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견지낚시/2022년

2218 - 7자 조사 등극 / 조정지

by *로빈* 2022. 8. 5.

신갈나무 잎사귀에 열매가 달려 곧 도토리 채취를 할 시간이 돼간다.
짧은 여름이 지나면 또 짧은 가을이 올 텐데
시간보다 조행의 결과는 그리 탐탁지 않다.

어제 오후 20층이 넘는 우리 집 창문에 이 녀석이 날아들더니
짝을 찾는지 맴맴 울어댄다.
가까이서 들리는 울음소리가 엄청난 소음으로 들린다.
이것이 길조 인지 흉조인지 한번 가늠해 봐야겠다.

주말보다 평일의 출조는 한껏 여유롭다.
이른 시간이 아니므로 출근과 맞춰 나선 시간
아침 대신 아메리칸 스타일로 조식을 챙긴다.

아직은 안개가 걷히지 않은 조정지 댐을 건너가며 보니 무척이나 한가로워 보인다.

물안개가 낮게 깔린 조정지 댐 하류 한 폭의 동양화처럼 멋지다.

이 안갯속에서도 부지런한 분들은 벌써 와 계시다.
후배 애프터도 커플 견지 맞추려고 제일 먼저 와있고
오랜만에 선배 부부도 와 계시다.

입수도 하지 않았는데 애프터는 입질을 받아낸다.

걷어 올리고는 그대로 릴리즈
사이즈 재야 하는 거 아닌가?

사실 나 로서도 코로나 이후 휴가 다운 휴가를 갖지 못했다.
그저 시간 되면 한 두 번 평견을 나왔다.
근무지를 옮긴 베가도 이제 여유가 있는지 연차를 내고 왔다.

오늘 방류량은 120톤 정도로 안정적으로 방류하고 있다.

130톤 아래라 조금 버겁지만 중간 안쪽 강한 물살에 수장대를 꼽아 본다.

애프터가 일찍부터 입질을 받아낸 것을 보았으니
여유 있게 상류 모습 보니 역시 아직 걷히지 않은 물안개가 더 멋지다.

프로 선수 베가는 입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곧 입질을 받아낸다.

그리고는 크기가 좀 커 보였는지 한번 견지대로 길이를 가늠해 본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물안개가 걷히고 조정지댐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데 그 아래 어디 간 줄 몰랐던 가마우지들이 이곳 바위에 한 무리가 앉아 있다.

사진 찍기 어려우니 랜딩을 바깥쪽으로 나오라고 주문을 넣었더니 밖으로 나와 랜딩을 한다.

조정지의 누치가 사이즈면에서 다소 아쉬웠는데 오늘은 크기가 괜찮다.

오늘도 나는 특별한 소득 없이 헤매고 있다.
근래 들어 입질은 오늘 최고로 많이 받고 있는데
이런 경우가 대부분 한 4마리 정도는 이렇게 보냈다.
얼굴 보고 손 내려 입술을 잡으려는 찰나에 자동 릴리즈

그렇게 오전 시간을 보내고 10시경 나와
후배들과 그늘에서 쉬면서 두어 시간 떠들며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입수
띄움 낚시로는 도저히 승부가 날 것 같지 않아
물살이 워낙 센 상황이라 설망을 내려 놓고 그 앞을 뒤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받아낸 입질

손으로 잡다 놓칠까 싶어 이번에는 그립을 써서 포획
드디어 오늘의 마수걸이 확보

5수 정도 손맛을 본 애프터는 휴가의 마지막 날 정비를 위해 오전반으로 마무리하고
남은 깻묵을 베가에게 넘기고 퇴장
그러면서 오늘 7자 하나 하세요 하고 나에게 인사를 한다.

2번 여울에도 세분이 오셨다가 입질이 없어 정산리로 이동하시고
이 너른 여울에 이제 둘만 남았다.
같이 다니지만 애프터와 베가와 나는 모두 낚시 스타일이 다르다.
결과도 또한 모두가 다르다.

수온이 아랫동네보다는 분명 차다.
오후에 조과가 떨어진다고는 했지만 수온이 이제서야 오를것이라 생각하고
첫 번째 녀석이 썰망앞에서 반응했으니 계속 확신을 갖고 진행해본다.
첫번째 녀석을 12시 45분경 입질을 받았는데 30여 분 후 또 입질
묵직하게 여울 쪽으로 끌고 간다.
앞서 나간 애프터가 순간적인 입질에 그만 견지대를 놓쳤는데
묵직하게 나와 이 녀석이 끌고 나오나 하고 랜딩을 하고 나니
사이즈가 좋아 보인다.
안쪽에서 낚시하고 있던 베가를 불러 사이즈를 계측해보니

찐 칠은 아니지만 한쪽 꼬리가 71에 가까운 분명한 7자다.
견지낚시 20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7자와의 인연이 없었는데
이제야 7자를 눕혀 보는 기쁨이 오늘에 있다.

첫 번째 녀석과 함께 녀석을 돌어항에 넣어둔다.

베가는 오늘도 오전 오후 구분할 것 없이
주야장천 낚아 낸다.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15수 내외는 너끈히 올린 듯

이미 전투기 날아가는 소음은 지나갔고
폭염은 온도를 올리고 올려 더위는 올라갈 만큼 더 오르는 순간
더위를 참지 못하는 베가는 또 메기를 한 마리 잡아본다.

두 수를 잡은 지 15분 정도 후 다시 썰망 앞에서 입질을 받았다.
오늘 조정지 녀석들이 다행히 썰망으로 접근해 준 덕이다.
최초 중간에 서있던 나는 물살을 이기지 못해 약간 바깥쪽으로 옮긴 상태였으나
다행히 이곳에서도 녀석들이 반응해 준다.

드디어 3마리 완결 오늘 일당은 했다.

3시가 넘은 시각
점심도 못 먹어 나가면서 식사를 할까? 하다가
예전부터 충주 이곳에 맛집이 많은데 낚시에만 미쳐
주변 상황에는 관심이 적었던 터라

중앙탑 공원 근처에 막국수 맛집이 산재해 있기에
베가의 차로 이곳에 갔다.

이 집의 특징은 시원한 막국수에 후라이드 치킨이 나온다는 것이다.
치킨은 못 찍었지만 금방 튀긴 치킨 맛이 아주 좋았다.

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