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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22년

2221 - 直射 와 曲射 / 목계여울

by *로빈* 2022. 10. 4.

근한달간 조과없이 지내다 

드디어 남한강이 열렸다는 소식에 들떠 3일 연휴 첫날 무조건 남한강으로 달려간다.

가기는 가는데 나와 같은 꿈을 꾸는 이가 어디 한둘 이겠는가? 

출조지 선정이 어렵다. 게다가 오늘은 조우 5명이 모두 모이기로 한날

동이 막 틀 무렵 내가 제일 먼저 올해 꼭 와보고 싶었던 이곳으로 들어가 본다.

수장 대가 이미 4개가 꼽혀 있다. 다른 곳을 가야 하나? 했지만 내 마음이 앞섰기에 제일 먼저 온 특권으로

무조건 후배들을 이곳으로 오라고 했다.

해는 이미 떠 올랐고 서서히 안개가 걷히고 수온이 오르기만을 기다려야 할 시간

이미 자리를 잡았기에 서두를 생각 없이 주변을 둘러본다.

60톤대의 방류라 다리 밑 여울은 선수들이 한 명도 들어가 있지 않다.

생각보다 안쪽으로 들어가 수장대를 꼽았는데 물살이 이곳도 여리다. 오히려 이 정도 방류에서는

강을 도강해도 될 정도의 수량이다.

후배들이 와서 자리 못 잡으면 어찌하나? 했지만 나보다 더 튼튼한 하체들을 가지고 있으니 걱정 없다.

마침 썰망에 반 정도 들어갈 여분의 깻묵이 있어 언제 올지 모르는 후배들을 기다리지 못하고

무조건 입수하여 심호흡 한번 후 시침질 시작

입수한 지 20분도 안돼 바로 첫수가 인사를 한다. 이렇게 빨리 인사받을 줄 몰랐다.

막 도착한 미산을 불러 세워 역광을 방지코자 강 밖으로 나가 한컷 

이미 들어가 계셨던 분들이 잡아놓은 3수와 더불어 돌어항에 4수째 입수

아침 일찍 오셔서 피곤했는지 낚시하던 두 분이 나가신다.

날이 개어 바닥을 보니 벌써 청태가 머리를 풀어헤치고 있다. 이 영향으로 바닥이 매우 미끄러운 상태다.

좁은 목계 아랫 여울의 특성상 차량을 대놓기가 조금 불편한데

오후에 이분 저분 해서 열대가 넘는 차량이 이곳에 들어왔다.

조용한 시간 썰망을 내 스타일로 깔아 놓고 시침해보니 첫 수도 그렇고 둘째 수도 7미터 권에서 강하게 입질을 해준다.

오늘 대박의 조짐이 서서히 느껴진다. 이번에는 역광으로 

첫수 잡은 지 15분 만에 또다시 2수째

다시 이어지는 시침에 또다시 설망 앞자리에서 강한 입질을 받았다.

그때 막 도착한 후배들에게 빨리 들어오라고 손짓을 했다.

아주 활황기 때의 누치의 힘은 아니지만 역시 남한강 대멍의 뽕 맛은 아주 좋다.

돌어항 6수째 입수

역시 안쪽 자리로 모두 들어간 후배들 이제부터 제대로 된 조과를 올려 볼 것을 모두 기대한다.

스타트는 역시 베가 입수한 지 30분 정도 지나 제일 먼저 입질을 받아낸다.

이 정도는 돼야지 약간 거만한 모습의 자세가 견지 대가답다.

돌어항에 몇 마리 들어갔는데 우측에 누워있는 녀석은 잉어 

바로 이 녀석인데 베가가 랜딩 중 무엇인가가 다리를 치고 가기에 내려다보니 이 녀석이  오빠! 나 좀 데려가 줘 하고

슬슬 내려가기에 누치는 랜딩 중 임 에도 한 손으로 이 녀석을 옆구리에 꿰차는 신공을 보인다.

낚싯대가 아니라 손으로 잡아 올린 잉어 아마 이런 기록도 없을 듯

베가가 그사이 또 입질을 받은 사이 원재도 입질을 받아 쌍끌이가 연출된다.

가을날 멋진 여울과 하늘을 배경으로 멋진 작품 하나 탄생

사이즈가 좀 되는지 견지대로 가늠해 보더니 7자가 조금 안된다고 한다.

원재의 모습이 오히려 칼라풀한 복장과  배경이 조화롭게 어울린다.

쑥스러운 웃음을 지어 보이는 원재 그래도 남한강만 고집하는 남한강 쟁이다.

맨 안쪽에서 거친 물살을 이겨내고 있던 우리 막내 애프터도 곧 입질을 받았다.

한 주간 고된 노동의 대가를 날려 버리는 시원한 입질에 즐거움이 묻어난다.

백 점짜리 미소를 지어 보이는 애프터

한 시간여 챔질만 하던 미산 역시 드디어 입질을 받았다. 강하게 저항하는 누치를 침착하게 제압 중

드디어 항복을 받아내고는 어린아이 같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돌어항이 비좁을 정도로 가득 쌓여가는 누치들

12시경 점심을 하고 그사이 많은 조사 분들이 드나든다.

세상이 환해지고 아름다운 목계의 멋진 모습은 드러났지만

아침 시간 1시간도 안 된 시간 3수를 연거푸 낚은 기대와는 달리 나는 그 후 단 한 번의 입질도 받지를 못했다.

조사가 많은 시간에는 썰망 낚시는 역시 안되는가 보다.

갑자기 어디선가 썰망 줄에 당랑권을 하는 이 녀석이 날아와 신기하기도 하고 길충인가 했지만 아무 소식이 없었다.

나는 짧은 거리의 지점에 무거운 추를 달고 썰망 앞을 노리는 스타일이나

베가는 이제 가벼운 추로 먼 거리를 노리를 스타일을 완성한듯하다

최근 남한강도 그렇고 다른 강계에 가보면 이제  썰망을 깔고 낚시하는 조사도 없지만 누치들도 

띄움 견지에 적응했는지 떠서 입질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시할 수 없는 연령에 따른 감각의 차이와 변화에 맞춰이 가지 않는 스타일의 고수가 조과를  떨어 뜨리는 것 같다.

베가는 곡사포처럼  20-30미터 권에서 작은 추를 달고 먼 지점의 바닥을 느끼며 혼자 17수를 잡아냈단다.

나도 이제 토우형 직사포는 혼자일 때 활용하고

여러 조사가 있을 때는 먼 거리를 노리며 가벼운 추의 바닥 느낌을 

느낄 수 있는 방법으로 변화해야겠다. 앞으로 얼마나 견지를 즐길지는 모르지만......

또 다른 팁은 늦게 오신 로드맨 님은 아크릴 추만 달고도 두어 수를 잡아 내는 것을 보면

어쩌면 견지 추도 소용없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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