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오후부터 상류지역에 비가 많이 왔는지
방류량이 갑자기 600톤대로 급증하더니 목요일 오후 늦게부터 200톤대로 방류량을 줄인다.
토요일 아침 아직 수위가 안정되지 않았고 물색도 분명 붉겠지만
2018년 황톳물에서 의외의 조과가 있었던 기억이 있어 모험삼아 출조해본다.
올해 처음 들어가보는 부론은
그동안 여울로 접근하는곳을 차단해 놓아서 차량이 드나들지 않아
자연이 회복되는 과정을 겪고 있다.
길도 잘 안보이고 바닥에도 벌써 풀이 무성하게 피어난다.
차량이 들어와 서있던 주차구역에도 풀이 무성하고
물이 이곳까지 차 들어와 있다.
물건 하나 제대로 놓을 공간 조차 없다.
왔으니 입수는 해봐야 한다.
물색만 수량만 봐도 탐탁지 않다.
예전보다 방류량이 적었는대도 그전 방류량이 많아서 그런지
수량도 많고 탁도도 엄청 짙다.
물가의 물색도 이정도니 누치가 놀기에는 무리이고
잉어나 한마리 입질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입수
그래도 올해 카페 2곳에서 견지 챔피언 먹은 저 친구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미 입수 해 있다.
역시 기대대로 한 시간 넘게 흔들어 봤지만 무소식
수장대 사진 꽃 사진 찍으면 꽝 친다고 베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무료하니 사진을 찍어본다.
물색 끝내준다. 이정도 물색에 입수하는 것은 초보때 외에는 수십 년 만인 듯
그래도 챔피언은 챔피언 어둠 속에서 문고리 찾는 듯한 상황 속에서도
입질을 한 시간 반 만에 받아 내고는 즐거운 랜딩을 한다.
결국 첫수를 낚아낸다.
요즘 남한강 누치 살이 오르지 않고 몸이 성해 보이지 않는다.
예전보다 분명 개체수도 적어지고 생태계에 뭔가 변화가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수온이 많이 올랐는지 피라미에 오랜만에 불거지까지 올라온다.
그러나 3시간이 지나도록 나는 별다른 입질 없이 수천번 챔질만 하고 있다.
3시간 만에 받은 첫 입질
썰망을 깔아놓다 다시 띄워서 12미터 지점에서 바닥이 아닌 중간쯤에서 입질을 강하게 받은 녀석
첫수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기에 신중이 랜딩 시작
분명 출조전 채비를 살펴보는 것이 일과였는데
오늘은 그냥 온 것이 화근이었나 보다
낚시 중 찌고무도 떨어져 나가고 바늘도 무뎌지더니
요 사진을 마지막처럼 최후 바늘 털이를 하고서는 목줄이 터져 나간다.
다행이다 그래도 손맛은 봤다.
오늘도 베가는 멀티 손맛을 본다.
띄움 견지를 하는 베가가 오히려 썰망 앞에서 입질한다고 알려줘
내 전공 썰망 앞을 아무리 뒤져도 입질 조차 없다.
안되면 되게 하라가 아니고 별짓을 다해도 안된다.
블로그 타이틀 아래 부제로 언제나 사람이 우선이다. 를 쓴 이유
오늘도 가끔 만나는 배견지 아저씨는 느지막이 출조해서
낚시하는 먹 자리 앞에 배를 뛰운다.
이 넓디넓은 강에 꼭 그 자리에 배를 대었어야 했냐?
무엇이든 사람이 먼저 보여야 하는데 고기에 눈이 머니
누치가 먼저 보이기 때문이다.
어디를 가도 비 매너를 가진 사람 때문에 열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즐긴다.
열 받아야 나만 손해
일찍 여울을 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리 힘들어도 매일매일 하는 운동은 꼭 해야 한다.
지난 1년간 매일 평균 7000보는 걸었다.
일일 평균 5km * 365일 =18250km
서울 부산까지 400km만 쳐도 왕복 800km
일 년 동안 200번 왕복한 셈이다.
그만큼 하체는 건강해지고 체중관리도 잘되고 있다.
원하는바 든 취미든 하고자 한다면 꾸준히 하는 것이 어려운 법
얼마 전 같이 여울에 다니던 선배님이 낚시를 접을 예정이라
장비 일체를 후배들에게 주고 싶다는 연락을 해 오셨다.
언젠가 나도 그럴 날이 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꾸준함이 우선이기에
아무리 조과가 좋지 않더라도
블로그도 여울에 나 갈 수 있는 한 계속 써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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