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일요일
오늘은 일요 출조 베가와 동행 출조를 하는 날이다.
어제 홍역을 치른 고속도로 상태는 평소와 같이 뻥 뚫려 있다.
오는 도중 혹시나 싶어 베가에게 전화 걸어 잠을 깨우고 출발하도록 조치를 한다.
어제 못 간 부론 오늘은 갈 수 있겠지 하는 기대로
부론 입구에 도착해보니 이 상태
차량이 어제 보다 더 늘었다.
견지, 플라이, 달팽이 등등 각기 목적이 다른 차량들이다.
남한강 대교를 건너가 여울을 바라보니 어림 잡아 수장대가 5개는 꽂혀 있다.
어제 보다 더 호황이고
다리 아래 차박러들도 어제 보다 3배는 더 늘어 낄 자리 없이 빽빽이 서있다.
부론 상황을 보고 후곡으로 오라고 베가에게 전화 하니 그때까지 잠을 자고 있다.
이런 게으른 후배가 있나?
홀로 후곡에 내려간다.
내 스타일하고는 거리가 좀 먼 여울
지난 1일 이곳에 4명이 왔다가 나 자신도 입질 한번 못 받고 꽝치고
베가만 손맛 본 곳이기에 어쩌면 복수전이 될지도 모른다.
돌어항 상태를 보니 지난번보다 수위가 조금 더 줄어있다.
홀로 들어가 조금 물살이 여린 안쪽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스침을 시작해본다.
한 시간 동안 입질 없이 지났는데 베가가 그제서야 도착했다.
늦게 와서 인사도 없이 무조건 여울로 들어가는 베가
잉어, 누치가 선배보다 더 좋은 것 같다.
베가가 입수한 지 30분 내가 입수한지는 1시간 30분이 지났는데
여지없이 베가는 누치가 있음을 먼저 증명해준다.
일찍 오면 뭐하나? 고기도 못 잡는데
그런데 첫수 누치 머리 크기가 심상치 않다.
눕혀 보니 67이 조금 넘는다.
그렇게 베가는 3시간 동안 3마리를 낚았다.
나도 지난번은 입질 한번 없이 꽝쳤지만
오늘은 다행히 3번의 입질은 받았으나 금방 떨어진다.
나와서 쉬고 있는데 잉어가 물었다고 너스레를 떤다.
50여 미터를 치고 나가 결국은 내가 도와줘서 이끌어낸 녀석
이 녀석은 들고 한번 찍어 줘야 한다고 포즈를 먼저 취한다.
왜 이 녀석을 아낄까?
돌어항에 눕혀도 길이와 몸체가 먼저 잡힌 6자 후반인 다른 녀석들과도 차이가 확연히 난다.
무려 73센티 위꼬리 70 아래 꼬리 73이다 명실상부한 7자
베가가 4마리를 잡는 동안 나는 같이 옆에 서서 구경만 또 했다.
오늘도 꽝을 치나 보다 하고 하염없이 스침을 해본다.
추의 채비는 베가보다는 조금 더 무겁게 소추하나 더 달아 최대한 바닥을 느껴 보려 애쓴다.
그때 불쌍한 선배를 쳐다보던 베가가 한마디 제 바늘 하나 써 보실래요?
귀한 바늘이다. 단가가 무려 바늘 한 개에 1200 원하는 티타늄 특수 소재 바늘이다.
얘는요 입질을 받으면 털리는 경우는 없어요 .스치기만 해도 걸려 나옵니다. 하며
내가 바늘을 감고 있는 동안 내 썰망을 한번 꾸욱 짜준다.
썰망 자주 짜 줘야 해요 가만히 계시면 안됩니다. 선배님은 너무 점잖게 낚시를 해요 하면서
그러자 거짓말 같이 10여 미터 지점에서 바로 입질이 들어온다.
올해 후곡에서의 첫 랜딩 아직도 합사 랜딩은 많이 어설프지만 신중히 랜딩 해 본다.
결국 녀석을 끌어냈다. 딱 봐도 엄청난 크기
추성이 아직 가시지 않은 68센티의 거대한 누치
입수한 지 4시간 만에 드디어 한 녀석을 돌어항에 넣어본다.
그리고 한 마리를 잡아 봤으니 집중해서 그 자리를 계속 노리던 중
한 시간 후 다시 입질을 받았다.
이번 녀석은 아까 녀석보다 덩치가 더 크다.
저 사진 찍고 들고 있던 녀석을 한번 놓치고 말았다. 무게감이 장난 아니다.
오늘 그래도 멀티히트를 했다.
그사이 베가는 또 한 마리를 낚았다.
결국 오늘 둘이서 7마리를 낚는다.
요즘은 나는 물론이고 베가도 오랜 시간 동안 낚시에 집중하지 못한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면 이른 귀가를 한다.
하루 종일 어제와 달리 햇살도 없이 흐린 날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입질을 보여준 후곡
이제 좀 더 흘림 기술을 베가에게 배워 보면 나이가 들어도
여린 물살에서 누치 한 두 마리는 손맛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베가와 여주의 해장국집에가 선지 해장국을 먹었다.
건강 관리를 위해 금기시 했던 음식중에 하나라 정말 오랜만에 먹었는데
이 좋은걸 못 먹는게 아쉬워 정말 맛있게 먹었다.
낚시가 끝난 후 문득 드는 생각
왜 오늘 모든 누치가 67 이상의 대물 들이었을까?
진정 남한강에는 멍 이하는 없나?
지금도 생각은 작년부터 개체수가 확 줄어든 누치
어린이도 있어야 청년도 있고 중년도 있고 노년도 있는 것인데
작은 녀석들이 사라진 남한강은 서서히 누치 자원이 사라지는 건 아닌지....
아니면 어린 녀석들을 저 가마우지가 다 싹쓰리하는 건 아니었는지
가뭄으로 인해 방류량이 적어진 여울마다 들어선 달팽이 채취로 인해
먹지 자원이 많이 사라진 영향은 아닌지 오만가지 잡생각이 든다.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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