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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21년

2122 -어제 와 오늘 그리고 내일 - 조정지여울

by *로빈* 2021. 10. 18.

코스모스가 제격인 계절

이제 올해 즐거움도 얼마 남지 않은 시간

하지만 오늘 11년 만의 10월 한파라는 날 답게

조정지의 아침 온도는 0 도애서 1도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한파라 하여 옷가지도 두껍게 입고 왔지만

뭔가 을씨년스러워 보이는게 추워 보인다.

어제는 10여 명이 왔다는 제보가 있었는대한파주의보 영향인지 오늘은 한분도 보이지 않는다.

여울의 전경도 늦가을로 완전 탈바꿈

여울에서 피어나는 물안개가 많지는 않지만 조금씩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같이 온 두 친구가 아무도 없는 여울 안쪽에 자리를 했다.

나도 올해 들어 처음 1번 여울 안쪽에 자리를 잡았다.

110톤대의 여울은 드나들기 편하다.

자리를 잡고 기본 세팅 준비 끝

오늘은 물살이 받쳐주는 물골이라 우선 썰망을 깔아보고 시작한다.

썰망을 깔았다가 다시 띄웠다가 채비를 바꿔 보기를 수차례

한 번의 입질이 있었지만 도통 무소식인 상태에서

드디어 입수 100분 만에 다시 썰망을 깔고 썰망 앞 2미터 지점에서 강한 입질을 받았다.

이제는 9시 정도 되야 서서히 활동을 시작하는것 같다.

꺼내기 애먹은 녀석 그나마 물살이 여려 수월하게 꺼냈다.

우선 꽝을 면하게 해 줘서 고맙다.

돌어항에 드디어 한 녀석 수감

이후 20여분 이후 똑같은 자리에서 또 한 녀석이 입질을 해준다.

아침 그 자리에서 똑같은 전경을 찍었더니

사방이 환한 시간에는 절경이 보인다.

아직도 대 낚시꾼들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잉어가 지금도 입질을 해주는 것 같다.

아침도 안 먹고들 일찍 왔고 입질도 뜸하니 이제 휴식의 시간

그사이 한분이 2번 여울에 들어가셨다.

오늘은 낚시의 목적도 있었지만 

견지를 통해 만난 환생 선배님의 견지 은퇴일이기도 하다.

얼마 전 본인이 이제는 여울에 서기가 버겁다고 하시며

본인이 가지고 계시던 장비 일체를

기증하고 싶다고 하시어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

오셔서 장비를 모두 주시고는 쿨하게 집으로 가셨다.

선배님 고맙습니다.

먼저 본인이 자작하신 완성도 높은 견지대 여러 대와

소장하시던 릴 견지대를 내어 놓으셨다.

아마 카페에 기증하여 견지 후배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오늘 현장에 있던 미산에게 부츠를 선물하셨고

막내에겐 웨이더를 선물하셨다. 다행히 사이즈가 맞는다.

오늘 약속 하고 못온 두 친구 많이 안타까워 할듯 ㅋㅋ

나는 체격 사이즈도 안 맞고 견지대도 왼대를 사용하여 이도 저도 아니었는데

다행히 상품으로 받았다 사용 하지 않은 구명조끼를 흔쾌히 주신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고이 간직하였다가 내년부터 멋진 구명조끼 써 보겠습니다.

따로 보실 수야 있겠지만 이제 여울에서의 만남은 오늘이 마지막 일 것 같다.

10여 년 전 견지를 통해 만남이 있었다.

그때는 내가 한창 전성기였을 때이지만 이제는 아닌 것처럼

그때 초보였던  베가가 견지의 최고수가 된 것처럼

어제는 내가 오늘은 베가가 그리고 미래는 또 누군가가 새로운 견지 고수로 탄생할 것이다.

선배님의 지금 모습이 몇 년 후 나의 모습이 될 것 이기에

이제 견지를 끝내고 여울을 벗어나 바다낚시의 세계로 들어선 선배님의 앞날에 

무궁한 행복과 발전이 있기를 빌어 본다.

선배님 가시는 길에 작은 선물 하나 준비했다. 마음에 드셨으면 한다.

느지막이 온자 오신 분께서 2번 여울에 들어스셔서

설장이 큰 예전 견지대를 쓰시며 띄움 견지를 하셨는데

입질을 곧잘 받으신다.

수위가 약간씩 변동하더니 그동안 잡아 놓은 모든 녀석이 탈출하고

오늘 일당으로 마지막 3수를 채우며 기념사진을 찍는다.

오늘도 꽝 치나? 하던 미산도 온 지 4시간 만에 입질을 받았다.

견지 별거 있나요! 바로 이 맛에 하는 거지요

맨 안쪽에서 몇 번의 입질을 받기만 하고 털리기를 몇 번하더니 

미산이 입질받은 지 30분 후 애프터가 멋지게 한 녀석 끌어낸다.

표정이 정말 멋지다. 이런 장면을 나는 연출하기 힘들다.

그래서 버프로 얼굴을 가린 건가 ㅎㅎ

서서히 해가 서쪽으로 기우는 시간

교통체증을 감안해서 오늘도 조금 일찍 여울을 벗어난다.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도 셀 것이라는 예보와 달리

어제보다 바람은 적었고 기온도 아침 두어 시간 정도만 춥고 그런대로 견딜만했다.

아마 다음번에 조정지 올 때는 저 아래에 겨울의 진객

큰고니가 헤엄치고 있을지 모르겠다.

엇! 여울에 홀로 남아있던 막내가 짐을 정리하는 시간 중에

호쾌한 입질을 받고 한수 끌어낸다.

우리 두 사람이 문제적 남자였는지 바로 또한수 끌어낸다.

피딩 타임이 이제 시작된 것 같다.

막내의 쑈가 계속 이어지기 바라며 귀가한다.

지난주 연휴로 조금 귀가 시간이 적을 줄 알았는데

웬걸! 2시간 20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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