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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지낚시/2024년

2404 - 안될안

by *로빈* 2024. 5. 2.

봄이 지나가고 이제 여름이 성큼 다가온 기분이 들 즈음

집 근처 공원에는 내가 좋아하는 꽃 핫립 세이지가 예쁘게 피었다.

 

전날 잠깐의 비가 왔기에 오히려 기대가 컸던 조행

 

물 바람 공기 습도 모두 좋았으나

 

호젓한 둘만의 조행도 하염없이 시간만 흐른다.

 

귀하디 귀한 딱 한 번의 입질을 베가가 받았으나

70여 미터를 풀려나간 줄이 아래 그물줄에 걸려 그만 터지고 만다.

줄을 치고 나간 모습이 8자는 족히 넘을 것 같았는데 놓친 고기는 무조건 크다.

 

이렇게 베가와의 사전 탐색전은 허망하게 끝나고

윗여울에서 연신 가리를 하고 있는 누치들의 연애 흔적만 확인하고는 반나절이 후딱 지났다.

 

 

작년에는 납회 조차 못하고 지나 버려 올해는 꼭 함께 만나자는 약속을 진작에 한날

오늘은 강의 상태도 확인할 겸 동이 대교 쪽으로 접근해 본다.

 

어유지리 동네 어귀의 수국은 이제 서서히 자태를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다.

활성도가 좋아지기에는 아직도 조금은 이른 시기가 맞다.

 

올해 처음 출조한 이 친구 잉어에 대한 기대감으로 열심히 작년에 사두었던 깻묵을 오자 마자 깬다.

 

나는 오늘까지 벌써 다섯번째 이곳에 와봤으니 선발대로 먼저 내려가본다.

 

지난 조행은 4월28일 불과 3일 만인데 수량이 엄청 줄어있다.

올해는 가뭄 걱정 않하나 보다 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홍수 통제소의 자료에는 수위가 2.64에서 2.54로 10cm 줄었는데

실제 현장의 수위는 30cm이상 줄었고 여울발도 아주 작아졌다.

 

여울이 작아 졌으니 물골이 모여 좋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좁은 여울에 4명이 오밀조밀 수장대를 꼽고 자리를 잡아본다.

 

원재는 임진강에서 꼭 한 마리 잡아 보겠다고 강을 도강해서 이 자리 저 자리 탐색을 시도했지만

결국은 올 꽝  두 명이 도전해도 네 명이 도전해도 결국 잉어는 끝내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절벽 위 아카시아가 아마도 봉오리를 맺었을 것이다.

곧 아카시아가 흐드러지게 필 때면 다시 반길 것을 기대하며 

올해 may day는 예년과 달리 허무하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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