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의 다른 여울을 가봐야 하는 시점이지만
오늘은 특별한 인연을 만나기 위해 후곡으로 또 왔다.
조과도 중요하지만 사람과의 만남은 더욱 중요한 법
먼저 여울로 향하는 조사가 오늘의 주인공
견지꾼에게 딱 맞는 짜개를 개발하기 위해 크기는 물론 물성까지 고려한 각종 짜개를 샘플로 주며
테스트해주기를 부탁한다.
어떤 인성을 가졌는지 미리 짐작이 가능한 선물이다.
게다가 직접 제작한 미세추도 여러 개 주며 채비의 민감도를 조절하기 용이하도록 해준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선물은 바로 이 녀석이다.
딱 건네받은 순간 예사롭지 않은 물건임을 직감했다.
날카롭지만 강렬한 느낌을 받은 초콜릿대
대의 완성도가 설장의 재질은 물론 설장 각도, 코팅 처리와 대의 균형까지 흠잡기 어렵다.
가벼운 느낌이지만 허리 쪽이 휘는 강인한 탄력을 보인다.
내가 선호하던 강대의 휨새 보다 약간 약하지만
설장 태우는 맛은 더해질 것 같다.
바로 다음날 카본 줄을 감아 이후 출조 시 사용해 볼 것이다.
처음 보는 노 조사에게 먼저 훌륭한 선물을 주신 목연님께 다시 감사드린다.
나도 답례로 조그만 선물을 준비해서 드렸다.
자! 그럼 오늘 낚시 시작해 봅니다.
바람 한점 없이 청명한 남한강
스카이 다이빙을 준비하는 비행기가 떠 다니는 것이
바람 상태도 좋을 것 같다.
한 번쯤 스카이 다이빙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요즘 드는데 과연 도전할지 두고 볼일이다.
오늘 첫 만남의 주인공 목연님 동년배에다가 선한 인상에 사람을 예우하는 배려가 돋보이는 분이다.
역시 시작은 베가가 먼저 쏘아 올린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6자 후반의 튼실한 녀석이 위용을 먼저 보인다.
어려운 여울이라 그런지 남들이 잘 찾지 않는 후곡
누군가의 만남을 위해서는 그게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오늘도 잘못하면 꽝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베가 옆으로 다가가
목연님이 선물해준 짜개 중 가장 크기가 큰 빅 플러스를 달고 내리니
아주 가까운 12미터 지점에서 다행히 입질을 받았다.
팔이 아픈 관계로 설장을 태우는 맛을 즐기기 어려운 상태라
최대한 물밖으로 나와 여린 물살에서 랜딩을 하니 긴장감은 없다.
역시나 6자 후반의 대멍이 입질을 했다.
베가가 그사이 한 마리를 더 낚아 이제 3마리가 돌어항에 들어갔다.
오늘 올해 처음 출조라고 하며 중간 여울에서 베가의 채비도 확인하고 열낚중이던 목연님이
드디어 입질을 받아냈다.
역시나 아주 큰 대멍이 인사를 해준다.
목연님은 오늘 첫 출조에 3수를 낚아 내는 견지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 줬다.
3마리 중 한 녀석이 7자 첫 출조에 7자 축하합니다.
돌어항에 차곡차곡 녀석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오늘 잡힌 녀석들을 관찰해 보니 지난주와는 달리 모든 녀석들이 추성이 돋아 있다.
수놈들이 입질을 해대는 것을 보니 이제 가리가 확실히 끝나가는 것 같다.
베가가 드디어 3수째를 올렸는데 또 들어 보인다.
이 녀석도 7자 오늘 7자 만 두 마리가 나왔다.
정말 오랜만에 남한강에서 만난 쌍둥이 아빠.
그동안 북한강에서 살았는데 생각처럼 조과가 좋지는 않았다고 소식을 알렸지만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입수 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한수 올린다.
남한강 대멍 누치 이 정도는 됩니다.
오늘 총 5분이 후곡에 모였다. 결국은 모두가 한 마리 이상은 손맛을 보았다.
폭발적인 입질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서서히 후곡이 깨어나는 것 같다.
목연님과 베가가 각 3수 나머지 셋이서 1수씩 총 9마리가 오늘의 조과
좀 더 낚시를 해도 되는 상황이지만 이제는 체력의 안배를 위해 일찍 나오게 된다.
9년 전에 구입한 애마는 바로 여울에 데리고 나왔는데
이 녀석은 구입한 지 1년이 지나서야 처음 여울에 데리고 나왔다.
뜨거운 뙤약볕에서 처음 서 있었으니 나름 고생했을 것이다.
집에 돌아와 보니 내가 좋아하는 간식을 선물로 보내온 친구가 있다.
처음 먹어 보는 수제 양갱 맛이 남다르다.
내일의 생일 기념을 위해 자녀들이 준비한 케이크도 보고
역시 생파의 주인공은 현금이 최고
리마인드 웨딩 사진을 한번 찍어 볼까 했는데
생파 이벤트로 아이들이 준비한 셀프 사진관에 가서 가족들과 웃고 떠들며 한참 사진을 찍었다.
정말 행복감을 원없이 즐겼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즐거움을 느끼기에는 더 크다.
흑백 사진 오랜만에 찍어 봤는데 얼굴이 그을리고 나이 든 나에게는 딱이다.
오늘은 여러분에게서 선물을 받은 날이다.
인생 이런저런 기쁨이 나를 더 즐겁게 한다.
좀 더 건강관리 잘해서 더 즐거운 일을 많이 만들어 보자는 생애 목표가 하나 더 생긴다.
6-4
'견지낚시 > 2022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13 - 합이 잘 맞는 여울 / 강천, 조정지는 덤 (5) | 2022.06.27 |
---|---|
2212 - 몇번이라도 좋다! - 후곡 (4) | 2022.06.20 |
2210 - 바늘하나 바꿨을 뿐인데...... /후곡 (3) | 2022.06.08 |
2209 - 남한강 첫수 /강천여울 (4) | 2022.06.07 |
2208 - 남한강으로 가자- 후곡(22년 조우들 시조회) (4) | 2022.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