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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22년

2217 - 썰망 운용 방법의 차이/ 부론,후곡

by *로빈* 2022. 8. 1.

배롱나무 꽃이 예쁘게 피었다.
어느 때부터인가 꽃과 시기를 맞추는 버릇이 생겨서 그런지
더더욱 꽃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

지난주 후곡에서 두 조사가 연타로 7자를 낚아
주중에 한번 모여 7자 턱을 잘 얻어먹고
오늘은 동행자없이 나 홀로 출조를 가게 되었다.
아침 일찍 떠오르는 태양과 비행기가 지나간 궤적을 함께 보며
오늘의 조과가 무한 상승 해 주기를 기대해본다.

걸어내려 가기가 조금 부담스럽지만
혼자 이기에 부론을 가보고자
건너편에 도착해서 여울 상황을 살펴보니

안개로 오리무중이다.

차량이 몇 대 서 있지 않아 무조건 채비를 챙겨 걸어 내려가 본다.

지난번 부론과 같이
방류가 많았던 직후라 여울가 접근로는 여전히 미끌거리고
수량도 많아 보인다.
견지인은 없는데

플라이를 하시는 분이 계셔서 포인트 접근이 어렵다.
다행히 자리를 양보해 주셔서 들어 가 보기로 했다.

전 날까지 300톤을 방류량이
170톤대로 떨어져

이 정도면 물가 쪽이기는 하나 입수는 가능할 것 같아 내려왔다.

역시 물안 쪽까지는 입수가 불가능하여 최대한 접근하다고 들어간 것이
물가에서 약 7미터 정도?

6시 30분 정도 입수해서 1시간 30분 정도 흔들었지만
나도 플라이를 하시는 분도 입질 한번 받지를 못했다.
결국은 서서히 물안개가 걷어지는 모습만을 본채로 나 올 결심을 했다.

차량이 드나들지 못하는 접근로는 이제 한 키가 넘는 수풀로 가득하다.
아마도 조금 있으면 들어오는 길 찾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한번 내려갔다가 올라왔을 뿐인데 땀이 비 오듯 한다.
중노동도 이런 중노동이 없다.
원수골까지 드나드는 분들은 무한 체력을 지닌 분들 같다.

조금 더 안정되면 다시 부론에 기대를 갖고 또 찾아올 것이다.
오늘은 물 구경만 하고 가지만

혼자 이기에 내가 좋아하는 강천을 가보니 정산리에는 5분 정도가 얕은 물가에서 시침질을 하고 있다.
차를 세우고 강천 물길을 보니 두어 번 경험한 터라
160톤의 수량에는 줄 흘리기가 어렵다고 판단되어 다른 목적지로 향한다.

후곡에 도착하여 아래 여울을 살펴보니
부론과 마찬 가지로 후곡도 아무도 없이 비었다.
남한강의 엄청난 방류로 많은 조사 분들이 오늘 오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이곳이 포인트로 적당하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혼자의 시간을 즐겨 보려 다시 또 후곡으로 내려왔다.
후곡의 삿갓바위가 물에 잠겨 보이 지를 않는다.

아래의 나무 가지도 물속에 잠겨 보이지를 않는 것을 보면 수량이 많기는 많은 것 같다.

지난주보다는 조금 더 들어갈 수 있지만 가운데 턱을 넘지 못한 곳에 수장대를 꼽았다.

아직도 물건을 놓을 만한 공간에는 방류가 준 지 얼마 안 되어 바닥이 축축하다.

다행히 입수를 준비하는 동안 한분이 바로 뒤에 도착하여
이곳에서는 혼자가 아닌 둘이 된다.

9시경에 입수해서 1시간 20여분 만에 첫수 입질을 받았다.
20여 미터 지점에서 받은 입질인데
힘 하나는 좋다. 63 정도

나보다 먼저 입질을 받아 한수를 낚더니
같이하시는 분이 돌어항을 멋지게 쌓아 놓셨다.

그리곤 바로 강한 입질을 또 받아 나왔지만
줄이 40여 미터나 풀려 나간 뒤 교통인지 털린다.
그리곤 입질이 없다.
무한 챔질을 반복하던 중 2시간이 지난 12시가 넘어서야
오늘의 최대어 69가 입질을 해준다.
정말 징한 손맛을 선사해준 녀석 고맙다.

