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베가와 함께 평견나가 조정지에서 7자도 낚은 것이 신의 한 수였다.
그 이후 주말부터 엊그제까지 계속적인 강우로 인하여
개인 사정으로 조행을 몇 주 못 간 적은 있지만 기상 상황으로 인하여
조행을 이렇게 오랫동안 못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근 3주 만의 조행
그사이 시간은 정확히 흘러 코스모스가 예쁘게 피었고
아침저녁으로는 조금 쌀쌀한 기분마저 드는 완연한 가을은 찾아왔다.
고능리 다리를 건너면서 여울은 바라보니 다리 아랫 여울에서 한분이 벌써 견지 중이시다.
나름 일찍 오면서도 여러 명이 서지 못하는 여울이라 먼저 오신 분이 계시면 어떠나 했는데
아무도 계시지 않는다.
쌀쌀한 기온에 긴팔 입고 온 선택이 잘한 행동이라 생각된다.
처음 오는 여울에는 미리 여러 정보를 종합해서 출조지를 선정하는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지난 24일 어느 분의 조행기에서 힌트를 얻어
수위가 분명 줄어 있고
한탄강 댐의 방류량도 줄어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실상은 멀리 들어가지도 못 하고 본 골은 상상도 못 하고 바깥 여울에 서니
물이 좌측으로 휘돌아 가며 채비가 20미터 내리기도 힘들다.
가을 하늘 아래 주상절리 절벽의 풍경에 취하는 것이
오히려 더 즐거운 것 같다.
상류를 바라보니 이른 아침에 내려앉은 운무와 함께 비치는
가을 하늘은 더없이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무료하게 챔질만 하염없이 흔들고 있으며
오늘 처음 같이 온 베가는 자신은 처음 온 여울에서는 무조건 꽝 치는 징크스가 있다며 너스레를 떨더니
슬며시 여울 밖으로 나와 뭔가 당긴다.
나중에 보니 지구를 낚은 할리우드 액션
이후 입수한 지 1시간 반 정도 지난 8시경
25미터를 간신히 흘러내리더니 입질인 것 같은데 하며 견지대를 세운다.
하지만 가만히 서있는 견지대
조금 후 이 녀석이 강을 가로질러 여울을 통과해 건너편으로 치 달린다.
당황한 조사가 이를 악물고 제압해도 다시 끌려온 녀석이 여울을 타고 위로 올라간다.
잉어를 기대했지만 패턴이 영락없는 누치다.
처음에는 남한강 누치처럼 어깨가 크지는 않지만 길이가 7자인 줄 착각할 정도로 크다.
한탄강에서의 대멍은 남한강 7자만큼이나 귀하다.
물색과 하늘색만큼은 분명 합격점인데
수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견지는 수량이 많으면 분명 조사에게 불리하다.
해가 머리 위로 점점 올라서고 입질은 없으니
이럴 때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 최선
가을의 한탄강이 이리 멋질 줄이야
상류로 올라가 여울 지형도 탐색해 보고
열 견 중인 베가의 모습도 내려다본다.
실은 이곳은 나의 추억이 깃든 여울이다.
수십 년 전 선친과 자주 다니던 여울이기 때문이다.
저 국궁장 위의 마을에서 나의 유년기를 보낸 시절이 있었기에
취미로 견지낚시를 하던 부친을 따라 이곳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기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때의 물은 정말 찬란하고 영롱했지만
오늘 큰 물이 회복되는 시기여서 물색은 맑아 보였지만
입수하자마자 코끝을 찌르는
오물의 냄새는 기대감 마저도 저버린다.
자료를 굳이 올려놓은것은 현재 상황을 기억해 두었다가
수위를 참고하는것이 추후 조행에 참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곳 고능리의 여울은 사진의 큰 바위가 모두 드러날 정도가 돼야
최적 상태가 될 것 같다.
갈수기 일 때나 가능한 수위지만 지금보다는 50센티 정도 더 줄어야 최적일 것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11시경 여울을 나와
베가와 인근 중식당에서 짬뽕 한 그릇을 먹고
집으로 돌아와 오후에는 산으로 올라가 본다.
실은 산행도 근 2주가 넘어서야 올라가 보는 것 같다.
운동 중 만난 대추나무에도 이제는 열매가 맺혔고
일부는 갈색을 띠고 있다.
가을은 생각보다 훨씬 더 깊숙이 스며든 것 같다.
올해 시즌도 알고 보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지나온 시간보다 남은 시간이 더 짧지만 주어진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모드 것을 알차게 즐기도록 시간 활용과 조행 시기를 잘 조율해야 한다.
ps: 조우여!
좋은 사람이란 조건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나와 잘 맞는 사람이니 스스로 먼저 그렇게 해보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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