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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22년

2203 - 주인공이 바뀌었다.-초어/마포

by *로빈* 2022. 5. 2.

며칠 새 신록이 푸르름으로 빠르게 바뀌었다.

분명 기온은 예년보다 조금 낮은 것은 확실하지만 자연은 약속을 지켜 또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오늘은 May day 3년전 좋은 추억을 기억하고 오늘 또 다리를 건넌다.

오늘은 새로운 접근로로 자리를 잡아본다. 수량이 많다면 이쪽으로 접근이 불가하지만

지금은 물이 흐를까? 의구심 마져 드는 갈수기

기온은 낮지만 시간이 꽤 되었음에도 안개가 걷히지 않은 게 날씨는 좋을 것 같다.

원래는 건너편으로 와야 하는데 강가 접근은 불가하게 되어있고

지금은 군인들의 훈련이 아직 진행중인것 같아 이곳으로 와보았다.

들어가지 말라는 강변에는 역시나 한 친구가 기를 쓰고 들어가 차박을 하고 있다.

좋은 차 타던데 차 만큼이나 개념부터 챙기시길

강변 돌밭대신 수풀을 헤치고 내려와 드디어 9시경 자리를 잡았다.

좌청룡

우백호

시간은 잘도 간다. 벌써 한 시간이 훌쩍 넘었다.

무료할 즈음 갑자기 강력한 입질을 받았다. 설장을 강하게 타더니 2초 뒤 헐렁

줄도 새로 감아왔는데 무슨일? 듣보잡 줄을 감았더니 채비가 모두 터져 버린 것이다.

불상사를 초래한 것은 모두 내 탓이다.  유비무환

물이나 한 모금 마시려고 나오니 주변의 전경이 멋지다.

다행히 흐름은 지난번 두 번 다녀온 곳 보다 아주 좋다.

두세 번 입질을 놓친 베가가 드디어 입질 다운 입질을 받고 밖으로 나간다.

어찌 될지 몰라 한 10여분 지켜보다 서로 버티고 있어 그제야 곁으로 갔다.

15미터의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물었다는데 견지대 의 횜새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조사가 고기를 갖고 노는 것이 아니라 끌려다닌다. 그동안의 내공으로 웬만한 녀석은

쉽게 제압하는 베가인데도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로 쩔쩔맨다.

찌고무가 보이는 아주 가까운 거리까지 와서 공기를 먹이려고 해도 어마 무시한 무게 덕에 뜨지도 않고

다시 머리를 돌려 강심으로 내달리기를 수 차례 반복한다.

다시 또 강심으로 치고 나간 녀석 나중에 보니 속옷이 다 젖을 정도로 이 녀석과 사투를 벌였다.

짧은 동영상으로 나마 그때의 긴장감을 대신 맛보시길

살짝 수면으로 드러나는 커다란 무엇인가를 잘 보세요

무려 한 시간 가까이 밀당을 하다 항복을 선언하지도 않아 결국 내가 다가가 포셉으로 입을 잡고

아가미를 들어 올려서야 꺼낸 녀석  견지대가 왜소해 보인다.

산란을 바로 앞둔 암컷 초어 

1미터에서 2cm가 빠지는 초 대물 초어다.

3년 전 같은 날 애프터 메쓰가 이곳에서 메타급 초어를 올렸는데 오늘은 베가의 날이다.

주인공이 바뀌었다. 들어서 멋지게 찍고 싶었는데 무게가 만만치 않아 결국 무릎을 꿇고 나서야 들어 보인다.

무게가 적어도 13-15킬로는 나갈 듯

점심을 위해 다시 올라와서 보니 공병 부대가 부교를 설치하는 훈련이 삼화교 쪽에서 한창 진행 중이다.

훈련장 주변에서 차 박하던 몇몇의 차량도 모두 없어졌다.

한창 인 시간이지만 이제는 체력의 한계를 쉽게 느낀다.

욕심을 많이 내지도 못하니 미련도 많이 남지를 않는다.

이날은 지금까지의 어느 날보다 바람이 몹시 불었다. 바람소리가 천둥소리처럼 들린다.

두 젊은 조사를 두고 나 먼저 올라왔다. 좋은 소식을 추가로 기다렸는데 없는 것 같다.

집에 와보니 동생이 형님 생일이라고 장수하고 금슬 좋으라고 선물을 보냈다.

조과는 없었어도 오늘도 아주 감사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