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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24년

2401 - 24년의 시작(s24)

by *로빈* 2024. 4. 11.

4월 10일 오늘의 올해 첫 출조를 위해 지난 5일 사전 투표까지 마치고 오늘도 이 다리위에 섰다.

 

다리 위에 선 이유는 여울의 변화를 한눈에 살펴보기 좋기 때문이다.

여름도 아니고 겨울을 지나왔을 뿐인데 그사이 강 중심 쪽에 커다란 퇴적물이 쌓이면서 섬이 생겨

중간 물골은 아예 사라졌다.

좌측과 우측 양쪽으로 물골이 완전히 나뉘어 있다.

 

줌을 좀 더 댕겨 오늘 설 자리를 더 자세히 살펴본다.

 

제일 먼저 올 줄 알았더니 오늘도 제일 나중에 도착한 친구

그런데 이런 귀요미를 데리고 왔다.

올해부터 욜로를 실천하고 확실한 의지를 나타내듯

솔캠을 위한 차량과 캠핑 장비 그리고 영상장비까지 완전히 구비를 했다.

 

이차의 주인공은 바로 견지 황제 베가

 

오늘은 첫 출조이기에 큰 기대 없이 장비를 구비하고 천천히 들어가본다.

오늘 베가의 추천에 낚인 나와 미산바람 오늘의 조사는 3명

 

지난 휴일에는 가족들과 벚꽃이 절정인 석촌호수를 돌아봤는데

 

이곳으로 오면서 보니 아직 어유지리에는 벚꽃이 20% 정도만 개화되어 있다.

수장대를 꼽고 자리를 잡아 본다. 기온은 차지 않은데 수온은 역시 조금 차다.

 

주상절리 절벽 위의 아카시아 나무에는 아직 푸른색이 돌지 않지만

강변에는 푸른 입이 자라 있다. 건너편 농지의 농부도 봄을 준비하고 있었다.

 

자! 그럼 심호흡 크게 하고 시침질을 시작해 보자

올해는 온난화의 영향이 이곳에도 있는것이 증명되듯

위쪽 여울에는 벌써 누치들의 가리가 시작되고 있다.

 

미리 두어 번의 연습 경기를 펼쳤던 베가에게 기대보다 이른 시간에 입질이 왔다.

 

오늘 이런 녀석들을 노리고 왔는데 정확히 노리던 녀석을 끌어낸다.

나도 같은 목연님 대를 새 줄 감고 머리 올리러 왔건만 나는 입질도 없다.

대물을 잡기 위한 채비 역시 줄만해도 100미터 넘게 감아놨다.

67cm 정도의 준수한 암컷 잉어 임진강의 순수 자연상태의 황금빛 잉어 자태가 아름답다.

 

이 정도는 애들입니다. 조금 더 기다리면 대물이 나올 거예요 여유를 부리는 베가

 

한 시간이 지나 베가가 아까 입질을 받았던 그 자리에서 또다시 입질을 받았다.

 

이번에는 힘쓰는 것 자체가 다르고 꽤 오랜 시간 실랑이를 한다.

낚고 보니 꼬리에 바늘이 꽂혀 있다.

이 녀석은  꼬리가 발갛게 익은 게 산란 직전의 잉어가 틀림없다.

드디어 74cm의 7자 잉어가 올라왔다.

 

이제야 좀 만족한 표정의 베가

 

베가의 랜딩을 지켜보고 있는 동안 미산바람도 입질을 받았다.

5 자급 잉어였지만 마지막 입술에 손가락을 넣는 찰나 자동으로 방생되었다.

 

오늘도 원맨쑈를 펼치는 베가 30여 분 후 3번째 입질을 또 받아낸다.

오늘도 나는 입질 한번 못 받고 조행을 기록하고 임진강 풍경과 공기를 맡고는 집으로 가게 생겼다.

 

사진으로는 느낄 수 없는 랜딩의 현장감을 위해 동영상을 추가해 본다.

마지막 용트림을 쓰는 조사와 잉어

 

20여 분간의 랜딩에 서로 지쳐 가지만 드디어 항복을 받아내는 조사

 

3번째 마지막 녀석은 등이 시커먼 수놈으로 보인다.

71cm로 7자가 살짝 넘지만 파이팅만큼은 오늘의 장원

 

랜딩 후 모습이 먼저 번보다는 지쳐 보이는 베가

 

올해 첫 출조는 이렇게 기대감이 크지 않아 그런지 나만 소득 없이 또 지난다.

이곳 마포는 2019년부터 거의 나에게는 첫 출조를 나오는 장소가 되었다.

늦은 점심을 위해 오후 2시경 방문한 식당에서 오늘의 장원 베가가 해장국을 쏜다.

맛난 점심을 먹고 오늘도 유쾌하게 지냈으니 그것으로 만족  

올해는 또 어떤 조행이 이어질지 기대가 커진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앞으로 한 순간순간이 귀해지는 연륜이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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