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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21년

2121 - 身體에서 精神으로 전환되는 시간 -목계여울

by *로빈* 2021. 10. 12.

한 번은 꼭 가야 하지만 접근이 어려워 가보지 못했던 여울
워낙 부지런하고 정열적인 조사들이 많아
꼭 가구 싶은 마음에 아침 일찍 길을 나서 본다.

가는 사이 해는 이미 떠 올랐지만 조금 흐린 날씨에
해가 보이지 않지만 운해가 짙게 내려앉은 모습이 비경으로 맞이한다.

목계 솔밭 야영장은 이미 폐쇄된지 오래라 접근이 불가하고
저 위 사랑바위 쪽으로 접근로가 있다하나 그럴 생각은 없던 차

어떤 이들이 그 사이를 참지 못하고 이렇게 진입로를 터 주셨다.
들어갈 때는 괜찮아 보였는데
나올 때는 다른 분들이 여러 번 드나들었는지
이 길도 일반 승용차로는 문제가 있을 정도로 깊이 파여 있었다.

다리 아래를 지나 오랜만에 접근하며  어제 꽤 많은 비가 내려
길 상태가 어떨지 우려했지만 괜찮았다.

다행히 몇 번의 진흙길이 나타났지만 무사히 진입
드디어 목계 대교가 보인다.

사람이 드나들지 않으면 자연은 금방 자기 자리를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수풀이 우거져 진입로 조차 구분이 쉽지 않고
나무와 억새가 자라나 차량은 스크래치로 아파한다.

이미 어제부터 자리하신 두 분의 조사분이 먼저 자리를 잡고
내가 세 번째로 자리를 잡았다.
방류는 130톤대로 안정적이나 물색은 아직 60% 정도 돌아왔지만
다행히 이곳은 청태가 삭아 있다.

다리 밑 여울에도 벌써 두 분이 자리를 잡고 스침 질 중

게으른 두 젊은 조사는 나중에 도착 바깥 여울에 섰다.
평소보다 한 15미터 위쪽에 자리 잡은 상황

맨 안쪽 센 여울에 자리한 젊은 조사가 두어 수 소식을 받는 동안
바깥쪽에는
한 시간여 동안 도통 소식이 없다가 짜 맞춘 듯이 동시 히트

먼저 애프터가 능수 능란하게 녀석을 제압해서 올린다.

조사의 상체보다도 길어 보이는 준수한 녀석이 올라왔다.

뒤이어 항복을 받아내는 베가

머리통이 큰 것이 혹시나 7자?

올해 누치들의 특징 꼬리 쪽이 성치 못한 녀석이 많다.
7자인데 누군가 꼬리를 잘랐다고 투덜대는 베가

돌어항에 들어간 녀석들

미리 만들어 놓은 돌어항 사이즈만 봐도 이전 조과가 짐작된다.

두 시간 정도 시침질 중 15미터 지점에서 딱 한번 입질을 받고는 소식 없다.
멀리서 입질한다는 귀한 정보를 얻고
처음으로 30미터 정도 흘려보니 바로 입질해준 녀석

하염없이 50미터를 치고 나가 여울 아래쪽으로 한참을 내려가 끌어내려하니길게 옆으로 누워 올라오지를 않는다.결국 원줄을 잡고 얼레 돌리듯 돌리니 털려 버린다.

긴 휴지기가 찾아온다.
입질도 거의 없고 힘드니 밖에 나와 간식거리와 함께 담소를 나눈 후
오늘 베가가 나눠준 깻묵을 한판 더 깨 서 두 번째 설망을 채워본다.
올해 조행은 대부분 오전으로 마무리되어 설망 한 번도 남았는데
두 번째 판은 오늘이 처음인 듯

여울가에 앉아 홀로 열심히 깻묵을 깨는 모습을
애프터가 찍어 줬는데 그 모습에서 初老의 모습이 보인다.

모두가 쉬는 시간 다섯 명이 서있지만 기대만큼의 입질이 있지 않다.
맨 안쪽의 조사의 채비는 1g도 안돼 보이는 추를 달았는데
멀리서 혹은 아주 가까이서도 입질을 받는다.

나이가 들면서 돌아보니 어쩌면 우리는 세상의 모든 모습을 알 수는 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오로지 자신의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베가는 기어코 오늘 일당을 채운다

나는 베가를 찍고 애프터는 그 모습을 또 찍었다.

해가 이제 서산으로 자리를 옮겨 앉은 시간
오늘도 꽝이련가 하지만 아쉬움에 하염없는 시침질을 해본다.

결국 요 지점 25미터 지점에 드디어 입질다운 입질을
입수 9시간 만에 받았다.
오로지 집념의 승리
확연한건 먼 거리에서 입질을 한다.
내 스타일로 설망을 바닥에 깔고 아무리 근처를 뒤지더라도 입질조차 없다.
why?
이유를 알아야 되는데

분명한 이유를 생각해보니 개체수가 확연히 줄었을 터그러면 먹이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또한 조심성도 더 높아져 조사 가까이 올 생각도 없다.오징어 게임에서 1번 보다 16번이 나은 것처럼앞에 서서 무리 할 이유가 없어진 것 같다.

귀한 녀석 품에 안고 사진을 찍는다.
석양에 누치도 배경도 황금색이 보인다.

늦게까지 낚시를 하고 귀가하니 어둑어둑해진 시간에 집에 도착했다.
우선 휴식을 취한 후
다음날 새벽 일찍 일어나 비가 예보되어있지만
나를 즐겁게 해 준 애마를 보듬어 준다.
8년을 동고동락했지만 아직 광빨이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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