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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22년

2208 - 남한강으로 가자- 후곡(22년 조우들 시조회)

by *로빈* 2022. 6. 2.

오늘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같이 낚시하는 후배들과 만나기로 한날
진작에 사전투표를 했기에 지방선거일은 휴일이 되었다.
나는 이곳이 좋았다.
아침부터 서둘러 와 보니 차량이 많다.
요즘 남한강 고기 나온다고 부론에 이렇게 이른 시간부터 조사들이 모이나 하고

건너편으로 가 부론 여울을 바라보니 견지인은 하나도 없고 플라이 하는 분들만이 있다.
혼자 라면 내려갔을텐데 오늘은 후배들 얼굴 보는 것이 우선이라 후곡으로 방향을 돌린다.

남한강 오기전 항상 눈에 띄는 것은 금계국 예전에는 금계국이 피어날 때 남한강이 터졌는데
이제는 금계국이 서서히 지기 시작해야 남한강이 열린다.

아침 일찍이라 남한강 둑방길은 너무도 아름답고 평화롭다.

농부들은 이미 심한 가뭄이지만 논에 모를 심고 물을 가두어 놓았다.

남한강 여울중 아마도 내가 1,2순위에 꼽는 강천 여울
여름 장마 때 중전천으로 내려오는 물길을 막아 역류되면
상류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히더니 물길도 뚫어 놓고 천변도 석축으로 정비를 해 놓았다.

결국 후곡이 올해 첫 남한강 출조지가 되었다.

서둘러 채비를 하고 내려왔다.
80톤대의 방류량임에도 시원하게 흐름이 좋다.
물길도 작년과는 조금 변한 것 같다.

강가에는 청태의 흔적이 살짝 남아있지만
조금 들어가니 바닥이 아주 깨끗하다.

작년에 만들 돌어항인지 돌어항에는 고기를 담았던 흔적이 별로 없어 보인다.

첫 조행 길이지만 오늘 뭔가 큰 각오를 하고 왔는지 원재 아빠는 1등으로 입수

30여 분 후 미산 바람 도착 추가 입수

나도 적당한 물골을 골라 자리를 잡았다.

남한강의 물을 아직 차다.
임진강에 비하면 엄청나게 맑은 물
그러나 30분 정도면 하체가 추워지는 느낌이 든다.
한 시간 정도 줄을 흘렸지만 생명체의 존재가 느껴지지 않는다.

제일 늦게 베가가 도착했다고 한다.
내려오지 말고 우선 주린 배를 채우고 다시 시작해 보기로 한다.

복숭아의 고장답게 강가에 개복숭아가 발갛게 익어 간다.

기대치 않았던 퍼포먼스 특별한 생일을 이달에 맞은 기념으로 후배들이 생파를 준비했다.
남자들끼리 이런 생각하는게 쉽지 않는데 너무도 감사한 일이다.
10년 정도 함께 다니다보니 이제 낚시 친구로서만 아니라 동반자의 수준으로 발전한다.

맛있게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사회 정치 문화 경제 등의 이야기를 무려 2시간 정도 하고서야
다시 함께 내려가 본다.

10시 30분쯤 입수한 베가

입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쑈 타임이 또 시작된다.

지난주 어떤 날 사전 답사차 왔다가 입질만 받고 꽝을 쳤던 이 친구
오늘은 고기가 있음을 바로 증명해 준다.
남한강에 누치 있다고!

베가가 보여 줬으니 모두 다 집중

그리고 20미터 딱 그 자리에 애들 놀고 있어요 하며 다시 랜딩

또 한수 올린다. 뒤의 원재는 하염없이 바늘 스침중

입수한 지 1시간 반 만에
4수를 순식간에 올린다.
어떻게 잡는지도 모르게
2수는 아직 추성이 돋아있고 나머지는 산란관이 터진것으로 보아
이제 가리는 거의 끝나가는것으로 보인다.

네 번째로 잡은 저 녀석의 사이즈가 궁금하다.
예상대로 7자 이제 베가에겐 7자도 감흥이 없다

자리를 안쪽으로 갔다가 다시 바깥쪽으로 나왔다가
좋다는 달팽이로도 유혹해 봐도 다른 셋에게는 전혀 소식이 안 온다.

그사이 베가는 또 한 마리를 올렸다.
베가는 특별한 낚시 감각도 있지만 채비 준비에 있어서도 진심이다.
바늘이나 합사줄 등이 나의 채비에 비해서는 10배 정도 값이 더 나가는 채비를 준비하고 다닌다.
먼 거리에서 바닥을 읽어내는 능력도 최고 임은 여러 번 증명되었다.

그사이 한 무리의 플라이 인들이 윗 여울을 공략하러 왔다.
한 시간 정도 후 이분들이 모두 조과 없이 나가는 걸 보니 이제 견지인의 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

오늘은 낚시도 좋지만 친구들 만나러 온 것이 주목적
다시 점심 식사하러 올라가다 뽕나무를 발견하고는

디저트 삼아 먹을 오디를 조금 띴다.

됐다. 먹는 게 남는 거다. 닭봉에 족발까지 거하게 먹는다.

오늘은 진심 꽝 치고 싶지 않았다.
한 마리 만을 외치며 나름 신중하게 줄을 흘렸지만
단 한 번의 입질도 받지 못했다.
장거리 흘림에는 아주 맥을 못 춘다.

오후에 원재는 귀한 전어만 한 피라미를 한 마리 낚았고
미산도 설장을 타는 입질을 받았지만 이내 털려 버렸다.
결국 오늘은 베가 혼자서만 튼실한 누치 6수를 낚았다.
그리고는 마지막 드는 생각 오늘 부론으로 갔으면 어땠을까?

결국 아직 해가 머리 위에 있지만 여울을 나온다.
즐거운 시간은 오늘만이 아니다.
이제 남한강 신고식을 치렀으니 즐길일만 남았다.
이번 주말에는 무조건 남한강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다행인 것은 오늘은 주말이 아니라 그런지 귀갓길이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저분했던 안내도를 새로 정비해놨다.
지도를 봐도 모르겠는데 스토리텔링과 지도상의 위치가 서로 맞지 않는 것 같은 건 나만의 생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