진다.
또 30여분간의 시간이 흘러
이번에 또다시 애프터가 14미터의 짧은거리에서 입질을 받아낸다.
흐흐 저 또 대멍 겟 했어요
후곡의 멋진 여울
낚시 끝나고 뉴스를 보니
오늘 이곳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되었다고 하는데
그와는 반대로 하체가 얼어 버린다.
아마 느낌상 수온이 15-16도 정도로 아주 차기 때문에
한 시간 정도 낚시를 하면 오히려 한기를 느낄정도
브레더블 웨이더는 절대 아직 필요치 않다.
두번째 입질을 받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늘의 히어로 애프터 메쓰가 세번째 입질을
20미터 지점에서 또 받아낸다.
그전 두번의 헐리우드 액션이 있었던 지라
신중한 모습
안구 정화 또 쉬어가는 타임
남한강 누치의 힘은 아직 활성도가 좋은 시기가 아님에도
랜딩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
어때요? 꽤 커보이죠
또 대멍입니다.
나왔다 하면 무조건 대멍이다.
입질도 시원하게 해댄다.
이 녀석은 이제 추성이 사그라지고 있는것으로 보아
아직 누치가리가 완전히 끝나있는 상태는 아닌것 같다.
홀로 남아 마음속으로 나도 누치 잡아야 하는데를 외치고 있을 베가
50미터를 흘려 그냥 따발총 쏘는 녀석이 물고 튀길래
드디어 대물 잉어 얼굴을 보게 되나하고 아예
뒤늦게 사진을 찍으러 나갔는데
20여 미터 앞을 보니 빨래판 하나가 넘실댄다.
이럴때는 내가 나서야 한다.
줄을 잡아 앞으로 당겨 보니 요 상태
교통사고 처리반으로 보직 변경 ㅎㅎ
그럼 어때요 손맛만 좋으면 되지
오늘의 장원 애프터메쓰의 늠름한 자세
그러고 보니 젊은피 순이다. 나 하나 너둘 니 삼
"흔들리는 개망초 속에서 누치 눈을 보게 된거야"
2시경 늦은 점심 식사를 위해 나온순간
노오란 금계국은 지고 하얀 개망초가 후곡 입구를 뒤덮어 있다.
오늘 일당을 채운 애프터메쓰가
부론까지 달려가 공수해온 부론 막국수를 맛나게 먹고
오후 반 진행에 들어간다.
분명 오전 보다 수온이 오른 오후의 피딩 타임을 기대하며
해가 등뒤를 돌아가 서산 머리위에서
넘어 가려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베가는 잉어의 입질을 기대하며
바깥 여울을 공략해봤지만 무소식
원수골도 부론도 후곡도 모두 가마우지가 판을 친다.
여울 아래에는 시시때때로 이녀석들이 자맥질을 하며
치어를 잡아 먹고 있다.
아직 이른시기지만
대멍급만 입질을 한다는점 입질거기가 멀다는점
잉어가 자주 출몰한다는점등이
가마우지 텃새화와 연관이 있는것 같다.
아마도 수중에도 이제 어린 치어가 전멸하고
소위 덩치큰 노년층만 있게 된다면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어부들은 물론 우리에게도
누치 얼굴 보기는 어려울것 같다.
수산자원 보존에 좀더 빠른 대처가 필요할것 같다.
두 젊은피는 계속 도전하고 있지만
나는 한시간 정도 먼저 빠져 나왔다.
일요일 이기에 지금도 차가 확연히 밀릴시간이다.
대신 어둠이 내리기전 오늘도 같이해준 애마
또다른 취미 생활중 하나가된
세차를 하고 가기 위함이다.
비록 한마리에 만족해야 했지만
팔의 통증을 참아가며 수천번의 시침에도
피곤함이 느껴 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한강 덕에 오늘도 만족한 하루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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