돌어항에 3마리 체포

우려와 달리 꽝도 면하고 멀티 히트도 하니 여유가 생긴다.
비행기가 하늘을 날아오르는 것이 오늘 일기는 아주 좋을 것 같다.

물살이 약해지는 것을 느꼈는데 밖에서 보니
안보이던 삿갓 바위가 20여 센티 정도 보인다.

두 마리 째를 수습하고 있는 동안
같이 계시던 분이 입질을 받았다.

여울에서의 우연한 동행자는 바로 이분
진방 가서 물구경만 실컷 하고
나와 같이 부론에 갈까 하다가
목계로 갈 생각으로 후곡으로 왔는데
나와 마주쳐서 내려오신 분

오랜만에 조우한 휘파람님
같이 말을 하다 보니 나보다 2년 후배

성격이 어떤지를 보여준다.
돌어항도 조금 더 크게 만들었고
녀석들 더울까 봐 풀잎으로 덮어준다.

160톤대였던 방류량이 100톤 초반으로 다시 130톤대로
들쭉날쭉 방류량이 변하면서
수위의 변동이 생긴다.

물살이 약해지는 것이 금방 느껴져
수장대를 좀 더 안쪽으로 옮겨 안쪽 센 물살 쪽으로 이동한다.
이 정도면 맨 안쪽까지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수위가 안정돼 있다.
20여분이 지난 후 또다시 입질을 받았다.
이번에도 거의 69 정도 되는 튼실한 사이즈

그런데 5마리 여야 할 돌어항에 7마리가 들어있다.
4마리째 돌어항에 가두고 2수를 올린 휘파람님이
자리로 돌아와 줄을 조금 풀고
썰망을 한번 짜주니 3미터 정도에서 바로 입질을 받고 3수째를 낚더니
다시 또 입수해서 썰망 짜고 5미터 정도에서 또 한수를 낚는다
20분도 안돼 2마리를 올린 것이다.

베가와 낚시 중에 항상 지적받던 것이
너무 얌전히 낚시를 한다는 것이었다.
그저 과거 썰망을 내린 습관대로
중간에 썰망한번 들어 흔들어 주는 것이 대부분이었던 상황이 많았는데
휘파람님이 썰망을 짜주니 바로 흘림낚시에도 앞에서 물어주는 것을 목도하고
또다시 썰망을 왕창 짜주고 줄을 흘리니 다시 5미터 권에서 또 먹고 튄다.
이번에는 67 정도

이래서 또다시 돌어항에는 8수가 입장
남한강의 수온은 이제 완전히 정점에 다다른 것 같다.
후곡의 특징 중 하나가 한여름이 되면 피라미가 극성을 부리는 것이다.
썰망을 짜주면 7-8미터 아래에서 흘러가는 밑밥을 서로 먹겠다고 경쟁을 해서인지
멸치 떼 뛰듯이 수백 마리가 튀어 오른다.

오늘 네 마리 전부는 모덕이로 잡았는데 가까이서 물어서 인지 교통사고는 없이 잡았으나
휘파람님은 짜개 롤 대부분을 잡았다고 하니
조사의 마음 가는 것이 그날의 주력 미끼가 되는 것 같다.

한낮의 더위는 견디기 힘들다.
휘파람님이 먼저 나가고
한 30여분 더 흘리고 있을 무렵
예전 구면이었으나 최근 타 카페에 가입하게 되면서 비대면 접촉을 한
애플님을 이곳에서 또 우연히 뵙게 되었다.
목계를 거쳐 여우섬을 거쳐 이곳까지 오셨다는데
푸근한 인상이 기억에 남는다.

오늘을 즐겁게 해 준 녀석들을 모두 고향으로 돌려보냈다.
태풍의 문제만 없다면
남한강은 이제 어느 여울이든 제대로 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시점이 시작된 것 같다.

집으로 가기 위해 돌아 나오는 길
안보였던 삿갓바위는 이제 50센티 정도 드러나 보인다.
후곡은 이 정도 수위가 딱 좋을 때인 것 같다.

아직도 현업에 있다 보니 주변 사람들의 코로나 소식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자가검사를 하게 된다.
오늘 월요일 회사 출근 전 검사해보니 별문제 없어 보인다.
이 난리 시국에 조용히 지나는 것도 하나의 큰 복을 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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