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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21년

2115 - 기쁨의 8월 - 조정지 ,정산리 첫방문기

by *로빈* 2021. 8. 17.

8월에는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일이 많았다.
하나하나 일정에 맞추어 해결해나가고 있었는데

근 1년 여 동안 취업문제로 고생을 하던 아들에게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원하던 회사에 취업이 드디어 확정되었단다.

자식이 뭔지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간다.
아마도 내 인생에 있어 최고로 기쁜 날 중에 하나라 생각된다.

취업된 회사에서 코로나 시국이라 부모 초대 대신 보내준 선물

8월에는 또한 인생의 동반자를 만난 달이기도 하다
꽃바구니 예쁘게 챙겨서 마나님께 조공을 바쳤다.

자녀들이 사 준 식사를 맛있게 하고 하루를 즐겼다.

다음날
요즘 가장 핫하다는 조정지 출조가 예정되어 있어
새벽잠 설치고 정말 오랜만에 일찍 조정지로 갔는데
여명이 내려앉지 않은 조정지에 벌써 입수자만 6명
먼저 온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헤드랜턴 끼고 낚시를 하시는 분이 있었다고
정말 조정지는 북새통이다.

130톤대의 방류량에 두 번째 여울로 들어선 후배들

부실한 체력을 가진 나는 첫 번째 여울 맨 바깥쪽에 자리 잡고
여린 물살에 채비를 띄워 보냈지만

입질은 없고 옆의 분 두 분이 간간히 입질을 받지만 끌어내지를 못한다.

입질 없으니 여유를 갖고자 위아래 전경을 다시 쳐다본다.

안쪽에 입수해 열심히 시침질을 하고 있던 후배들에게는

드디어 베가를 필두로 입질을 받기 시작했다.

원재도 입질을 받고

미산도 2수를 낚아냈다.

같이 식사하고 다시 들어가 흘렸지만 나는 오늘도 입질 다운 입질도 밭지 못한 꽝을 기록한다.

일찍 귀가해서 나도 튼튼한 하체의 힘을 길러야 센 물살을 이겨 낼 수 있다고
뒷동산에 올라 등산을 했다.

일요일 하루는 어머님께 안부인사드리고
올해 첫 대체 휴일 다시 남한강 도전
부론에는 벌써 한분이 입수 해 계시어
부론으로 갈까 했지만
엊그제 조과가 좋지 않아 열심히 짐 싸들고 내려가
조과가 안 좋으면 힘만 뺀다고 생각
접근성이 좋은 이곳에 와서 살펴보니

한 무리의 가족이 어제부터 캠핑을 하고 있다.

수장대는 한 개만 꼽혀 있어
늦잠 자고 있는 베가를 이곳으로 오라고 연락을 취한다.

베가와 원재의 노력으로 질 좋은 깻묵도 공수해 왔겠다.
엊그제 조정지의 복수를 이곳 정산리에서 풀겠다 다짐한다.

7시 조금 넘어 입수해 열심히 바닥을 두드렸건만
8시 30분쯤 드디어 첫 입질을 받았는데
교통사고로 50미터를 치고 나가버려
바깥쪽으로 나가 버티었지만 털리고 말았다.
이후 9시경 들어간지 2시간 만에 썰망 머리통에서 짜개를 물고 나온 녀석
손맛 하나 끝내줬다.

이후 또다시 누네 띄네 송어 웜을 착장 한 바늘에 한 녀석이 더 물어주었다.
두 번째 사진은 없어서 패스

안쪽 센 물살에서 열심히 낚시를 하고 있는 베가에게서 독기가 느껴진다.

10시가 넘은 시각 입질을 받은 베가가 저 멀리 까지 내려가 있다.
어떻게 해서든 낚아 올리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 중

교통사고로 70여 미터를 치고 나간 녀석을 따라 내려가 결국은 끌어올렸다.
아마도 오늘 이 녀석이 없었으면 꽝을 기록할지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는지

잡은 누치는 몇 마리 안되지만 공통점이 있다.
사이즈야 말해 뭐해 대멍 후반이고
몸통은 온통 상처 투성이 이다.

조정지는 그러하지 않았지만
남한강 하류는 지금
물색의 탁도가 엄청 심하다.
바깥에서 나는 것인지 모르지만 축사 분뇨 냄새도 나고
청태는 바닥에 엄청 깔려 있고 떠내려 오기도 한다.
수온은 상당히 오른 것 같다.
세 가지 영향으로 인해 그러니
누치의 활성도는 굉장히 안 좋다.
오히려 잉어가 나오기 좋은 환경이 조성중인 것 같다.
방류가 많은 편임에도 조류가 많이 생긴다는 점이 의아하기는 하다.

욕심을 내려놔야 한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연휴 마지막 날 귀가 차량이 많을 것을 예상해서 일찍 여울을 나왔다.

손 장갑이 떨어져 가방을 뒤지던 중 예전에 샀던 목장갑이 나온다.
3m water pud 수성 폴리 우레탄 장갑
휴대폰 터치도 되고 무엇 보다도 손목이 길어
손목 부위가 타는 것도 막아준다.

가을이 성큼 다가섰다.
밤송이가 송골송골 영글어 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세월이 하루 이틀 가더니 이제는 벌써 2021년의 끝도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올해 세 자릿수의 누치를 낚을지 그러려면 남한강이
예전의 명성을 이어가야 할 텐데 기대보다 우려가 많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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