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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22년

2204 - 1+1 /남계+마포

by *로빈* 2022. 5. 6.

국수가락처럼 생긴 이팝나무 꽃이 만개했다.

이제 흰색의 꽃은 아카시아, 수국 정도 남은 것 같다.

시즌이 절정에 도달 하는것을 알리는 꽃들

5월 5일 어린이날 이제는 어린이가 없는 어른이는 그저 휴일일 뿐

게다가 오늘은 단독 출조 아직도 낯을 가리는 터라 조용한 여울이 좋다.

남계리 입구에 다다르니 차량이 한 대도 없어

비어있을것이라는 확신으로 장비 챙겨 길을 따라 걸어간다.

여울에 도착하니 이런! 여울 꼬리가 10미터도 안돼 보인다.

여울에서는 잉어가 한창 산란을 준비하고 여울에 들어가자 이리저리 도망간다.

미안하다. 본능의 시간을 망쳐놔서

뭔가 물어주겠지 하고 첫 흘림을 했는데 바로 입질 잉어에 기대감을 가졌는데 

가벼운 채비에도 "니가 왜 거기서 나와 " 누치가 나온다. 올해 첫 조과

일단 돌어항에 가둬두고

시간이 좀 더 지나야 하겠지 하고 끈기를 갖고 계속 흐르지 않는 여울에 채비를 띄워본다.

안쪽의 돌 밭쪽에 여울에도 잠시 서보고 다시 가운데 여울에도 서봤지만

아무리 채비를 가볍게 해도 15미터 이상 내려가기 힘들다.

결국 1시간 반 만에 짐 싸들고 다시 여울가로 길을 따라 내려왔다.

일찍 가기에는 너무 아쉬워 두 번째 조행지를 탐색해본다.

우선 가장 가까운 마포로 이동

이곳은 혼자 낚시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혼자면 다른 곳으로 가려고 했는데

두 분이 낚시를 하고 있다. 다행이다. 북삼교로 갈 필요가 없어졌다.

문제는 1일 왔을 때만 해도 이곳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는데 소문이 났는지 쥔장이 경고문과 함께 

커다란 돌덩이로 막아놓았다.

또다시 장비 챙겨 아까보다도 더 먼길을 터벅터벅 걸어 내려왔다.

가려진 절벽 위의 아카시아는 아직 만개하지 않았다.

마포에 올 수 있는 시간이 아직 남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1일 방문 후 4일 만에 왔는데 수위가 30센티 이상 내려가 보인다.

없던 수중 바위가 다 드러나 보인다.

가운데 여울 바깥쪽에 수장대를 설치한다. 그래도 채비 흘려보니 남계리에 비하면 너무나 잘 흐른다.

여울 끝자리 20미터 지점에서 뭔가 건드리는 녀석이 있다.

처음에는 채비 귀신이 있나 했는데 살짝 끌고 가는 느낌이 있는 게 분명 뭔가 있다.

계속 그 자리에 바닥이 닿도록 채비를 미세 조정 해본다.

한 시간쯤 후에 무엇이가가 턱 하니 가볍게 채비를 치더니 이내 냅다 여울 아래로 뛴다.

느낌은 그리 크지 않아 보였는데 그래도 15분 정도 랜딩을 한 것 같다.

초보시절 모노 줄을 쓸 때 보다 카본 줄을 쓰니 바닥을 읽는 감도가 예민해졌는데

합사줄을 써보니 작은 봉돌로도 바닥에 닿는 지점에 이른 것을 알 수 있다.

합사줄 채비의 단점은 설장을 탈 동안

줄의 연신력이 없다보니 충격이 강한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가까이 왔을때  보니 바늘이 절대 빠지지 않는 등지느러미를 관통했다.

주둥이를 잡기가 다소 힘들었지만 종아리 정도 수심에 있을 때 다소 힘이 빠져 있어

쉽게 손으로 주둥이를 잡아냈다. 6 자급 암컷 잉어다. 올해 잉어도 첫수

마침 옆에 계시던 조사분이 나와 계셔서 사진을 부탁드렸다.

지느러미가 깨끗하게 정돈되어있는 황금빛 잉어

나중에 옆의 조사님과 대화를 하다 보니 오늘 일찍 북삼리 가셨는데 조사가 많아 이곳으로 오셨다고 한다.

나도 북삼리 안 가기를 잘했다.

그런데 오늘 이곳이 처음이다 보니 입질을 받지를 못했단다.

그렇다. 마포는 터가 굉장히 센 편이다.

마릿수가 아니라 대물을 노리는 곳이다. 많아야 하루 종일 3번 정도의 입질을 받는다.

그 기회를 놓치면 꽝이다.

두 분이 일찍이 자리를 뜬다. 덕분에 이곳에 고기 있는지 확인했다고 하시면서

아니면 고기 없다를 외치고 갔을 것이라고 ㅎㅎ

혼자 남아 30분여를 더 낚시 중 두 번째 입질을 받았다.

바람이 몹시 부는 상태라 줄 흘리기도 힘들었지만 다행히 입질을 해줘 룰루랄라 했는데

10미터 정도에서 그만 바늘이 빠진다.

강가에는 오후가 되자 누가 길을 개척해 놓았는지 차량들이 줄지어 들어와 텐트를 친다.

눈에 보이는 것만 해도 석대 그래 길을 좀 더 만들어 주세요 편하게 낚시 좀 할 수 있게

다만 쓰레기는 꼭 가져가세요

아직 낚시에 대한 열정이 남아있나 보다.

물고기 잡겠다고 장비 챙겨 이동한 거리만 3.5킬로 미터

왕복 두 번 한 거리가 이 정도 멀기는 멀다.

밥 굶어가며 물만 먹고 다녀왔지만 피곤은 그리 크지 않다.

다만 글 쓰는 지금 다리가 조금 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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